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19일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며. [문화 전반]

글 입력 2018.02.2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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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동안 우리와 줄곧 함께였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19일간의 모든 여정이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바로 어제 성화의 불씨가 꺼지면서 성대한 마무리를 치렀는데요, 자국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다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셨나요?

지난 리우 올림픽과는 달리, 시차가 크게 나지 않아 밤새서 경기를 볼 일이 없어 좋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오히려 반대로 대부분의 경기시간에 야자, 야근을 하느라 챙겨보지 못했다- 라고 하는 학생, 직장인 분들도 계실겁니다. 저부터 말하자면, 저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본 방학중인 대학생이었답니다. 몇몇 오후 경기는 아르바이트 일정과 겹쳐, 스마트폰으로 곁눈질을 통해 보았지만, 거의 모든 경기에 (마음만)임했다-라고 말할 정도일까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관심이 있든 없든 한번정도는 경기를 보거나, 뉴스를 보거나 했을, 올 겨울을 가장 핫하게 달군 평창 동계 올림픽. 저와 함께 이번 시즌 대한민국 best 5 메달을 정리해보며, 마무리짓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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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서울경제
 

경기 2일차. 2월 10일에 우리에게 첫 메달을 안겨준 선수입니다. 그것도 모든 국민이 기대하고 있던 쇼트트랙에서 새롭게 이름을 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건, 96년생의 자랑스러운 선수입니다.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라고 하는데, 역시 실력과 나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의심할 여지 없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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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뉴스 am


저는 이 경기를 지켜보며, 아주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계 올림픽 특성상, 긴장되는 경기가 유독 많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쇼트트랙이 가장 떨리는 것 같아요. 물론 가장 떨리는 사람은 선수 본인이겠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국민도 함께 떨고 있다는 것을 알고 '믿고 맡겨주세요'라는 듯이 멋지게 금메달을 따내는 임효준 선수를 보며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메달이 금메달이여서 그런가, 출발이 좋구나- 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임효준 선수는 이 메달을 딴 후에 '이 메달은 모두가 함께 딴 메달이다.'라며 동료 선후배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답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출중한 실력, 바른 인성, 훈훈한 외모를 갖춘 임효준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됩니다. 다음 올림픽에서 만나요!


▲ 임효준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
영상 출처 : SBS, 네이버 tv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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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기 8일차, 2월 16일. 바로 설날연휴였죠. 설연휴 온국민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입니다. 사심을 조금 담아, 제가 이번 올림픽 이후로 가장 응원하고 빠져있는 선수입니다. 94년생 경상남도 남해 출신으로, 우리나라에게 첫 썰매종목 메달을 그것도 금으로 안겨준 아주 자랑스러운 선수입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손에 거머쥐고, 2위와 1초 63이라는 어마무시한 격차를 벌리며, '황제'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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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


윤성빈 선수는 그가 경기 때 착용한 헬멧이 '아이언맨'의 모양이라, 한국의 아이언맨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이언맨의 영화 감독으로부터 언급되는 크나큰 영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윤성빈 선수는 첫 스타트 기록이 굉장히 중요한 스켈레톤에서,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력을 자랑했는데요, 이는 지독한 육상 훈련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라며 모두들 놀라워 했습니다. 경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윤성빈 선수의 허벅지를 보며 '얼마나 연습해야 저런 다리가 되는건가'라는 말들을 하기도 했었지요.

메달을 딴 후에, 관중들에게 큰 절을 올리며 '민족 대 명절에 국민여러분께 이런 큰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라고 했던 윤성빈 선수. 앞서 말한 임효준 선수와 더불어 실력과 인성이 고루 갖춰진 선수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에 이어졌던 많은 인터뷰와 공식석상에서도 차분하고 강직해보이는 모습에 굉장히 인상깊었던 선수네요. 윤성빈 선수, 다음 베이징 동계 올림픽때에도 영예의 메달을 목에 걸고, 스켈레톤의 대명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윤성빈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
영상 출처 : KBS, 네이버 tv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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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중앙 일보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95년생의 어린 소년은, 몇년뒤 꿈의 무대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스노보드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네, 바로 경기 15일차인 2월 24일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호 선수입니다.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보던 설상 경기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안겨준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

유럽인들의 잔치와도 다름없는 보드 종목에서 아시아인이 메달을 따낸건 처음인지라 크나큰 이슈가 되기도 했고, 마지막 결승전을 조금더 유리한 레드라인에서 탔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의 소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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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달리 '처음'과 '사상 최초'라는 단어가 참 많이 쓰이는 것 같은데요, 이것은 지금까지의 아시아인의 겨울 스포츠에 대한 설욕을 씻고,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이상호 선수처럼 앞날이 창창한 선수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겨울 스포츠의 미래도 밝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이상호 선수는 스키협회와 함께 많은 재정비를 거치고, 장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훈련을 해왔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포스트 이상호와같은 차세대 올림픽 스타들을 위해서라도, 협회 및 국가적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지를 응원하는 바입니다!

