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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조선의 괴물, 그가 남긴 말 - 연극 ‘몬스터 허균’ [공연]
조선의 괴물, 허균의 생 마지막 밤을 다룬 연극 <몬스터 허균>은 11월 1일까지 공연된다.
할 말이 많은 이들의 삶은 고달프다. 말이 많으면 자연스레 입방아에도 자주 오른다. 말이 말로만 끝나면 다행이지만, 행동력까지 있는 경우엔 위험한 상황에 말려들기도 쉽다.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글쓰기까지 즐긴다면 더하다.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잘하는 이들은 대부분 말도 많다. 글과 말의 뿌리는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작가 혹은 비평가는 자신이 내뱉은
by
이진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낭만으로 물드는 계절엔, 재즈를 듣는다 [음악]
낭만으로 물드는 계절에 애정하는 영화와 별빛 같은 음악이 함께라면, 퍽퍽한 현실도 조금은 빛이 난다.
“There is a world out there with millions of wind chimes.” 세상은 바람이 만들어내는 수백만 개의 선율로 가득해.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닿는다. 이제 정말 가을이 찾아왔구나 짐짓 실감한다. 적당히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어릴 적 좋아했던 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대사가 떠오른다. 세상은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21
리뷰
PRESS
[PRESS] 황후가 된 소녀, 자유를 갈망한 인간 -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
뮤지컬의 마스터피스 <엘리자벳> 여섯 번째 시즌은 11월 15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된다.
미치광이와 천재의 운명은 한 끗 차이로 갈린다. 그 차이의 이름은 ‘자유’다. 자유로운 천재는 죽은 뒤에도 영원한 천재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천재가 자유를 박탈당하면, 바로 미친 사람이 돼 남은 생을 괴롭게 버텨야 한다. 자유를 빼앗긴 미친 사람의 말은 헛소리,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은 시끄러운 발악일 뿐이다. 동물도 가진 자유를 잃은 불행한 미치광이가
by
이진 에디터
2026.09.15
리뷰
공연
[Review] 깃발과 함성과 비눗방울로 가득한 행성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바깥과 완전히 유리된 새로운 세상에서
파란 하늘과 잔디, 나부끼는 총천연색의 깃발들, 구호와 함성, 공기 중을 떠도는 비눗방울들, 바깥과 완전히 유리되어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이는 기분. 떠난 이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 선명한 장면들이 페스티벌을 찾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아는 장면, 아는 기분, ‘아는 맛’을 어김없이 느끼기 위해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의 현장을 찾았다.
by
김그린 에디터
2026.09.15
리뷰
공연
[Review] 이 행성에서는 다 같이 에.바.뛰.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공연]
안녕자두야 민지처럼, 평소엔 조용하던 사람도 록 라이브 앞에선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된다. 씨엔블루의 잔잔한 에바뛰부터 YB 서클핏의 폭발적인 에너지까지, 사운드플래닛에서 직접 겪은 "다 같이 뛰는" 문화 이야기.
