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안부가 아닌 그 자체에 대한 물음 [미술/전시]

글 입력 2021.08.05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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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치유>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21년 5월 22일부터 2021년 8월 1일까지 진행되었다. 전 지구적인 팬데믹의 상황을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현재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통해 미래에 대한 모색을 제시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2019년 12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전 세계로 확산된 지 약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2021년 8월 5일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코로나 조심하자!’라는 안부의 인사를 전하며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지인들에게는 ‘코로나가 끝이 나면 모이자.’라는 말을 건넨다.

 

이렇게 코로나에 대한 안부 인사만 전할 뿐 코로나에 대한 시각은 어떠한지, 그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평소 내가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질문한 것에 대답해 준 이 전시가 무척 궁금했다.

 

사람들은 과연 코로나-19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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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코로나만이 ‘재난’이 아니다.


 

팬데믹;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오해했다. 코로나-19만이 팬데믹이 아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이 전시를 관람하려고 했다. 전시회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방사능, 폭력, 전쟁, 환경문제 등 다양하게 다루고 있었다. 즉, 팬데믹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이었다.

 

우리가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를 마주했을 때를 회상해 보자. 마스크 구입 대란이 일어났고 외출을 자제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오래 지속되어 이러한 상황에 지쳐버리고 말았고 두려움 반 설렘 반의 마음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집 밖을 향유하기 시작했다.

 

결국 코로나뿐만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도 바이러스처럼 우리에게 익숙해져 무감각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 확진보다 두려운 낙인


 

설문조사 결과, 우리가 무서워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개인 정보가 노출되면서 받게 되는 사람들의 비난이었다.

 

나 역시도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의심 증상이 있었다. 기관지가 약해 목이 쉽게 부어 코로나 선별검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 음성의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를 확인하는 도중에도 나의 확진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갈 피해를 미리 떠오르게 되었고 후에 받게 될 비난이 두려웠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이 되면 후유증과 함께 사회적 트라우마를 함께 가지고 가야하는 것이다. 확진자가 계속해서 천 명 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감염 예방도 시급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질병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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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의 변화


 

접촉; 서로 맞닿음, 가까이 대하고 사귐

 

나에게 사람과의 접촉은 친밀하다는 표현이었다. 그리고 길을 지나가면서 모르는 사람과 우연히 스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접촉의 의미가 변화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는 것에서 피부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접촉은 이제 더 이상 사전적인 의미의 접촉이 아닌 두려움을 동반한 행위로 변화한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현저히 줄어들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모임에 가입을 하거나 수강등록을 함으로써 결국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시행되고 온라인 만남, 무인 등으로 기계와 인터넷의 위력을 톡톡히 느끼고 있는 현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하자. 그 뒤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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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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