메달 불모지와도 같았던 설상 종목에서 우리나라에게 첫 메달을 안겨준 이상호 선수. 앞으로 더욱더 지켜보고 주목하며 응원해야 마땅할 선수가 아닐까요? 다음 올림픽에서도 만나요 이상호 선수!


▲ 이상호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
영상 출처 : SBS, 네이버 tv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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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포츠 조선


빙신(氷神)의 클라스는 남달랐습니다. 지난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 때부터 우리에게 무한한 기쁨과 영광을 안겨준 자랑스러운 스피드 스케이팅의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가 경기 15일차인 2월 25일에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이승훈 선수는 88년생으로, 선수들 중에서는 노장에 속하지만, 그는 단순히 흐르는 세월을 보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도 그에 발맞춰 성장했음을, 전세계인 앞에서 입증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계속 라이벌로 지목되어 왔던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를 앞지르고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낸다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온 힘을 다해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던 이승훈 선수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는데요,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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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포츠 조선


이번 매스스타트 경기에는 이승훈 선수 뿐만 아니라 뽀시래기라고 불리우는 2001년생의 정재원 선수도 함께 출전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다 결승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지만, 결승에서 서로서로 힘을 합치고 모으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구세대와 신세대 조화의 올바른 예로 떠오르기도 했지요. (정재원 선수는 이번에는 아쉽지만 다음에는 꼭 목에 메달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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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포츠 조선


이승훈 선수는 그 이름 앞을 차지하는 수 많은 수식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빙상계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선수입니다. 그렇기에 모두의 기대가 남달랐는데요, 그런 국민들의 많은 기대에도 떨지않고 오히려 그 마음에 부응하겠다는 듯이, 긴장보단 끈기를 통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장의 노련함과 끈기와 침착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도, 경기에서의 모습 만큼이나 100점 만점에 10000점 짜리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에 자만 하지않고, 진심으로 모두에게 감사하며, 후배를 챙기고, 주변을 살피고 돌볼줄 아는 그가 진정한 올림픽 스타가 아닐까-라고 말해 봅니다. 이승훈 선수! 벤쿠버로 신혼여행 잘 다녀오시고, 다음 베이징 때도 꼭 봬요! 그때까지 건강히 열심히 포기하지 않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 이승훈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
영상 출처 : SBS, 네이버 tv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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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SBS 뉴스


올림픽 마지막 날까지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이른 아침부터 TV 앞을 떠나지 못하게 한 여인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여자 컬링 대표팀인 이 다섯명의 여전사들이지요! 바로 우리나라 첫 컬링 메달을 안겨준 팀킴! 김은정,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초희 선수입니다. 그녀들은 공식적으로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펼쳐지는 날인 16일차 2월 26일.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아쉽게도 스웨덴을 상대로 패했지만, 여자 컬링 사상 아시아 최초로 메달을 안겨주며 큰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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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즌 내내 휴대폰을 반납할 정도로 연습에 몰두한 그녀들은, 앞서 진행된 예선전에서 유일하게 일본에게만 패하며 기분좋게 준결승전에 올랐고, 그 준결승전에서 운명의 장난 마냥 다시 일본과 만났지만, 고전 끝에 일본에게 승리하고 결국 결승행의 티켓을 거머쥐게 됩니다.

그러나 수없이 많이 진행되던 경기 시간만큼 쌓여져 온 것은 그녀들의 결과물 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이 생겨난 유행어 패러디와 짤들이었습니다. 스킵이자 주장인 김은정 선수가 경기 도중 흔히 외치는 '영미~!!'라는 말이 '빨리 스위핑을 해라'라는 말이라는 오피셜 해석이 나오면서, 대한민국은 '안경선배'인 김은정 선수와, '영미~!'홀릭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로봇 청소기와 빗자루로 패러디 영상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녀들이 청소기 cf를 찍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다수 있었습니다. 또한많은 사람들이 다함께 '영미~'를 외쳤고, 그녀들을 응원했습니다. 하나된 열정, 하나된 대한민국이라는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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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톱스타뉴스


그녀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열정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뜨겁고 감동적이었으며, 마늘동네 의성의 한 학교 방과후 활동에서 시작된 인연이 올림픽의 팀킴으로 이어졌다는 이 소설같은 이야기는, 이슈에 민감한 우리나라를 더욱더 뜨겁게 달군 핫이슈 중에서도 핫이슈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단순히 활활 타오르다 식어버리는 반짝 핫이슈가 아니라,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컬링의 매력을 많이 알게된 사람들이 컬링에 더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그것이 한국 컬링계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컬링 선수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더 큰 꿈을 안고 훈련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힘내요 선수들!


▲ 여자 컬링 한일전 하이라이트 영상
영상 출처 : SBS, 네이버 tv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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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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