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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격리된 감정들이 폭로되는 순간 – 도서 '윤곽'
순전히 사적인 목소리들
1. 망고향 마들렌 나는, 오히려 받아들이는 태도의 미덕을, 자기 의지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그런 삶의 미덕을 점점 더 믿게 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겠지만, 그 노력이라는 게―내가 보기에는―거의 언제나 어떤 흐름을 거스르는 것 같다고, 일들이 원래 가려고 했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고 말이다. 자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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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에디터
2020.10.01
리뷰
PRESS
[PRESS] 식물 존재에 관한 두 철학자의 대화, 식물의 사유
페미니즘 철학자와 식물성의 철학자의 만남
『식물의 사유』 _루스 이리가레, 마이클 마더 [PRESS] 식물 존재에 관한 두 철학자의 대화 종종 시간을 보내러 가는 카페가 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미 가득한 대도로 곁에 지어진 다섯 층으로 이루어진 꽤 큰 규모의 카페다. 특징이 있다면 각 층마다 식물이 놓여있다는 것이다. 1층에는 유리창으로 이루어진 한 벽면의 전체가 덩굴 식물로 덮여있고,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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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찬 에디터
2020.09.29
리뷰
PRESS
[PRESS] 어쩌다 발견한 여행, 그리고 삶 - 방구석 인문학 여행 [도서]
세상 모든 여행지에는 “삶”이 있다.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는 요즘, 여행의 갈증을 풀어줄 인문학 지식 여행!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변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는 해외여행도, 시간을 쪼개서 잠깐 떠나는 근교 여행도 어려워졌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 놓고 떠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방 안에서 여행을 떠난다. 안전한 내 집에 앉아 커피 한 잔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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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지 에디터
2020.09.24
칼럼/에세이
에세이
[Opinion] The Birthday... [도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표지는 그림 한 점으로 책의 첫인상을 전달한다. 행복감을 표현한 그림이라 널리 알려진 샤갈의 그림이, 사강의 책장 앞에선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은 하나씩 사서 모으는 재미가 있다. 세로로 얇고 긴 판형에 들고 다니기에 편리하고, 여러 권을 책장에 꽂아뒀을 땐 알록달록하면서 통일성 있는 게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명화가 들어간 표지의 디자인은 그림 자체로 멋들어진다. 그것이 다른 출판사보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에 끌리는 이유다. 한 점의 명화가 문학작품의 첫인상일 때,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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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형 에디터
2020.09.23
리뷰
도서
[Review] 보잘 것 없는 인생을 논하며 – 도서 '고요한 인생'
체념의 반복
1. 주변이라고 포섭하기도 어려운 주변부로도 포함하기 어려운 삶들이 있다. 신중선의 소설집 ‘고요한 인생’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러하다. 인물들의 생이 흩어진 글자들을 읽으며, 그들의 인생으로부터 직접적인 접점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런데도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바람이 차는 기분이 들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인물들의 상처가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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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에디터
2020.09.1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감정의 유동성에 관한 서사 – 에쿠니 가오리
감정을 규정하려고 하지 마세요.
1. ‘무엇’으로서 사랑 무엇, 이라고 단정되곤 하지만 이름이 갖는 무게만큼이나 그런 설명들은 체계적이지도, 깊지도 않습니다. 감정이란 무릇 그렇게 종잡을 수 없는 것인 셈입니다. 그래서 감정의 상태가 하루에 몇 번이나 바뀌는지 관찰하는 행동은,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무의미한 일에 가깝습니다. 관찰하는 새에 금방 휘발해버리곤 하니까요. 수많은 소설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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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에디터
2020.09.13
리뷰
도서
[Review] 성숙한 아이를 보는 아버지의 심경 – 고요한 인생
책 <고요한 인생>중 ‘아들’을 읽고, 느낀 점
책 <고요한 인생>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첫째도 표지였고, 둘째도 표지였다. 정갈한 글씨체에 푸른 숲속을 걸어가는 빨간 원피스의 여성과 까만 고양이가 평화로워 보였다. 책을 펼치고, 단숨에 한 권을 비워내기란 쉽지 않았다. 한 번씩 글을 읽을 때 손이 아려왔다. 책 표지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잔잔하게 우울했다. 다만 중간중간 불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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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빈 에디터
2020.09.13
리뷰
PRESS
[PRESS] 영원한 관계 대신, 영원한 감정 – 도서 '오후의 이자벨'
사랑은 영원하다. 사람은 그렇지 않다.
1. 자기변명적 언어로서 ‘타이밍’ “…지금까지 쓴 내용을 다시 읽어 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 사람들은 운명적인 만남과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하지. 나는 당신에게서 진정으로 사랑을 느꼈어. 열렬한 사랑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타이밍이 나빴지. … 당신과 함께하는 생을 꿈꾸었는데 이제는 레베카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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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에디터
2020.09.10
리뷰
도서
[Review] 가족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잖아요 : 고요한 인생 [도서]
생각보다 흔한 '이런' 가족.
종이 냄새가 아주 강한 책. 표지의 푸름을 몇 장 넘기면, 면면을 빼곡히 채운 정갈한 글씨체가 보였다. 편안하고 따스한 이야기려나. 예상은 보기 좋게 엇나갔다. 일곱 개의 이야기는 결핍, 절망, 소외, 분리, 부적응 등 어두운 면을 중심소재로 내세웠다. 다만 그렇게 울적하지 않다는 점이 다음 장을 넘기게 도와준달까. 노골적인 표현력 때문에 강한 불쾌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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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혜 에디터
2020.09.1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글쓰기 속에서 한층 더 자유로워지기를 - 윤희지 컬쳐리스트
시와 문학,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윤희지님과의 인터뷰
아트인사이트에서 컬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윤희지님과 인터뷰 약속을 잡고 나서 며칠 간 코로나 상황이 점점 악화되었고,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도 될지 모종의 고민들이 있었다. 약속 전날 희지님에게 다시 연락을 했고, 약속 일정을 진행할지 함께 고민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예정대로 만나기로 하였다. 이는 나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이었는데, 화상이나 서면으로
by
한승빈 에디터
2020.09.08
리뷰
도서
[Review] 나의 집, 나의 '고요한 인생' [도서]
이리도 고요한 절망의 기록들
침울하기 그지없다.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읽었다. 희망과 기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이 느껴져도 기어코 울지 못하게 했다. 일곱 개의 소설을 천천히 읽었다. 하나를 읽고 책을 덮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서성이고 다시 읽었다. 책을 완전히 다 읽은 뒤에는 표지에 '소설'이라고 적힌 두 글자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래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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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에디터
2020.09.06
리뷰
도서
[Review] 역설이 빚은 내면의 몰락 – 도서 '체리'
문제가 없는 게 문제였다.
영화 <체리> 스틸 이미지. 1.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는 아니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는 아니다. 있는 그대로 말했다. 사회 보편에 던지는 교훈이 있다-라는 식으로 서사를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기에는 주인공이 너무 “못났다.” 보편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주인공 ‘나’는 적당히 먹고 사는 데에 문제가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런데도 내면의 어
by
이소현 에디터
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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