《안녕 자두야》 본 사람이면 다들 기억하는 장면이 하나 있을 거다. 평소엔 존재감 제로에 가깝던 민지가, 록 음악만 나오면 완전 딴사람이 되는 그 순간. 데스 메탈에 빠져서 방에만 틀어박혀 있어 동네에서 거의 유령 취급을 받던 애였는데, 음악이 나오는 순간만큼은 헤드뱅잉하고 목 놓아 소리를 지르고 완전 자기 세계에 빠져버렸다. 실제로 밴드 라이브 현장에
by
김정현 에디터
2026.09.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아름다운 신화 속 숨겨진 시대의 병 -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
한 여성이 짊어졌던 구체적인 억압과 한 시대가 함께 앓았던 불안을 신화적인 로맨스의 언어로 옮겨 담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화려하다. 검은 망토를 두른 죽음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지고, 이 뮤지컬의 대표 넘버 "나는 나만의 것"이 시작되면 다들 숨을 죽인다. 30년 넘게 독일어권 무대를 지켜온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확고한 팬덤을 갖게 된 건 우연은 아닐 것이다. 화려한 무대, 강렬한 멜로디, 그리고 무엇보다 죽음이라는 존재를 실제 인물로 만들
by
이유빈 에디터
2026.09.02
리뷰
PRESS
[PRESS] 캔버스 뒤 숨겨진 영혼의 자화상, 뮤지컬 ‘소년의 초상’ [공연]
'소년의 초상': 여러 겹의 자화상이 포개진 한 장의 그림
뮤지컬 <소년의 초상>은 귀족 가문의 초상화 의뢰를 받은 화가 공방을 배경으로, 그 그림을 실제로 그린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둘러싼 이야기를 펼친다. 이 극은 역사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간 수많은 여성 화가들의 삶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듯했다. 질문에서 시작한 이 극에 대해, 나 역시 관람 후 이 극의 제목에 대해 역으로 두 가지 의문을 품게 되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10
리뷰
PRESS
[PRESS] 탄광촌의 빛, 어둠 위로 날다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네 번째 시즌이 7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된다.
예술은 아름다움의 창조다. 아름다움이 높은 경지에 이르도록 재주와 기술을 갈고닦는 행위가 예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재주와 기술은 어떻게 갈고닦아야 할까. 혼자서도 노력은 할 수 있겠지만, ‘높은 경지’에 오르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타인의 객관적인 시선 안에서 확실한 재능이 발견돼야 한다. 재주를 훈련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돈, 주변인들의 정
by
이진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이라는 상실을 경험하다 [영화]
열다섯, 아델이 대학생 엠마를 만나 사랑이라는 상실을 경험하는 이야기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아델은 빈칸들로 점철된 미래의 답을 찾고 있는 문학소녀다. 아델 앞에 어느 날 파란 머리의 대학생 엠마가 나타난다. 아델은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엠마로 인해 이전에는 몰랐던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되고, 평온했던 아델의 삶은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시놉시스 압델라티프 케시시
by
한소현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상은 어떻게 허상이 되는가 [영화]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 색 트릴로지>
어떤 영화는 이야기를 남기고, 어떤 영화는 장면을 남긴다.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 색>은 그보다 먼저 하나의 감각을 남긴다. 손에서 놓았다고 믿었던 것이 끝내 사라지지 않는 감각, 이미 끝났다고 여긴 관계가 다른 형태로 되돌아오는 감각, 타인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조차 그를 완전히 알 수 없다는 감각. 파랑, 하양, 빨강. 프랑스 국기의 세 색과 자유
by
정희정 에디터
2026.03.19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재즈는 무지 뜨겁고 강렬하니까 [만화]
어쩌면 세 사람이 나눈 대화보다 세 사람이 만들어낸 음악 소리에 마음이 더 움직였던 것도 같다
* 이 글은 만화 ‘블루 자이언트’의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취향의 연속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남들에겐 ‘마이너’라고 불릴지 모르는 것들을 사랑하게 된 이후로는 더더욱 그랬다. 시를 좋아한다든가, 재즈를 좋아한다든가 말을 꺼낼 땐 괜히 ‘척’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실없이 부끄러웠던 날도 있었다.
by
정현승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말하는 사랑에 대하여 [드라마]
잔잔하지만 끊을 수 없어! 일본 가족 드라마 추천 - 의붓 엄마와 딸의 블루스, 지속 가능한 사랑입니까?, 사자의 은신처
'가족'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론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구성원'이라 적혀있지만 사실 '한 지붕 아래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람'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밥솥에 한가득 쌓여있는 따뜻한 밥을 나누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반찬들을 다 같이 식탁으로 나른 뒤 각자의 템포에 맞춰 밥을 먹으며 오늘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
by
이상아 에디터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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