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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Opinion] 마지막 주문이 될지도 모른다 [음식]
식량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어떤 궤도가 그려질지 알고 있었으면서, 150년 동안 막지 않은 것의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38억 년 진화의 결과물들이 20세기와 21세기에 지워졌습니다. 인류는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정세랑 단편소설 <7교시> 중 도심은 언제나 복잡하고 낮이나 밤이나 밝다. 전염병의 기습 이후 즐거운 일상은 주춤하는 듯했지만, 빌딩 숲을 이루는 건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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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에디터
2021.11.1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부레 없이 유영하기 [전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해 내기 위해서야.”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해 내기 위해서야.” - (『기억 1』, p.276)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기억 1』에는 위와 같은 문장이 등장한다. 책의 세계관에 따르면, 우리는 영겁의 시간 속에서 기억과 망각 작용을 반복하며 생을 이어 살아간다. ‘전’의 생애들이 지금의 ‘나’에 영향을 미쳐 성격이나 취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by
심은혜 에디터
2021.11.14
오피니언
만화
[Opinion] SEE YOU SPACE COWBOY, 비밥호의 여정을 따라 [만화]
Bang! <카우보이 비밥>이 쏘아 올린 현실이라는 신호탄
훈련소 가기 일주일 전. 무기력이 온몸을 감싸고 눈앞에 당면한 ‘입대’라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때였다. 온종일 침대에서 뒹굴던 중, 뭐라도 해야지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튼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이하 비밥). 난 그때 <비밥>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으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아마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보고 나서 온 충격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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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엽 에디터
2021.11.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방 안엔 서향書香이 가득해요 [도서/문학]
책도 향을 갖습니다. 나와 너의 향이 섞인 오묘한 책을 선물하기. 선물받은 책에는 상대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얼마 전 생일을 맞았다. 요즘 유독 책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해서인지 우연히도 책을 많이 받았다. 종류도 다양했다. 읽고 싶다 했던 소설, 좋아하는 작가의 시집, 자기가 재밌게 읽었다던 소설, 넌 이렇게 되었다면 좋겠다는 자기계발서… 도서관이 되기 직전의 방안에서 괜히 쌓인 책들을 매만지고 있는 이유는, 그 책들이 꼭 이걸 준 사람들의 마음 한 조각 같아서
by
김가을 에디터
2021.11.12
리뷰
영화
[Review] 머지 않은 미래에 대해 경고하며 - 뉴 오더 [영화]
재앙 그 이후의 질서
202x 가상의 미래, 불안함이 들끓믐 멕시코. 마리안과 가족들이 고급 저택에서 호화로운 결혼 파티를 즐기고 있는 와중, 사회 전역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폭력 시위가 벌어진다. 시위대가 침입하면서 저택은 아수라장이 되고, 아픈 유모를 돕기 위해 집을 나선 마리안은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 재앙 그 이후, 새로운 질서를 마주하라. 제77회 베니
by
신지이 에디터
2021.11.12
리뷰
공연
[Review] 보란 듯이 경계를 모조리 부숴버린 한 연극 - 보더라인 [공연]
다시 한번,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해야 할 때
시간이 되자 안내가 흘러나온다. 객석이 살짝 어두워지나 완전히 꺼지진 않는다. 곧 사람이 무대에 등장한다. 연극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배우는 무대 가장 안쪽의 기다란 봉에 흰색 천을 달 뿐, 별다른 행동이나 대사를 하지 않는다. 흰색 천이 달린 봉이 올라가더니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이윽고 묵묵히 무대 가운데에 텐트를 친다. 어쩌면 연극이 시작한 것이 아닐
by
박대현 에디터
2021.11.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란
가르치는 일에 대한 솔직한 마음
아트인사이트에서 에디터로서 기고한 첫 글을 잊지 못한다. [Opinion] 다시 태어나도, 독어독문 [사람] 다시 태어나도 독어독문을 택하겠다던, 이곳에서의 나의 선언은 올해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순간에도 변함은 없었다. 나는 꾸준히 독일을, 독일어를 사랑했다. 졸업을 하고 나서도 꾸준히 독일어 원서를 읽었고, 어쩌다 독일과 관련된 이슈라도 등장하면 자
by
신송희 에디터
2021.11.1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엿듣는 사람 [사람]
에디터 활동을 마치며
오늘같이 아침부터 비가 한참을 내리고 뚝 그친 오후에는 심심치 않게 마른하늘에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지하철역이나 도보 터널을 지나다닐 때도 마찬가지다. 나도 자주 그래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저 사람이 언제쯤 알아차릴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들은 대개 다른 세계에 가 있는 상태다. 비가 오는게 너무 짜증이 나고 어서 이
by
노상원 에디터
2021.11.1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K-Pop은 나를 끊임없이 공부하게 만든다 [음악]
영혼을 갈아 K팝을 즐기는 방법. 즐기기 위해 공부한다는 이야기.
언제서부터였던가 K-Pop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후크송이 한창일 때에는 또래의 유행을 따라갈 겸 적당히 즐겼다. 애써 노력해서 받아들이지 않아도 귀에 박히는 반복되는 ‘텔미텔미’ ‘지지지지 베이베베베’ ‘링딩동 링딩동’의 중독성을 이겨낼 수 없었다. 귀가 어쩔 수 없이 굴복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렇게까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소녀시절엔 멋진
by
김승주 에디터
2021.11.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영화]
인생의 어느 한 면에서 유사한 궤도를 부유하는 이들의 감정을 이토록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할까.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혜주, 태희, 지영, 비류, 온조의 스무 살을 담아낸다. 영화를 보는 내내 2001년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와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때의 다섯 친구들과 지금의 우리가 동일 선상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불안정한 관계와 현실 속에서 유사한 감정을 느낀다는 점에서, 20년 전의 당신들과 지금의 우리는 같은 면
by
최은민 에디터
2021.11.07
리뷰
공연
[Review] 사랑과 욕심의 크기는 비례한다 - 가족같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당신도 알았다면.
첫 번째 이야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부모와 아동, 청소년, 성인 자녀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의 영상을 인상 깊게 보았다. 그중에서도 부모와 자녀 간 애착 관계에 관한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대화의 희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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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2021.11.0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사람]
꾸준한 일상은 평범해 보일지라도 가치가 돋보이는 삶의 일부분이다
일주일 중 3일 하루 4시간, 조그만 카페에서 일을 시작한 지 오늘로 10개월이 되었다. 처음 시작했을 무렵인 1월, 소소한 용돈벌이로 단순하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케이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카페이기 때문에, 주로 하는 일은 케이크를 데코하고, 구움 과자를 세팅하고 그릇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특히 사장님과 단둘이 일하기 때문에 실수를 할 일도, 책임을
by
황희정 에디터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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