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듀오 반디니 & 끼아끼아레타 내한공연

글 입력 2014.11.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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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은 자리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왠만한 애호가가 아니고서는 대중 음악에서 탱고 문화를 접하기란 쉽지가 않다.
우리 사이의 흔한 한국 정서와는 거리감이 있는 장르인지라 탱고 음악과 닿을 기회가 흔치 않은 현실이 한 몫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였을까. 익숙하진 않지만 낯설지도 않은 선율이 잡아끄는 탱고의 매력은 '매력' 그 이상이었다.
탱고 음악엔 섹시미가 다분하다. 분위기를 정돈시키는데 과연 탱고 앞으로 올 장르가 있을까 의아할 정도로 굉장한 힘이 있는 음악이다. 더는 소리가 퍼지고 있는 사방의 공기를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단순한 배경 음악 이상의 지배적 역할을 하는 힘이 탱고에는 있다. 실로 매혹적인 음악이 아닐 수 없고 만다. 빨려들고, 취하고, 사로잡힌다.

이번 공연에서 내게 가장 깊게 들렸던 곡은 Carlos Gardel의 El dia que me quireas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는 날).
정통 탱고 곡이었지만 내게는 놀랍게도 가장 탱고스럽지 않은 곡을 탱고로 연주해내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공기를 압도하는 마력, 지배적인 섹시함, 열정과 낭만에 희뿌연 연기가 흩날릴 것 같은 탱고 박자들과는 과연 한 발짝 떨어져 있는 곡을 탱고로 소화해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늘 자유와 낭만에 도취되어 살던 탱고가 진실한 사랑에 대한 갈망을 평소와 다르게 아주 담담하게 풀어놓는 소리에 순간 눈물이 떨어질 정도로 숙연해졌다.
진실된 것을 향할 때 나오는 소리는 아주 진솔되고 솔직했고, 글자 그대로 심금을 울렸지 싶다.
돌아가서도 다시, 또 다시 듣고 싶은 그런 곡이었다.
[nickname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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