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 :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존재조차 몰랐던 세계를 발견하는 일
45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을 덮으며 내가 느낀 것은 ‘불친절하다’였다. 글을 읽으며 내가 이제껏 얼마나 친절한 글들에 길들여져 있었는지 깨달았다. 나는 책을 읽고 평가하고 추천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 책을 읽곤 평가는커녕 감상조차 말하기 어려웠다.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바보처럼 고개를 주억거리며 응, 응, 대답만 했다. ≪모든 빗방울
by 고연주 에디터 2021.12.18
-
[Opinion] 누워있는 눈사람 [미술/전시]
작품이 놓여지는 환경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예술이 될 수도, 계속해서 존재하는 것이 예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환경은 문맥을 가진 구체적인 공간이다. 그 문맥을 파악하는 체험이 우리에겐 예술이 된다. 구체적인 대상만이 예술이 되는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어릴 때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날, 동네에서 나는 눈덩이를 굴렸다. 동갑내기 친구는 몸통을, 나는 머리를 만들기로 약속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눈덩이를 굴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 눈덩이는 이미 우리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워져 있었다. 눈덩이 하나를 들어 다른 눈덩이 위에 얹는다는 건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에겐 불가능했다
by 신유빈 에디터 2021.12.18
-
[Opinion] 스포티파이 사용하시나요? [음악]
아직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 음원 플랫폼과 고전하고 있는 스포티파이의 전망
지난 2월 국내에 상륙한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는 큐레이션 마케팅과 함께 화려한 시작을 알렸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1~2% 내외를 오가고 있다. 그렇지만 포화 상태에 머물러 있는 국내 음악 산업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도 스포티파이일지 모른다. 1. 스포티파이와 국내 주요 음악 플랫폼
by 이채원 에디터 2021.12.18
-
[PRESS] 마음을 눌러 담아, 백아 - 우주선 [음반]
백아가 노래한 사랑은 넘치는 설렘도 아니며 완전한 외로움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어떤 모습이었든 지나간 마음만큼은 솔직하고 투명하게 노래했다.
순간의 감정을 표현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우리가 마주치는 사람과 사랑의 사건들은 고민한다고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삶 속에서 지나친 마음들은 시간이 지나고 돌아와 질문을 던진다. 과거의 모습을 계속 들먹이며 '지금의 문제도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선 큰 노력이 필요하다. 털어놓거나, 일기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노래하는
by 김용준 에디터 2021.12.18
-
[Opinion] 당신의 인생 드라마에 대하여 [드라마]
내 마음 한켠 동백과 물망초
연말마다 잊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바로 100문 100답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양한 질문들로 구성된 100문 100답을 찾을 수 있는데 매년 12월이 되면 그에 관한 답을 천천히 적어내는 시간을 갖는다. 신기하게도 나의 취향과 생각은 해를 더해갈 때마다 바뀌어 가고, 100개의 질문을 통해 그 변화의 흐름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번 새롭게 느껴진다.
by 정다은 에디터 2021.12.18
-
[Opinion] 알고리즘이라는 DNA [문화 전반]
알고리즘은 어떻게 대중문화의 DNA가 되었는가?
브레이브걸스 한국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라는 노래가 ‘역주행 효과’를 받아 뒤늦게 음악차트에 떠올랐다. ‘역주행 효과’란, 음악 차트의 하위권에 있거나 자리잡지 못한 노래가 시간이 흐른 뒤 급격히 상승세를 타고 오르는 것을 일컫는 한국의 신조어이다. 그러나 이 노래는 최신곡이 아니다. 무려 4년 전에 발매되었던 오래된 곡이다. 4년
by 송윤영 에디터 2021.12.18
-
[그리고] 줄기
물 한 방울, 두 방울
한승민(Han SeungMin) 무제(Untitled) 2021 pencil on paper 틈을 타고, 구멍 밖으로, 모든 경계와 인공을 넘어, 모든 계획과 완벽함을 넘어, 변화와 편안함을 타고 자라난다. 자라난다.
by 한승민 에디터 2021.12.18
-
[Review] 아주 익숙한 것들 - 초현실주의 거장들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면 작가가 상상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면 작가가 상상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어떤 작품을 볼 때보다 더 집중하게 되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 말고도 나만의 상상을 펼쳐보게 된다. 내가 초현실주의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현실에서 살짝 벗어나거나 혹은 아예 벗어난 작품들은 마치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고 일상에서는 겪을 수 없던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by 나정선 에디터 2021.12.18
-
[리뷰] 얀 마텔의 '높은 산' - 포르투갈의 높은 산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등반했더니 멸종되었다고 전해진 이베리아 코뿔소가 있었다.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은 인간의 내면을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해 매력적인 필력으로 독자들을 한층 기대시키기 충분했다. 그 후 네 번째 장편소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이 국내에서 출간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지독한 무력감의 상실 이후 무너지지 않고 삶을 이어나가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장
by 조우정 에디터 2021.12.17
-
[PRESS] 2021년을 낭만으로 마무리하는, 김상진 & 문지영 듀오 리사이틀
무언의 선율만으로 전해 준 낭만과 사랑의 감정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일상이 팍팍해지다보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낭만인 것 같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어야 낭만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데,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쁘게 되면 낭만도 사치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런 점에서 낭만을 더 느끼지 못하고 정서가 메마르게 된 것을 느낄 때면 서글퍼진다. 이 때 메마른 정서에 단비를 내려주어야 한다는 갈
by 석미화 에디터 2021.12.17
-
[Review] 평범한 것은 없다 -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
초현실주의 거장들-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에 가다
전쟁과 산업화로 사회의 기틀이 흔들리고 있을 무렵 태동한 초현실주의. 20세기 초 등장한 이 사조는 꿈과 현실, 즉 무의식과 실제 세계의 관계를 기묘하게 비틀고 우리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현대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기이한 것은 언제나 아름답고, 기이한 것은 모두 아름다우며, 사실 기이한 것만이 아름답다.” 앙드레 브르통, 1924 앙드레
by 정주엽 에디터 2021.12.17
-
[에세이] 2021년, 휴학하고 인턴하겠습니다. - 4분기
나를 위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
벌써 퇴사를 하게 되었다. 작년 겨울부터 인턴을 해야 할 것만 같다는 의무감에 계속해서 지원했지만, 서류부터 버려졌던 탓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마지막 서류를 보내고 개강을 맞이했다. "휴학하고 인턴할거야"라는 다짐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했던 게 벌써 9달 전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1년을 분기별로 나누어 그 다짐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담아보려고 한다. [에세
by 이수진 에디터 2021.12.17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