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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지금, 이 지구 행성은 절망뿐이다 [도서/문학]
천선란 작가의 SF 소설 <천 개의 파랑>, 소외된 존재들을 조명하는 소설.
SF소설은 현실을 고발한다 영화 <그래비티>에서 라이언 스톤 박사가 우주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순간처럼, 나도 소설을 읽는 도중 미지의 시공간에 갇힐 때가 있다. 바늘로 콕 찌르면 터져 버릴 듯 일시적이지만 그 안에 갇혀 있는 동안만은 태아처럼 몸을 웅크리고 온몸에 힘을 뺀다. 천선란 작가의 두 번째 SF 장편 소설 <천 개의 파랑> 또한 처음에는 그런
by
최유진 에디터
2021.11.2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빗살무늬토기
화려한 백자보다 깨어진 흔적들마저 불완전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빗살무늬토기'
어떤 유물 한 점과 마주치다 우연히 거울 앞에 선 순간 내 눈 앞에 '토기 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엇인가 싶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흡사 박물관 선사 고대실 전시실에서나 보던 '빗살무늬토기'이다. 내 모습,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 텐데?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본다. 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깨진 조각들은 그동안의 나의
by
권은미 에디터
2021.11.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은설극장]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파동은 뮤지컬인가요, 연극인가요?
뮤지컬과 연극, 그 감동의 파동의 차이에 대하여
연극과 뮤지컬 중 어떤 공연을 더 좋아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연극을 보고 온 날은 연극이 더 좋고, 뮤지컬을 보고 온 날은 뮤지컬이 더 좋다. 못 고르겠다는 말인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두 공연이 갖는 매력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두 매력 중 어떤 매력에 더 끌리냐는 질문이었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
by
최은설 에디터
2021.11.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고백하자면, 고기를 씹을 때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도서/문학]
첫 끼로는 강된장에 양배추 쌈을, 두 번째 끼니로는 마파두부를 먹고 쓴 글
늘 먹던 고기가 살덩어리로 느껴지던 순간 어느 날은 혼자 길을 걸어가다가 ‘고깃집’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았다. 아무런 형용어도 없이 그냥 ‘고깃집’이었다. 이름이 참 폭력적이네.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내 몸은 쇳가루가 자석에 끌리는 것처럼 움직였다. - P.125 영화 ‘옥자’를 본 건 우연이었다.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시험이 끝난 어느 날
by
김희진 에디터
2021.11.19
리뷰
도서
[리뷰]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에게 바치는 그림책 -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그림책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된다 언제까지나 아이인 사람은 없다. 시간이 흐르면 아이는 반드시 어른이 된다. 이 명제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동시에 당연하기에 잊혀져 있다. 많은 이들이 아이를 그저 ‘순수한 존재’로 통칭하며 세상의 온갖 부정한 것들로부터 아이를 단절시키려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태도가 모순적인 이유는 어른의 몸을 한 채
by
박다온 에디터
2021.11.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철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도서/문학]
철학은 실용적이다. 필수적이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이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보고 생각한다. "왜 기다려야 하지?" 왜 삶이 골칫거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오늘, 바로 지금,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인생이 이끄는 대로 나도 철학자가 되면 안 되나? 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이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마치 고립되어
by
고민지 에디터
2021.11.15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마지막 주문이 될지도 모른다 [음식]
식량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어떤 궤도가 그려질지 알고 있었으면서, 150년 동안 막지 않은 것의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38억 년 진화의 결과물들이 20세기와 21세기에 지워졌습니다. 인류는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정세랑 단편소설 <7교시> 중 도심은 언제나 복잡하고 낮이나 밤이나 밝다. 전염병의 기습 이후 즐거운 일상은 주춤하는 듯했지만, 빌딩 숲을 이루는 건물 야
by
정서영 에디터
2021.11.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음악과 소설을 연결시키다 : 테일러 스위프트 RED (Taylor's version) [음악]
사랑과 엮인 사람이 보는 세상과 생각을 가장 서사적이고 낭만적으로 풀어 쓴, 소설과 같은 앨범.
Love is so short, Forgetting is so long 소설과 같은 음악 창작의 장인, 테일러 스위프트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가수는 나를 사실상 팝송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 준 인물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you belong with me 뮤비를 시작으로 나는 약 13년째 이분의 팬이다. 솔직히 주변에 동지 테일러 스위프트 팬이 없어서 혼자
by
이지영 에디터
2021.11.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에게 ‘모닝페이지’를 추천합니다. [도서/문학]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냄이 필요합니다.
휴학생과 모닝페이지 ‘아, 다음 학기는 휴학해야겠다. 내가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도저히 떠올릴 수가 없다.’라는 생각이 너무나 강렬하게 들어서 2개월 전 휴학을 신청했다. 내게 강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에 와서까지 어쨌든 ‘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계속해서 해왔던 것 같다. 어떤 공부를, 왜 하고 있는지 딱히 자신에게
by
이진교 에디터
2021.11.09
리뷰
도서
[Review] 한국의 그림책 작가가 들려주는 '돌파하는 힘' -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삶에서 '돌파하는 힘'이 필요할 때, 한국의 그림책 작가 10명이 들려주는 이야기
1. "20일까지 반납해 주세요." 대학에서 아동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서 어린이 도서관을 찾는 일이 많았다. 내 키보다도 낮은 책장을 이리저리 살피며 눈길을 머물게 한 곳은 그림책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어려서 읽었던 그림책들부터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그림책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그림책까지. 어릴 때는 좋아하는 그림체나 재밌을 것 같은 책은 골라보던 그
by
정윤지 에디터
2021.11.09
리뷰
도서
[Review] 그들은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 라스트 듀얼 [도서]
<라스트듀얼>의 세 사람. 그들은 무엇을 위해 결투에 임했는가?
평소 내가 발을 딛고 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좋아한다. ‘결투’, ‘기사와 영주’, ‘중세시대’라는 이야기의 키워드는 내게 충분히 흥미로운 소재였다. 물론 <라스트듀얼>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지만, 현재의 나와 전혀 다른 상황 속의 실재였던 과거란 어쩌면 허구처럼 느껴지고 만다. ‘픽션’처럼 느껴져 책을 읽게 된 것은 사실이지
by
허지은 에디터
2021.11.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가루 분, 먹을 식
오로지 분식을 먹기 위해 무작정 떠난 이야기
‘분식 (粉食) : [명사] 밀가루 따위로 만든 음식을 먹음. 또는 그 음식.’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인천으로 무작정 떠났다. 첫 방문은 아니고 4년 전에 한 번 다녀간 적이 있었던 제법 유명한 집이다. 수원에서 2시간이 넘는 쉽지 않은 여정을 달려간 것은 단지 이곳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뿐이었다. 도착하자마자 가게 입구의 높은 계단이 여전히 나
by
권은미 에디터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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