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한 865일의 여정 중 개인적으로 아끼는 글 5개를 골라보았다.

 

 

[Opinion] 을지로는 왜 힙해졌는가? [공간]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9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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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머릿속으로만 굴려온 소재를 비로소 꺼내어 구체화한 기획이었다. 그리고 ‘아트인사이트’라는 장소에서는 처음 해본 일이기도 했다.

 

유독 을지로라는 공간에 주목한 이유는 내 이동 동선상 자주 오가는 곳이기도 했지만, 동경의 대상으로 삼아온 도시라는 점이 더 컸다. 공구 가게와 조명 거리 사이에 자리잡은 공연장, 카페, 상점들은 다른 도시의 어떤 장소들보다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 이질감은 매혹적이었고, 다시 말해 ‘내 취향’에 잘 들어맞았다.

 

이 인상에 이어서 ‘힙지로’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외부의 해석을 빌리지 않고 온전히 나의 해석으로 완결 짓고 싶었는데, 그 시도의 결과물이 바로 “을지로는 왜 힙해졌는가?”라는 글이다.

 

 

[Opinion] 글터에 관하여 [문화 전반]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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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개인의 사고 체계를 충실히 반영할 직관적인 개념어를 만들고, 그것을 일상에서 사용하게 되는 경험을 하곤 한다. 이 단어가 타인에게 옮아가면 ‘우리들’끼리의 유행어가 되고, 나아가 밈이 되기도 한다.

 

노트와 메모장, 워드 프로세서, 블로그, 그리고 아트인사이트 글 송고란에 이르기까지, 어떤 플랫폼을 쓰느냐에 따라 글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현상을 일컬을 단어가 필요했다.

 

그때 이 경험은 자연히 ‘글터’라는 단어로 개념화되었다. 이때 내 의식 표면 위로 돌출되어 나온 ‘글터’라는 단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ART insight] 세계 속에서 살아가기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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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이라는 머리말을 붙이고,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하는 기획이었다.

 

글을 작성할 당시 나는 스물 세 살이었다. 해가 바뀌며 나를 소개하는 숫자가 변하는 것은 그저 새로운 상태로의 전환이었을 뿐, ‘나이 들어감’이라는 표현 자체에는 거리감이 들었다. 시선은 자연스레 그동안 나이를 먹어 온 과정으로 향했다. 그렇게 하면 좀 더 답을 내기가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을 반추하다 보니 나이 듦이란 세계와 나 사이의 부딪힘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이때 본문에 적힌 ‘세계 vs. 나’라는 표현은 일본의 펑크 록 밴드 GING NANG BOYS의 “You & I vs. the World”라는 곡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 곡이 펑크록이라는 점과, 본문에 인용한 크라잉넛 한경록의 대사를 중첩했을 때, 내가 생각하는 ‘나이 들어감’의 정의를 이보다 더 탁월하게 설명할 수는 없었다.

 

 

 

 

[PRESS] 슬프고도 느리지만, 선명한 성장의 발자취 - 이중 하나는 거짓말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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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PRESS라는 신분으로 작성한 글이다. 그것이 어린 시절 즐겨 읽던 김애란 작가의 신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여태껏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한 글 중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 작업이기도 했다. 전달받은 도서를 완독한 뒤, 핵심 줄거리를 추리고, 어떤 맥락을 중심축으로 삼아 읽어낼 것인지 선별한다. 그러고 나서 글의 설계도를 그리고, 쓰고, 고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아 괴롭기도 했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참 재밌었다.

 

 

[Opinion] 2025년, Come Alive Britpop! [음악]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7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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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팝을 탐닉해온지는 오래다. 하지만 브릿팝이란 내게 있어 이미 90년대, 적어도 00년대에 끝난 이야기이고, 나는 평생 그것을 추억하는 위치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사고관 자체를 뒤흔들어 버린 것은 바로 최근 1-2년 사이의 일이었다.

 

시작은 블러의 새 앨범이었다. 그리고 모든 브릿팝 팬들의 염원이지만, 영원히 요원해보였던 갤러거 형제의 화해와 재결합은 브릿팝이라는 현상이 더 이상 멈춰 있는 과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뒤 이은 펄프와 스웨이드의 새 앨범과 내한 공연은 장르라는 굵직한 뿌리 자체가 다시 생동하며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하는 결정적 사건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작년 8월, 펜타포트에서 열린 펄프의 첫 내한 공연이 글을 쓰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약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의 에너지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2026년을 소개하는 글은 무엇이 될지, 앞으로 어떤 말을 쓸 수 있을지를 기대해본다. 이는 정말 나조차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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