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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사랑에 맞고, 함께 춤춘다 [영화]
그러니까 사랑 좀 하고 살겠다고
재희는 맞는다. 사랑에 맞고, 세상에 맞는다. 흥수는 도망치다가 맞는다. 사랑해서.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둘은 함께 맞는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대학에서 만난 재희와 흥수의 이야기다. 재희는 남들의 시선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술을 좋아하고, 클럽에서 춤을 추고,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기면 사랑한다. 그런 재희를 두고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소문
by
곽한별 에디터
2026.09.1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너의 다정함이 나를 살릴 것만 같아서 – 난홍 [드라마/예능]
첫사랑과 풋사랑은 같은 말이 아니기에
첫사랑은 유구하게 여름에 종속되는 단어이지만, 드라마 <난홍>만큼은 첫사랑과 가을이 잘 어울리는 조합임을 증명한다. 가장 빛나는 계절인 여름을 지나야만 완숙한 계절인 가을이 오기 때문에, 두 주인공인 원이판과 쌍옌은 여름과도 같았던 학창 시절을 지나 마침내 추운 계절에 다시 만난다. 쌍옌에게 첫사랑과 풋사랑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의 진심은 여
by
김은빈 에디터
2026.09.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균열이 필요한 삶에 대하여 [공연]
알렉산더 에크만의 <Play>를 통해, 목적과 성과에 익숙해진 어른들이 잃어버린 '놀이의 감각'을 돌아본다.
어릴 때의 놀이는 다음에 무엇을 할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갑자기 뛰다가 멈추기도 하고, 별것 아닌 물건 하나가 장난감이 되기도 했다. 중요한 건 무엇을 성취했느냐가 아니라 그 순간 재미있느냐였다. 그렇기에 우리는 별다른 목적 없이도 순간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삶에는 하나둘 '목적'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어린 시절처럼 즉흥적으로
by
최온유 에디터
2026.09.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빛과 순간 속으로 [도서/문학]
백수린 「빛이 다가올 때」 감상
빛을 떠올린다면 황홀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반짝하고 빛났다가 이내 사라지기도 하는 찰나, 빛은 생의 한 시기와도 의미가 맞닿아있다. 백수린 소설가의 「빛이 다가올 때」는 간호사인 주인공 ‘나’와 여덟 살 차이가 나는 인주 언니의 이야기다. 그들이 친해지기 시작했던 순간과 어쩌면 늦게 찾아온 한 시기를 통과하던 때까지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을 다
by
최승윤 에디터
2026.09.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자유로운 극장을 위하여 - 그나그 프로젝트 '노이즈NoEase: 잡음으로 살아내기' [공연]
그나그 프로젝트의 연극 <노이즈>, 잡음으로 극장에서 살아남는 방법
연극에 대한 연극 영화에 대한 영화가 언제나 흥미롭듯, 연극에 대한 연극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것은 아마 연극 자체가 흥미로운 장르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녁 8시 대학로에서는 수백 개의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객석 조명이 암전된 뒤 조명이 켜지면 극장에서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이 세계는 연출이 계획하고 배우가 선언하는
by
김승주 에디터
2026.09.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정교함이란 폭력의 별명이다 - 수레바퀴 아래서 [도서]
모든 걸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끼워 맞추려는 건 나다움을 용납하지 않는 일이다.
나는 95%의 J다. 아니, 그 정도의 J였다. 하루치의 계획을 짜놓으면 그 사이에 1분 단위의 이격만 생겨도 스트레스가 몰려와 머리가 아플 정도의 계획형, 아니 통제형의 인간이었다. 만들어 놓은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오류와 불편함으로 치부했고 융통성이나 관용 따위는 사치였다. 인생은 어차피 내가 짜놓은 판 위에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배우고서야 그
by
김상준 에디터
2026.09.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은 무슨 색인가요 [영화]
흑백을 색으로 물들이다
완전히 다른 성격인 남매 데이비드와 제니퍼는 어느 날 TV 채널을 두고 싸우게 된다. 리모컨을 두고 티격태격하던 둘은 리모컨을 고장 내고 어쩔 줄 몰라 하던 때 부르지도 않았던 수리공 할아버지가 문 앞에 찾아온다. 수리공 할아버지는 데이비드에게 흑백 시트콤 <플레전트 빌>에 관한 퀴즈를 내고 광팬이었던 데이비드는 막힘없이 맞춘다. 그런 데이비드를 본 수리
by
신민정 에디터
2026.09.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간과 고기의 법칙 [영화]
인간이 살아서 고기를 먹는 일은
영화가 있기 전에 현실이 있다. 영화는 먼저 현실을 습득한 후 그것을 묘사하거나, 왜곡하거나, 재구성한다. 영화에 있어서 ‘현실성’이 필수적 요소는 아니지만 필연적 기반 정도는 되는 셈. 보통의 많은 영화가 현실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지지만, 반대로 그 중 어떤 것은 영화의 힘을 빌려 현실을 말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현실 속에서 하나의 현상을 자세히 포착해
by
차승환 에디터
2026.09.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가 사랑한 겨울왕국이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났다 - 뮤지컬 '겨울왕국' [공연]
정유지 엘사의 ‘Let It Go’와 박진주 안나, 이창호 울라프가 되살린 동심
뮤지컬 <겨울왕국>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2014년은 온 거리에 엘사의 ‘Let It Go’가 흘러나오던 시절이었다. 나 역시 겨울왕국 OST cd를 틀어놓고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의 가사를 외울정도로 따라 불렀던, 아렌델을 사랑했던 십 대 소녀였다. 새로운 세계로 용감하게 나아가는 안나가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그런
by
이소희 에디터
2026.09.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 공연이 없어도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기를 - 음악극 ‘브로크백 마운틴’ [공연]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시대를 견디는 사랑을 노래하는 음악극 <브로크백 마운틴>
9월 5일,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고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공연을 보는 중보다 후가 더욱 그러했다. 글을 써서 내놓는 일이 원래 어려움을 겪는다고는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 내용을 정리하면서도 장면들이 떠올라 속절없이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아야 했고, 그 슬픔과 견디는 과정이 버거웠다. 쓰지 않고 덮어둘까 잠시 고민하기도
by
권혜선 에디터
2026.09.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 먼저 온 미래 [도서]
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
2026 교보문고 인문교양 대상, 장강명 [먼저 온 미래] 책 [먼저 온 미래]가 교보문고 '인문교양 대상'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그게 아니었다면 읽어 보지 않았을 것 같다. 나는 주로 문학이나 에세이를 읽는 편이기에.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비문학보다 다른 분야를 더 선호하는 듯하다. 교보문고에서 '인문교양 대상'을 새롭게 연 이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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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수 에디터
2026.09.1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2020년대 멜로드라마 속 질병과 사랑 [드라마/예능]
왜 드라마는 상처받은 마음을 사랑의 이야기로 만드는가?
1.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드라마를 살펴보면 당대 사회의 변화와 현대인의 욕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드라마에서 질병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방식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2024년에 방영된 <눈물의 여왕>과 <엄마친구아들>의 여성 주인공들은 불치병과 그에 준하는 암 질환을 경험하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물론 시한부 주
by
김한비 에디터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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