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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심란할 때 읽으면 더 심란한 책 [도서/문학]
로이 야콥센 <보이지 않는 것들>
참 심란했던 시기가 있었다. 본래 외부 사건보다 심리적 사건은 한 박자 느리거나 지속 기간이 긴 경향이 있다. 모든 것은 끝났는데 내 마음만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3주 간 휴가를 내고 산골짜기로 들어갔다. 그렇다고 한들 마켓컬리만은 나를 외면하지 않았으므로 시내에 나갈 일도 많지 않았다. 어떤 날에 오래된 책 냄새가 진동하는 동네
by
박나현 에디터
2022.09.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른도 아이도 아닌 애매한 그 무언가 [영화]
이제 어른이 될 시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보며.
어른이지만 아이입니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고도, 많은 생일을 보낸 나는 사회적으로 완연한 어른이다. 이제 어리다는 이유로 용인되는 것은 없고,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며 살아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른'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어색하다. 한 것이라곤 나이를 먹은 것뿐인데, 내가 어른이라니. 사회적 기준과 별개로 나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스스로 어른이라고
by
김연경 에디터
2022.09.01
리뷰
도서
[Review] 셔터를 누르면 비밀의 문이 열린다 -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소통의 방식은 다양하다
비비안 마이어 전시를 가기로 한 날, 기가 막힌 타이밍에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집이 도착했다. 컴퓨터로는 비비안 마이어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를 틀어놓고 천천히 사진집을 넘겼다. 첫 장에는 그의 상징이기도 한 자화상이 있다. 거울과 거울 사이에 카메라와 자신을 배치하고, 허리에 손을 얹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
by
조수빈 에디터
2022.08.31
리뷰
전시
[Review] 세상을 관찰하는 아웃사이더 -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홀로 선 한 여성과 그녀가 뷰파인더로 바라본 세계를 발견한다. 스스로와 타인,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팔리는 콘텐츠에는 항상 셀링 포인트가 있다. 비비안 마이어의 경우 신비주의자라는 점이다. 죽은 후에야 인정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유모 일을 하며 교류 없이 지내던 한 여자가 죽고 재산이 창고 채로 경매에 넘어갔으며 누군가 그걸 사들였고 안을 보니 수집벽이라고 할 정도로 물건이 많았다. 그 사이에서 15만 점 이
by
고승희 에디터
2022.08.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편한 진실 너머를 올려다보길 [영화]
한 명이라도 더 봤으면 하는 불편한 영화 <돈 룩 업>
* 영화 <돈 룩 업>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종말까지 단 6개월. 당신은 이 말을 온전히 믿을 수 있는가? 만약 이를 막을 수 있다면 지금 생활 방식을 상상도 못 할 방식으로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가? 지구의 종말이나 일부 지역의 재난을 담은 영화는 오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기억하는 그들의 대략적인 모양은 이렇다. 명백한 종말의 징후를 발견하
by
정해영 에디터
2022.08.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근자감이 필요해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요즘 아침마다 습관처럼 확인하는 게 있다. 바로 4호선에서 지하철 시위가 진행 중인지 아닌지 SNS를 살펴보는 일. 정확히 고쳐 말하면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다. 사실 시위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닌데, 자꾸만 바로 잡게 된다. '선량한 시민을 괴롭히는 장애인들의 시위'라는 언론의 프레이밍에 녹아들고 싶지 않아서. 지하철로 출
by
이채원 에디터
2022.08.27
리뷰
PRESS
[PRESS] 동시대 예술이 궁금하다면 - 일민미술관 여름 특별전 '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 '나를 닮은 사람'
권오상&최하늘 작가의 2인전과 오민 작가의 개인전
일민미술관 여름 특별전 《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 《나를 닮은 사람》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일민미술관은 8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여름 특별전을 개최한다. 한국의 상업사진을 조명한 전시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가 지난 6월 26일에 막을 내린 이후, 약 2개월 만에 찾
by
최세희 에디터
2022.08.26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지구를 구하는 '못난이 농산물' [음식]
‘못난이 농산물’이 더 이상 ‘못난’ 상품이 아니게 되었으면 한다
사진 속 채소를 보며 모양이 가지런하지 못하다거나, 맛이 없게 생겼다거나, 하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지난 4월부터 ‘못난이 농산물’ 채소 박스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못난이 농산물’이란 규격에서 벗어난 크기, 길이 등 다양한 이유로 판매되지 못하는 농산물이다. 사진 또한 지난주에 받은 채소 박스 중 일부이다. 4개월 넘게 채소 박스를 받아 보면
by
정예지 에디터
2022.08.26
리뷰
도서
[Review] 사람의 양면성을 생각하며, 책: 오징어 게임 심리학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 심리학
오징어 게임은 주변에서 많이 봤던 드라마라 나도 그 당시에 재빠르게 넷플릭스로 봤었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 중 가장 기억났던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게임'이었다. 중간중간 "안돼. 그만해."란 말을 외치면서 보기도 했고 마지막에 기훈의 선택에 답답함을 가지면서도 시즌 2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이 엄청난 파급력
by
김지연 에디터
2022.08.24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첫 번째 파장. "작은 목소리를 위한 책을 만듭니다" - 웜그레이앤블루
작은 목소리가 모이면 힘이 생기고, 무해한 공간의 영역이 더 커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책을 만드는 웜그레이앤블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파장 다양한 목소리에 주목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면 세상에 파장을 일으키는 힘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을 콘텐츠에 담을까요? 첫 번째 파장. 출판사 ‘웜그레이앤블루(warm gray and blue)’ 웜그레이앤블루 출판사는 송재은, 김현경 두 명이 직접 글을 쓰고, 누군가의
by
전지영 에디터
2022.08.24
리뷰
PRESS
[PRESS] 진실을 외면함으로써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 연극 '더 테이블'
세 명의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현대인의 모순된 모습
*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극은 아버지(남자)와 아들이 식사하며 대화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같이 식사하는 두 남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평온하며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식사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독백하며, 이 독백은 놀랍게도 내용이 이어진다. 남자와 아들의 독백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서로 다르게 어떤 것에 대해
by
김소정 에디터
2022.08.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의 감정 보증서 [사람]
어쩌면 그건... 나의 강점일 수도?
내가 무언가를 '좋아한다'라고 입 밖으로 내뱉기 전에, 나 혼자 머릿속으로 돌려보는 나만의 프로세스가 있다. 총 3단계로 이루어진 이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이 감정이 진심인가? - 좋아한다는 마음의 실체에 대해 곰곰이 들여다본다. 단순히 스쳐 지나갈 호감을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또 의심 해본다. 결국 좋아하
by
백소현 에디터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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