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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나의 베스트 프렌드,엄마와의 여행 [사람]

엄마와의 도쿄여행

by 문아휘 에디터
2026.07.08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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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합격 메일이 왔을 때 그 메일을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확인했다. 엄마와 처음으로 같이 가 본 자유여행이었다.

 

엄마와 나는 어릴 때부터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지냈다. 싸우기도 굉장히 많이 싸우고 서운한 일도 많이 생겼지만 서로가 전부인 것처럼 붙어 다녔다. 내가 다른 지역으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떨어져 살게 되었고 매일 울면서 전화할 정도로 나와 가족은 남들보단 한 방울 더 애틋하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기대를 많이 했다. 패키지여행을 갔을 때 꽤나 재밌었던 기억 때문에 이번 여행도 그러할 줄 알았다. 하지만 엄마와 단둘이 도쿄를 여행하며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여행이 아니라 이상하게도 시간이었다.

 

일정을 함께 짜는 일도, 메뉴 하나를 고르는 일도 생각보다 자주 엇갈렸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이어졌을 대화가 이제는 몇 번씩 비껴갔다. 서로 잘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내가 달라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나의 취향이 생기고 엄마도 더 이상 나를 모든 걸 맞춰줘야 하는 딸이 아닌 성인으로서 대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서로 서운함이 쌓였다.

 

나도 나의 일상이 생기고 엄마도 내가 없는 시간들에 친구를 만나고 다른 걸 배우러 다니신다. 서로가 없는 일상이 없었던 나의 학창 시절을 지나 서로가 없는 게 익숙한 일상이 당연해지는 시간 동안 나도 엄마도 서로를 대하는 방법을 어색해했다.

 

이번 여행에서 나도 엄마도 더 이상 예전처럼 함께 붙어 다니는 시간이 그때만큼 즐겁지 않고 편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기보다 함께 사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문득 깨달았다. 부모와 자식도 평생 같은 관계로 남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사실을 체감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나는 다시 나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역에서 엄마와 부둥켜안고 미안하다고 울었다.

 

매일 붙어 다니던 가장 친한 친구가 어느 날인가부터 가끔 안부를 묻는 친구가 되는 건 슬픈 일이다. 그 사람이 싫어져서가 아니라 시간이 우리를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자라게 했기 때문이다.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이 문득 서글펐다.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중심으로 살아가지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서로의 소중함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게 슬펐고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다. 모든게 내가 변한 탓이라는 생각이 한동안 나를 괴롭게 했다.

 

예전처럼 모든 것이 잘 맞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이제 조금 내려놓으려 한다. 엄마는 엄마대로 나는 나대로 이제 앞으로를 살면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조금의 거리감은 생기겠지만 그만큼 조심하고 더 배려하는 모녀 관계가 되기를 바라본다.


누구나 평생을 살던 둥지에서 나와 자신의 둥지를 스스로 틀고 자리 잡는 시기를 거친다. 그 과정에서 기존에 일궈온 모든 게 조금씩 변화를 맞이한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이 어른이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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