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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어느 금요일 밤의 소묘 - 강재훈 트리오 Gershwin Songbook
여름밤이 다 씻기어버리기 전, 어느 금요일 밤의 재즈 곁으로.
어김없이 오늘도, 공연장에는 1분 전에 도착한다. 때는 금요일 저녁 무렵, 퇴근길 버스는 내내 막히었고, 앉을 자리마저 없어 내내 서 있는 동안 발은 아프고 무더웠다. 버스가 한강 위를 지나 잠수교를 통과하는 동안, 여름의 한중간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즈음이 아마 7시가 되기 전이었을 텐데, 강 변에 비치는 햇살은 퇴근 시간을 무색하니 타오르고 있었
by
서상덕 에디터
2023.07.12
리뷰
공연
[Review] 강재훈 트리오가 선사하는 “Gershwin Songbook" [공연]
섬세한 조화로 빚어낸 조지 거슈윈에 대한 찬사
드럼, 베이스, 그리고 피아노 선율이 만들어 낸 클래식 재즈와 모든 요소가 섬세하게 증폭된 조화. 강재훈 트리오의 거슈윈 송북을 감상하고 왔다. 우선 나와 같은 재즈 입문자를 위해, 포스터가 가르키는 Gershwin(거슈윈), 즉 조지 거슈윈은 누굴까?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은 20세기 미국의 작곡가로, 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접목하는
by
김하영 에디터
2023.07.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백조를 꿈꾸는 오리들에게 [영화]
꿈이 끝나도 인생은 계속되고, 그 무대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니까
그레타 거윅 판 뉴요커 ‘소공녀’ 극 중 주인공 ‘프란시스’는 브루클린의 소형 아파트에서 단짝 ‘소피’와 동거 중인 27살 여성이다. 그녀는 무대의 중심에 서는 최정상의 무용수를 꿈꾸지만 현실은 무용단 견습생이자 대역으로, 아동 무용 강사로 벌이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소피와의 신뢰를 위해 오랜 연인의 동거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내 소피가 개인적인 사정을
by
김민서 에디터
2023.07.12
리뷰
영화
[Review] 가장 말간 너의 거짓말, 비밀의 언덕 [영화]
나만 아는 언덕에 비밀로 묻을래요, 가장 내밀한 마음 한 조각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았다면, 어느 골목의 계단에 앉아 쓰기에 열중하는 여자 아이를 보고 미소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내 아이가 쓰는 글, 제목에서 말하는 비밀, 아이의 모습과 유사한 내 유년기 속 어느 순간이 떠오르고 말았다. 아마도 주인공일 저 아이의 비밀과 비슷할 나의 이야기를 대어보고 싶고, 천진한 표정 뒤에 숨었을 아이의 고단함을 알고도 싶었다
by
차소연 에디터
2023.07.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쁜 사랑이 남긴 것 - 검정치마의 THIRSTY [음악]
나쁜 사랑은 바닷물과 같다. 마셔도, 마셔도 갈증만 일 뿐이다.
2019년 발매된 검정치마의 정규 3집 Part 2. 사랑의 가장 아름답고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던 Part 1과 달리, ‘나쁜 사랑’의 뻔뻔스러움과 그로테스크함을 노래한다. 검청치마의 조휴일이 써내려간 나쁜 사랑의 방황. 채움과 보호의 사랑을 꿈꾸던 소년이 난생 처음 겪은 나쁘고 지독한 감정의 덩어리. 그 여정의 끝에서, 돌아온 탕아는 어떤 이야기를 할
by
김나현 에디터
2023.07.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조선인이면서 조선인이 아니다, 파친코2 [도서/문학]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파친코1에서는 선자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파친코2에서는 선자의 아들인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선자의 손자인 솔로몬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다루어진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정과 동기는 달랐을지라도 결국엔 파친코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은 재일교포로 살아가면서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파친코 사업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이
by
송유빈 에디터
2023.07.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집꾸의 이상과 현실
방을 꾸미는 건 내가 원하는 나를 맞춰나가는 것과 같았다.
방을 꾸민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얼마 전에 이사하며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가구들을 보내줬다. 그리고 처음으로 누군가의 입김이 첨가되지 않은, 순도 100%의 내 방 꾸미기 기회가 찾아왔다. 집 꾸미기가 대유행이던 시절, 물밀듯이 쏟아지던 인테리어 사진을 구경할 때는 몰랐다. 방을 꾸민다는 건, 거의 한 세계를 구축하는 것과 맞먹는 일이라는
by
이채원 에디터
2023.07.08
리뷰
공연
[Review] 그 불을 모두 조심하세요, 육쌍둥이 [연극]
불이 부르는 삶 혹은 죽음
이 극을 경험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용산 참사’와 ‘그리스 비극’이라는 두 단어 때문이었다. 한동안 뉴스의 헤드라인을 모두 차지했던 2009년의 용산 재개발 현장.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아이였지만, 재개발 진행이 결정된 구역에서 적합한 보상 없이 상인들이 쫓겨나게 되어 시작된 농성이 참극으로 이어졌다 말하던 어지러운 tv화면은 생생히 기
by
차소연 에디터
2023.07.05
리뷰
공연
[리뷰] 자본의 욕망은 더 큰 불을 지피고 - 육쌍둥이
욕망의 불은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육쌍둥이]를 같이 보러 간 지인이 내게 말했다. “아까 옆에서 엄청 웃던데? 그렇게 재밌었어?” 공연을 보고 숨이 넘어갈 듯 웃었던 적은 꽤 오랜만이었다. 옆에서 같이 본 관객들 리액션도 하나같이 박장대소였기에 그 분위기에 취해 더 의미 있게 봤다. 사실 이 공연은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용산 망루 철거 사건을 각색한 배경
by
조우정 에디터
2023.07.05
리뷰
도서
[리뷰] 선택은 후회를 남기고 - 안전 이별
내게 아무런 손해도 볼 수 없는 선택지는 없었다
알랭드 보통의 [안전 이별]은 한때 사랑했던 남녀가 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충에 잠 못 이루며, 정신적인 고통에 허둥지둥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25년이라는 인생 동안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어찌나 좋아했던지 쳐다보지도 못했고 실제로 말 한마디 걸어보지 못했다. 순수한 마음에 그를 궁금해하면서 동경했다. 그동안 누군가를 먼저 좋아해 다
by
조우정 에디터
2023.07.05
리뷰
영화
[Review] 이정표가 된 그 여름 -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
누구에게나 시간이 지나도록 어느 한 자리에 꼿꼿이 서 있는 기억이 있다.
* 영화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 물을 끼고 있는 도시를 좋아한다. 그건 나의 출신지 탓이 크다. 내가 나고 자란 도시에는 도시 중간을 크게 가로지르는 강이 있어 어딜 가든 물이 보였다. 열심히 발을 굴리며 오리배를 타고, 강가의 야경을 바라보며 산책로를 걷고, 날이
by
황수빈 에디터
2023.07.01
리뷰
영화
[Review] 추억의 힘은 강해 -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 [영화]
1986년 여름의 순간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다니
장기하와 얼굴들의 그 때 그 노래에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지 이게 그 때 그 노래라도 그렇지 달랑 한 곡 들었을 뿐인데도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다니” 어떤 것들은 이렇게 우리를 특정 추억 속으로 완전히 잠기게 한다. 일상적인 물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의 한 부분을 상징하는 것들은 너무나 생생하게
by
이연재 에디터
20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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