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안갤러리 :: 안윤모 : 부엉이, 돌아오다

글 입력 2014.11.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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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

 어떠한 작가든 작가는 자신만의 은유적인 사물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특징적인 사물을 그리더라도 그가 함의하는 내용은 다양하고, 가변적이다. 현대의 미디어가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면, 순수예술의 메시지 전달 방법은 그보다 관조적이고 유연하다. 이는 사회적인 메시지 전달에 있어서 대상을 더 아름답게 혹은 더 추하게 표현하되 이면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사유와 감성 자극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예술의 순기능을 반증하기도 한다. 안윤모는 친근한 사물 혹은 동물을 통해 진지할 수 있는 사회적인 주제를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자신의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 그가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인데, 동물을 의인화하여 관람자에게 쉽고,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는 장치를 설정한다. 특히 이번 청안갤러리에서 진행될 < 부엉이, 돌아오다 >전에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을 이야기한다. 

 부엉이는 다양하게 해석 가능한 우리의 정체성이자 인생사가 된다. 또한 대표성과 익명성을 가진 캐릭터로써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혜를 포함하여 좋은 의미를 많이 갖고 있는 동물이다. 작품 속의 부엉이는 마치 사람처럼 악기를 연주하고, 자동차와 배를 타며, 여행을 즐긴다. 화면 안의 각 개체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외침과 서정적이며 초현실적인 세계의 절묘한 조합이 작업의 균형 잡힌 성격을 잘 드러낸다.

 2009년 이전 작품에서는 부엉이(외 동물)가 평면적으로 표현되었다면 이후에는 책으로 쌓여진 건축적인 조형물 속에서 그 존재성이 부각된다. 책은 소통과 사유가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작품 속에서는 건축, 문화, 역사, 정체성, 공공의 공간 등 여러 주제는 ‘소통’이라는 하나의 맥으로 귀결되어 누구나 알 수 있는 건축물, 기존에 널리 알려진 이미지가 차용되어 표현된다. 작가는 인류 모두가 형상을 인지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 즉 피라미드의 삼각뿔이나 명작 모나리자의 배경 등 가장 특징적인 부분만 패러디 하여 그것을 통해 전달되는 것에 대한 불특정 다수에게 사회적인 인식을 남기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의 ‘돌아오다’는 의미는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자연은 과거 곧 신이었지만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신적인 자연을 파괴시켜왔다. 전시를 통해 자연 자체가 절대적이고, 주술적인 성격을 갖는 대상으로 인간이 그 앞에 숭배했던 시기를 반추한다. 또한 작가는 환경 보존에 대한 동화적인 경고 메시지를 담는 동시에 과거 인간이 자연 앞에 순응했던 시기로 돌아가자는 반성적 시각을 담음으로써 사회 속의 개인으로 말하고 싶은 바를 충실하게 보여준다.


작가 노트

부엉이, 돌아오다.

사실, 부엉이에 대한 일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숭배의 신으로 묘사되어왔다. 우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미네르바는 지혜와 기술을 주관하는 신으로 오른쪽 어깨에는 언제나 부엉이가 있었는데, 바로 부엉이는 지혜의 상징으로 사람들에게 소중하게 취급 되었다. 동양의 경우 가까운 일본의 사할린, 홋카이도 등에 살고 있는 아이누 족은 동물의 신중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부엉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숭상하고 있다. 이는 자연이 어둡고 신비함에 대한 불안 공포 그 압도적인 힘 앞에 무력하였던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경건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렇듯 과거 부엉이는 우리 인간들에게 아주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밤의 전령으로서 때로는 사람들에게 재물을 가져다 주고, 또한 지혜를 준다. 환경문제가 주요 이슈로 거론되는 지금의 시대에 있어서, 과거에는 그들이 인간들을 지켜주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지켜주어야 한다. 때로는 엉뚱한 표정으로 대체 그 안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친근한 부엉이를 통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다.
책이 말하다.

책이 가진 고유한 인쇄 활자는 점점 사라지고, 세상은 점점 디지털화된 미디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와는 달리 책은 개인의 이성과 개성을 중요시 한다. 이런 이유로 그 동안 책은 절대 권력으로부터 책이 불태워지고 사라지는 역사적인 사건들이 존재한다.

