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새해에 듣는 액트 레이블의 2021년 끝자락 앨범들. [음악]

안나 그레타와 아담 발디치의 2021년 앨범.
글 입력 2022.01.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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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Gréta - Nightjar in the Northern Sky (ACT, 2021)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의 저서 「시간과 물에 대하여」는 자연 속의 삶을 살던 저자의 조부모에서부터 현재 우리 삶까지 톺아보며 시간과 기후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책에서는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가 여러 번 언급되는데, 재작년 8월 빙하 장례식이 열린 이 지역은 안나 그레타와 그의 아버지인 색소포니스트 세그두르 플로사송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위 책의 제목을 조금 비틀어 표현해 보자면, 시간과 얼음, 그리고 끝나지 않는 ‘4계절의 겨울’이 느껴지는 북유럽에서 세르구드와 안나가 그 자양을 나눠가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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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하지만은 않은 그들의 겨울은 다양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Mountain’이나 ‘Falling Down’에서 안나의 포근하지만 여백이 있는 목소리는 힐마르 젠손의 기타, 피아노와 어우러지면서 마음속 여백을 건드린다.

 

‘정서’라는 말로 눙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여기에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나 올라퍼 아르날즈가 지닌 공백과 과잉이 없는 음악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애수에 찬 비가가 아니어도 이 음악들이 우리 마음에 잔잔하게 자리 잡는다는 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가 앞으로 들려줄 음악이 어찌 됐든 ‘재즈’라는 사실이 반갑다. 재즈에서도 차가운 북쪽 하늘 언저리를 생각나게 만드는 연주자가 있다는 사실이 기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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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Bałdych Quintet with Paolo Fresu - Poetry (ACT, 2021)

 

‘재즈를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명명에는 항상 장 룩 폰티가 먼저 떠올랐다. 그보다 먼저 생각나는 이도 없거니와 그처럼 앞에 나와 있는 연주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이름 하나를 같이 기억했으면 한다. 바로 아담 발디치. 그는 이미 유럽에서 많은 조명을 받은 바이올린 연주자다. 2016년에는 피아노 연주자 헬게 리엔과 함께 자라섬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멤버들과 함께 꾸준히 액트 레이블에서 음악을 발매하며 유럽 재즈씬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2014년에는 액트를 대표하는 피아노 연주자 이로 란탈라와 함께 스트링 트리오 앨범 [anyone with a heart]를 작업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이탈리아 트럼펫 연주자 파올로 프레수가 함께 했는데,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 위에서 최소한의 얘기만을 전달하는 ‘Poetry’에서는 프레수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진다.

 

아담 발디치가 함께하는 연주자와의 호흡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바이올린 보다 7도가 낮은 르네상스 바이올린을 사용한 ‘Grace’에서는 오랫동안 함께한 피아노 연주자 크쥐스토프 디스와 함께 실내악적이면서 깊이감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I Remember’에서는 민속 음악의 요소를 단순하면서 리드미컬한 진행으로 선보인다. 여기에 파울로 프레수의 뮤트 트럼펫도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조원용 컬처리스트.jpg

  

 

[조원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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