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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레타 거윅의 세계와 <바비>
<레이디버드>(2018)를 보면서 내가 모든 순간에 최선인 만큼, 다른 사람도 그러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내가 상처를 받았거나, 나와 경쟁 관계에 있을지언정 상대를 탓할 수도, 잘 못 지내기를 바랄 수도, 나쁜 일이 닥치기를 바랄 수도 없어졌다. 위 글에도 적었지만 <레이디 버드>를 세 번 정도 돌려 봤을 쯤, 크리스틴(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by
최태림 에디터
2024.10.22
오피니언
영화
최선을 구도하는 삶, 최선과 최선의 갈등
작년 쯤, 삶을 산다는 건 결국 최선의 방법을 찾고, 최선의 크기를 계속 넓혀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논리를 세상에 대입해보면, 지구에는 80억 가량의 삶의 주체, 즉 개인이 존재하기에, 이 세상엔 80억 개 모양과 정도를 가진 최선이 생긴다는 거다. 과장해서 80억 개의 다른 모양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건데, 각기 다른 최선들은 충돌할
by
최태림 에디터
2024.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편한 옷을 입고 추는 춤일지라도 - 프란시스 하 [영화]
설령 바보 같고 한심할 수 있어도, 어떤 춤이라도 한번 춰 보자고.
가끔, 아주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세상 안에서의 확실한 내 자리를 찾는 것에 몰두하게 된다. 붐벼있는 세상의 지표 어딘가로부터 조금이라도 떠밀려있다는 생각이 들면 쉽게 불안해진다. 하루하루 나를 스쳐 가는 것들은 아주 많은데, 그걸 다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불안해진다. 삶의 깊이라는 건, 존재의 의미라는 건, 그렇게
by
차수민 에디터
2024.10.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나온 것을 그리워한다는 건 - 레이디 버드 [영화]
어느 곳에 내가 있는 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어쩌면 조금 더 나중에야 알게되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새크라멘토에 사는, 빛바랜 붉은 색 머리를 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곧잘 소리를 지르는, 싸울 줄 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솔직한, 그렇기에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줄 아는, 스스로에게 이름을 부여한, 10대 소녀. 그 어느 것도 지금의 나와는 닮은 부분이 없는 인간이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에 이토록 마음이 동하는 이유는 뭘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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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민 에디터
2024.08.0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모든 프란시스에게 응원을 보내며 [영화]
성공한 우리 언니, 그레타 거윅
2013년 5월, 나는 혼자 뉴욕 여행 중이었다. 미국에서 8개월 동안의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 귀국하기 전. 친구들은 방학을 맞아 각자의 도시로 돌아갔고, 나는 체류 비자 기간이 남아 동부 도시를 여행했다. 할 것도 볼 것도 많은 뉴욕이지만 딱히 가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음식도 없었다. 맨해튼을 아무 계획 없이 돌아다니며 동네 작은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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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 에디터
2023.10.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Hi, Barbie! [영화]
바비도, 켄도, 그리고 앨런, 인간들 모두가 그저 존재할 수 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바비>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단순하게 "유쾌하다", "예쁘다"라는 말로 짧게 정리해버릴 수는 없다. 바비 랜드의 주인인 바비들은 바비 랜드에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리고 바비 랜드는 그야말로 '드림 월드'다. 알록달록한 인형의 집들이 모여있고, 조개 모양 침대가 있는 침실에는 수영장까지 이어지는 미끄럼틀이 설치되어 있다. 영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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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비 에디터
2023.07.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백조를 꿈꾸는 오리들에게 [영화]
꿈이 끝나도 인생은 계속되고, 그 무대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니까
그레타 거윅 판 뉴요커 ‘소공녀’ 극 중 주인공 ‘프란시스’는 브루클린의 소형 아파트에서 단짝 ‘소피’와 동거 중인 27살 여성이다. 그녀는 무대의 중심에 서는 최정상의 무용수를 꿈꾸지만 현실은 무용단 견습생이자 대역으로, 아동 무용 강사로 벌이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소피와의 신뢰를 위해 오랜 연인의 동거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내 소피가 개인적인 사정을
by
김민서 에디터
2023.07.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토록 찌질한, 그러나 밉지 않은 [영화]
별거 없는 어른들의 성장 드라마, <프란시스 하>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어릴 적 나는 만화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다양한 만화를 봤지만 가장 좋아했던 건 역시 성장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년, 소녀 만화였다. 어떤 난관이 닥쳐도 씩씩하게 문제를 해결하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완성되어가는 주인공은 지금도 당연한 공식 중 하나다. 그러나 현실은 만화가 아니다. 고꾸라질 듯하지만 끝내 모든 걸 이겨내는 만화 속 주인공들과 달리 나를 비롯
by
이혜민 에디터
2022.09.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콘크리트 정글에서 살아남기 [영화]
가장 화려한 도시에서 흑백으로 보는 성장기
뉴욕.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타임스퀘어의 수많은 광고판이 눈이 시릴 정도로 반짝이는 그림이 되고, 브로드웨이에서 울려 퍼지는 뮤지컬의 넘버들이 심장 박동 수를 높인다. 정장을 차려입고 바쁘게 월 스트리트를 활보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증권업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처럼 따라가기 벅차지만, 그만큼 화려한 패션업계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센
by
김민서 에디터
2022.03.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새해에 듣는 액트 레이블의 2021년 끝자락 앨범들. [음악]
독일의 재즈 레이블 ACT의 2021년 끝자락 앨범.
Anna Gréta - Nightjar in the Northern Sky (ACT, 2021)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의 저서 「시간과 물에 대하여」는 자연 속의 삶을 살던 저자의 조부모에서부터 현재 우리 삶까지 톺아보며 시간과 기후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책에서는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가 여러 번 언급되는데, 재작년 8월 빙하 장례식이
by
조원용 에디터
2022.01.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길 위의 청춘: 프란시스 하 [영화]
길 위의 프란시스
영화 다운로드 목록을 뒤적이고 있었다. 몇 년 전 저장해 두었던 영화 하나가 불쑥 눈앞에 나타났다. 86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 그리 친숙하지만은 않은 흑백 영화, <프란시스 하>가 바로 그것이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만났던 그때, 나는 재생을 누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시정지를 눌러버렸고, 그것 마저도 성에 차지 않아 결국 화면을 덮어버렸다.
by
고민지 에디터
2021.11.3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내가 특별하다는 착각 - 레이디버드 [영화]
우리는 모두 무엇 하나 덧붙일 필요 없이 아름답다
나는 특별할까? 누군가가 너의 인생을 괴롭게 만든 것이 무엇이냐 물었다면, 당장 몇 년 전만 해도 나의 대답은 아마 책 한 권을 넘어갔을 것이다. 마냥 못 한다고 단정하기엔 애매하지만 잘한다고 자신하기엔 턱도 없었던 학교 성적, 입학 첫날부터 집요하게 나를 놀려먹었던 몇몇 덩치 큰 동급생들, 가져본 적 없는 방과 침대, 남들도 다 가졌다는 이유로 핸드폰이
by
임현빈 에디터
202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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