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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호주, 그럼에도 소년이 사랑했던 곳
화가 아버지와 호주를 여행하던 어린 소년
세 번의 여름과 한 번의 가을이 일상이던 곳에서는 시간이 참 느리게 흘러갔던 것 같다. 나른함이 지속되던 나날들 속에서 소년은 시큼한 오렌지 향이 가득한 학교를 향했다. 심심찮게 오렌지를 까먹고 사과 주스를 입에 문 각색의 눈동자를 가진 소년들을 바라봤다. 몇 해가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국의 낱말들과 재잘거리는 음성들이 허공을 부유했다. 그러나 풍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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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빈 에디터
2021.03.28
리뷰
PRESS
[PRESS] 양면성과 모순에 대하여, 모스크바 서핑클럽 '저공비행' [음반]
모스크바에서 서핑을 탈 수 있을지 의심했다. 하지만 모스크바 서핑클럽의 음악은 모순적이고 모호하기에 더욱 환상적인 타국의 정취였다.
정취(情趣)란, 깊은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를 의미한다. 특별한 감상을 자아내는 시간이나 장소를 두고 사용되어 ‘봄의 정취’, ‘타국의 정취’ 등으로 쓰인다. 정취는 구체적인 감상이기보다 모호한 연상에 가깝다. 봄의 햇살, 공기, 온도, 냄새까지 엮인 복합적인 감정은 정취라는 한 단어에 포함된다. 정취는 다른 시공간에 대한 연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취에
by
김용준 에디터
2021.03.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너를 그리워하는 방식
어떻게 그리워할지 미리 생각해 보기로 했다
요즘 주변에 아픈 반려동물이 많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로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사람도 있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반려동물을 지켜봐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지만 그들이 얼마나 긴 터널을 걷고 있을지 알 것만 같다. 왠지 앞서 사무치게 그리운 기분이었다. ‘미리 그리워짐’은 종종 찾아오는 감정이다. 나는 우리 집 강아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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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민 에디터
2021.03.26
리뷰
도서
[Review] 존엄성 수업 - 반짝이는 존재의 비밀
존중받으려면 존중해야 하는 것들
인간의 존엄성은 본래,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재 가치가 있으며, 인격은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이념을 말한다. 심지어 우리 나라의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라고 규정되어 있다. 실제로 우리 인간들은 그저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른 동물, 식물 등과는 구별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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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경 에디터
2021.03.05
리뷰
PRESS
[PRESS] 대체할 수 없는 휴먼터치, SHINDRUM - 'Who I Am' [음반]
'Who I Am'은 휴먼터치로 장르를 관통하는 앨범이다. 리얼 사운드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신드럼은 다양한 장르에서 드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instagram@_shindrum 밴드의 시대에서 드러머는 필수적인 존재였다. 드럼은 음악의 기본적인 리듬을 담당하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1930년대 드럼세트가 정착된 이후 드럼은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음악 전반에서 사용됐다. 당연하게도 드러머는 대부분의 대중음악 녹음과 라이브에서 빠질 수 없었다. 하지만 가상악기(VSTi)가 등장한 이후로 상황은 조금
by
김용준 에디터
2021.02.28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더 나은 나를 꿈꾸며 마음껏 삐꺽거리는 반성문
이 글은 매 순간의 나에게 보내는 작지 않는 편지이다.
이 글은 “좋은 에디터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두고 쓴 세 번째 글이다. 첫 번째 글은 (나로선 상상도 못할 짧은 시간인) 1시간 만에 완성된 글이었는데, 불편할 정도로 솔직한 날 것의 감정이 점철된 부끄러운 글이었다. 두 번째 글은 첫 번째 글을 쓰던 나를 떠올리며 날 것의 내용을 다시 다듬고 정리한 글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는 “여전히 정말 솔직할 예정
by
오예찬 에디터
2021.02.22
리뷰
영화
[Review] 빛과 철 - 모두의 비밀이 부서진다
염혜란 / 김시은 / 박지후 압도적 액팅의 드라마
두 여자가 한 교통사고로 남편들을 잃었다. 희주의 남편은 죽었고, 영남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 2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희주는 우연히 영남을 맞닥뜨리고, 영남의 딸 은영은 희주의 주위를 의뭉스럽게 맴돈다. 하나의 사건, 각자의 이유, 조각난 진실. 빛과 빛, 철과 철이 부딪치던 그날 밤의 비밀이 밝혀진다. **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
by
최지은 에디터
2021.02.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로또실패 그리고 24살
로또를 샀다, 947회.
로또를 샀다, 947회. 매주 로또를 하는 아빠를 보며 “돈을 버리는 행동을 한다”라며 말하곤 했다. 매주 투자 아닌 투자를 하는 아빠를 보면서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편의점에 갔다. 처음으로 로또를 한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꿈에 아주 큰 흰 뱀이 나왔는데 검색창에 꿈 풀이를 쳐보니 재물과 명성을 얻게 되는 감히 최고의 예견이라고 했다
by
문소림 에디터
2021.02.08
리뷰
영화
[Review] 거울 속의 나 자신과 마주하다 - 영화 '인투 더 미러'
평행세계를 발견한 사람들의 선택
"평행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 돋보이는 스릴러" -ScreenAnarchy- 또 다른 ‘나’를 마주한 ‘나’의 선택을 다룬 이야기 <인투 더 미러>는 평행이론(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사람의 운명이 같은 식으로 반복된다는 이론)에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독창적인 장르 영화이다. 2018년에 캐나다에서 개봉된 영화로, 국내에서는 2월 17
by
최수영 에디터
2021.02.03
리뷰
PRESS
[PRESS] 왜냐고 묻는다면 이게 내 마음이야, 이준형 'Happy End' [음반]
어쩌면 뻔할지도 모르고 식상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말들
‘악기 연주자’라는 정체성의 아티스트가 있다. 피아노 위에 앉거나, 기타를 메고 노래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은 연주자로 활동하며 커리어를 쌓다 자작곡을 들고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보통 유명한 밴드의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피아니스트, 드러머가 자신의 솔로 앨범을 새로이 발매한다. 대표적으로 비틀즈의 각 멤버들이 자신의 솔로
by
김용준 에디터
2021.01.31
리뷰
PRESS
[PRESS] 핑크빛 우울 - 코코넛 블루스 [음반]
젊음의 핑크빛 우울이라고 해야 할까,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낭만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 슬프지만은 않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지 못해 생긴 무기력한 감정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찾아왔다. 잠깐이라면 다행이었겠지만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지 어느덧 일 년이 되어간다. 평소 우울함은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들도 천천히 무기력해졌고, 쌓여가는 감정은 거대한 우울로 돌아왔다. 그래서인지 2020년 들어
by
김용준 에디터
2021.01.02
리뷰
도서
[Review] 반 고흐는 알면서 김환기는 왜 모를까? - 방구석 미술관 2 [도서]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조원재 작가의 전작인 <방구석 미술관 1>을 상당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미술 교양서·입문서는 아주 단비 같은 존재다. 빠르게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으며, 조금이나마 작품의 이해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많고 많은 미술사 입문서 중 <방구석 미술관>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예술가의 생애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해석
by
임하나 에디터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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