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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단단한 인간 [사람]

말랑하지만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

by 송하나 에디터
2024.11.1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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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고글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글을 시작함에 앞서있다.

 

나는 항상 글을 쓰는 과정보다 무엇에 대해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분명 쓰고 싶은 글이 많았는데, 키보드 앞에 손을 두기만 하면 얼음이 되어버린다. 관심사가 쉴 새 없이 바뀌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흘려보내는 기억들이 많다. 이런 성격 때문인지 더더욱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한다.

 

메일창을 들락날락하며,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를 시작하면서 받은 메일들을 읽어보았다. '자기 자신을 위해 글을 쓰시길 바라봅니다.' 강렬한 빨간색 텍스트로 되어 있는 이 문장을 여러 번 곱씹어 보았다.


단단한 인간. 외면이 아닌 내면의 단단함을 말한다.


요즈음 '고독'이라는 단어에 대해 꽂혀있다. 네이버에는 고독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부정적인 단어로 보일까 싶다. 하지만 나는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나는 홀로 보내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주 그런 시간을 가진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그 시간이 매우 즐겁고 소중하다. 그러다 집에 돌아가면 나도 모르게 진이 빠져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때 에너지를 충전 받는다.

 

이런 나.. 고독을 즐기는 사람일까?라는 생각도 문득문득 한다. 내가 생각하는 '고독'을 즐기는 사람은 내면에 깊은 우물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타인의 영향을 받아 흔들리지 않고 깊이를 지니고 있는 사람.


나는 그렇지도 않다. 하루하루 여러 감정을 느끼고, 타인의 영향을 쉽게 받는 사람이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나의 내면에 깊이를 더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한다. 참 모순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보았던 단단한 사람들은 '고고함'을 지니고 있다.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들로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그 사람에게 풍기는 '고고함'이 있다. 함께 있으면 평온한 마음이 든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의 뚜껑이 열릴 듯 말듯 할 때 찬물을 한 번 끼얹으면 가라 앉는 것처럼. 찬물의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랄까.

 

저마다 자신을 단단하게 해주는 요소들이 다양하지만 나에겐 글을 쓰는 일이 내면의 우물샘을 깊게 만들어주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나를 위한 글을 쓰는 경험, 전공 수업인 작문 수업에서 매주 쓰는 글 과제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인사이트들을 공책에 적어보는 것. 관심사는 쉴 새 없이 변화지만 그 시간들을 글로 멈춰놓는 것은 여전히 내가 하는 일들이다. 단단한 사람으로 나아가는 일은 하루하루 큰 의미를 더해주는 시간들이다.

 

["'조탁'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보석과 같이 단단한 것에 무언가를 새기거나 쪼는 것을 의미하는데, '자신을 조탁한다'라고 하면 자신의 내면을 파고든다는 의미가 된다. 닦거나 새기는 행위가 자기 안의 정서적 행위와 겹치는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 저자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서 발췌해 온 문장이다. 단단한 사람으로 나아가지만 보석처럼 각각의 모양을 만들어가나는 것.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해서 나만의 모양을 만들어가나며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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