책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데카르트의 말처럼 책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그들과 만날 수 있다.
책이 바다가 되고, 또한 책이 거대한 역사적 유물이 된다. 책 하나하나에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그려나간다. 책은 그냥 인쇄된 종이가 아니다. 그 속에는 사람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그린다. 세계적인 상징물과 문화 유적지를 나타내는 것은 곧 사람들과의 소통을 의미한다. 책을 만들고 그리며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화하고, 만나는 일들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안윤모 (b.1962)     YUN-MO AHN  安允模 
198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91 뉴욕 시립대 대학원 졸업 (MFA)

주요 개인전 64회 : (뉴욕, 유럽, 서울, 부산 등) 1990-2014
2013 BOOK TALKS (Galerie L'entrepot, 모나코), 2012 부엉이 섬 (안윤모 아트게라지 상설전시관, 제주현대미술관), 2012 519일의 그림여행 (선화랑/서울), 2010 세상 밖 풍경 (가람화랑/서울), 2009 호호호 호랑이 (공간화랑/부산), 2009 책과 노닐다 (제주현대미술관), 2008 커피홀릭 (선화랑, 선아트센터), 2008 정글, 꿈,TV (제주현대미술관), 2003 유쾌한 정글 (사비나 미술관), 1996 날자 (갤러리 아트빔), 1992 모자이크 세계 (이콘 갤러리), 1990 Finger Paintings (블름스트리트 갤러리) 외 

주요 프로젝트
2014 안윤모 월드투어 프로젝트-나비가 되다 / 베레리 굿맨 갤러리, 록펠러 프리저브 퀸즈 뮤지움,
      포트 어써리티 터미널 윈도우, 뉴욕 현대미술관 MOMA / 뉴욕
2013 안윤모 월드 투어 프로젝트 / 애니카 린덴 센타, 인도네시아
2013 발달장애 친구들과 함께하는 안윤모 &자크 지라지-나비가 되다 / 롯데 갤러리, 일산
2013 안윤모 집 프로젝트 /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 평창 알펜시아 
2013 안윤모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종이컵 프로젝트 / 라떼킹(주) Collaboration 
2011-2012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안윤모 전국투어 프로젝트 
2009-2011 책 그림 전국투어 프로젝트 
2009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근 어촌 벽화 프로젝트 / 국립현대미술관 Collaboration 외

주요 공공 미술
2013 국립 강원대학교 병원 / 춘천
2011 대우 건설 로비 (2400x300) / 시흥
2006 블랙스톤 리조텔 로비 (350x300) / 제주
2005 포스코 포스틸 사옥 로비 설치 (350x800) / 서울
1996 양지 리조텔 로비 설치 (480x250) / 양지 외

주요 퍼포먼스
1993 Breaking the wall / 동아 갤러리 
1992 Making Harmony / 갤러리 이콘 

주요 아트페어, 그룹전 1,000여회 : (미국, 홍콩, 동경, 싱가폴, 모나코, 서울, 뉴질랜드 등)
2012 AUCTION / 텔레콤, 모나코 
2004-2013 KIAF / COEX , Seoul
2012 Art Asia 2012 / COEX, Seoul 
2005-2013 Seoul Galleries Art Fair / BEXCO, Busan,  COEX , Seoul
2008-2013 Seoul Open Art Fair / COEX , Seoul
2009 Green Cake Art Fair 신세계 갤러리. 서울 부산, 광주
2007-2011대구 아트페어 / EXCO, 대구, 아트대구 / EXCO, 대구
2010 Asia Top Gallery Art Fair / Hyatt, Hong Kong (홍콩) 
2010 ARTO Art Fair / 센텀, Busan,
2008 ART Asia MIAMI ART FAIR / 마이애미, 플로리다, 미국,
2008 Asia Top Gallery Art Fair / New Otani, Tokyo(동경), Japan,
2006 Alchemy of Daily Life / Christ Church Museum, 뉴질랜드 
2005 일상의 연금술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외

주요 컬렉션
2013 코오롱 그룹, 2013 국립 강원대학교 병원, 2012 비상교육 출판사, 2012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2012 대우건설(주), 2011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2009 제주현대미술관, 2007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2007 하나은행, 2007 IBK 은행, 2007 북촌 미술관, 2005 포스코 포스틸, 2006 프레지던트 호텔, 2003 사비나 미술관, 2005 블랙스톤(주), 2001 현대예술관, 1996 양지 리조텔, 1996 벽산 그룹, 1994 동아생명(주) 외 
 
 
청안갤러리
02-776-5105
 
 

 
 
청안갤러리
안윤모 : 부엉이, 돌아오다
 
2014. 11. 3. (월) – 12. 31. (수)
 
서울시 중구 정동길 12-11 청안갤러리
월요일-토요일 12:00-18:30 (일요일 휴관)
chungahn0619@naver.com
02) 776-5105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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