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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출렁이는 나의 윤곽을 진정시켜보려고 - 윤곽 [도서]
밀도 높은 문장으로 쏟아지는 '남'의 이야기를 만나다
나의 모습이 희미해 보일 때가 있다. 마음이 기댈 곳이 없을 때, 흔들리는 감정을 붙잡아 둘 수가 없을 때. 그리고 그런 때는 나에게 예고 없이 찾아온다. 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들이닥치는 위기가 나는 조금 당황스럽다. 레이첼 커스크의 장편 소설 『윤곽』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독자는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듣기’로 만난다.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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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9.27
리뷰
공연
[Review] 새로운 감각을 깨우고 싶다면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예술가들의 _____ 축제. 새롭고 독특한 독립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코로나로 인해 많은 문화예술계 축제가 미뤄지고 취소되는 지금, 독립예술가들을 위한 축제인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이 개막했다. 온라인 축제를 함께 진행하는 실험적인 시도와 함께 열린 해당 축제는 새로움과 경계없음을 지향한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어려워졌을 독립예술가들의 상황 속에서, 프린지페스티벌이 어떤 도움이 되어주지 않을까. 오랜 비가 그치고 해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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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8.23
리뷰
영화
[Review] 여름, 모두의 잠잠한 흔들림 - 여름날
누구에게나 유배된 시간이 있다.
이곳이 아닌 저곳은 언제나 새롭다. 너무 익숙해져서 지긋지긋한 이곳을 떠나 다른 저곳으로, 사람들은 언제나 떠나고 싶다. 빽빽한 도시를 떠나 탁 트인 곳으로 가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까. 시멘트를 벗어난 초록의 풍경을 보며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까. 승희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거제도로 내려왔다. 거제도는 고향이기 때문에 승희에게 완전한 ‘저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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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8.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연거푸 넘어지는 의문 속에서, 곰브로비치 [문학]
불가해한 존재들의 외침, 낯짝, 조소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헐겁고도 조밀한 빗방울들, 우리가 고개를 들어 올린다, 비가 쏟아졌다,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바람이 휘몰아쳤다, 공황 상태, 각자 가까운 나무 밑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소나무 가지에서 물이 새어 나오고, 물방울이 떨어진다,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물, 물, 물, 어둠, 떨어지는 물방울이 만들어 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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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8.11
리뷰
공연
[Preview] 이번 여름에도 페스티벌에 갈 수 있을까?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안전한 축제!
코로나로 인해 여러 문화예술계 행사가 취소되거나 미뤄진 지 벌써 몇 달이 지났다.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 금방 가라앉을 것이라는 기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동시에 사람들은 본래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갑자기 당대 한 미래, 코로나 시대 예술의 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약속을 수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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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7.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밤이 지나가기만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면 [문학]
손보미, 「밤이 지나면」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두려움은 우리를 쉽게 지배한다. 벗어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어둠을 지나치는 일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고, 설사 일어난다 해도 쉽게 와해된다. 이야기는 어둡고 축축하다. 주인공이 말을 잃었기 때문일까, 제목부터 나타나는 ‘밤’이라는 이미지 때문일까. 분위기는 가라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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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7.24
리뷰
영화
[Review]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는 첫 번째 편 -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반복적이고 적나라한 사랑 이야기는 머글을 당황하게 해요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니. 상당히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이다. 하지만 이토록 시적이고 감성적인 제목과 다르게 영화는 꽤나 적나라하다. 영화관의 큰 화면으로 다른 이들과 본다는 것 자체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영화의 로맨스가 동성애라서, 익숙하지 않아서 내가 거부감을 느끼는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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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7.1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던 집요함들 [여행]
예술가의 집요함이 지독하고 부러워서, 나는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재작년 이맘때쯤, 나는 휴학을 하고 혼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떨어져 있었다. 말라가로 가 친구들과 합류하기 전, 사흘 동안 혼자 여행을 해야 했다. 외국에 홀로 지내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잠자리를 가리지 않는 나는 가격이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하나를 잡아 옮기지 않고 3박을 채웠다. 혼자이기 때문에 잠도 자고 싶은 만큼, 알람 한 번 맞추지 않고 마음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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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7.11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나의 기록은 분노로 가득하다
사무치는 감정 속에 밤잠을 설치게 하는 것들은 반듯한 모양새로 다시 저장된다.
나의 기록은 분노로 가득하다. 정확히는 나 자신에 대한 기록인 일기장이 분노로 가득하다. 이 분노는 복합적이다. 질투이기도 하고 울분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다. 쉴 새 없이 흔들리는 감정이다. 마음에서 끓어오르는 이 무엇들을 뱉어낼 곳이 마땅히 없어 나는 일기장에 쏟아낸다. 일기장에서 행복은 간결해지고 분노는 자세해진다. 흔들리는 감정은 가지런한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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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6.25
리뷰
영화
[Review] 수심 33미터 아래, 동생을 구해야 한다 - 딥워터 [영화]
당장 동생을 구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당장 동생을 구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이다는 닥친 상황 앞에서 진정하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그 날의 기억처럼 또 자신이 아닌 동생이 위험해졌다. 그때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동생이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주변엔 아무것도 없고 눈 쌓인 겨울 산뿐이다. 판단력이 흐려진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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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6.23
리뷰
도서
[Review] 함께 성장하는 사랑과 우정 사이 - 나의 눈부신 친구
갈망하는 힘과 함께 성장하는 우리들.
소설은 사라진 릴라로 시작한다. 릴라는 자신이 이제껏 남겼던 모든 흔적은 남김없이 지우고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던 양 사라진다. 그리고 사라진 릴라를 바라보는 주인공, 레누가 있다. 레누라고 불리는 엘레나 그레코는 릴라와 있었던 일들을 회상한다. 이제 소설은 레누의 시점으로, 그들의 사랑과 우정을 만남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파헤쳐나간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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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6.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집에서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책을 던졌다 [문화 전반]
다양한 책의 쓸모. 그 속에서 계속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날이 따뜻하다 못해 더워졌다. 그리고 습해졌다. 그 말은 집에 바퀴벌레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바퀴가 등장한 것은 공포 영화처럼 새벽, 책상에 앉아 밀린 과제를 하고 있던 때였다. 시야의 구석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발견한 것은 검지 두 마디만 한 바퀴벌레였다. 내가 발견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유히 쓰레기통으로 향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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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민 에디터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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