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감독, 인터스텔라(2014) _ 우주의 경이로움, 아빠의 아름다움

글 입력 2015.01.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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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감독, 인터스텔라(2014) _ 우주의 경이로움, 아빠의 아름다움

 

인터스텔라 라는 영화보다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들었다는 데에 

더 집중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수많은 명작들 중 다크나이트 하나뿐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왜 이리도 열광을 하는지. 그것이 궁금해졌다.

(물론 다크나이트는 정말 멋진 영화다 인정 또 인정)

그리고 영화를 본후엔 이 감독이 참 궁금해졌다.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인터스텔라는 내게 경이로움을, 그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다.

 

​요새 리뷰병이 들어서 

(뭔가 내가 본 것들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하루에도 글을 몇번씩 쓰는 상황...또르르)

인터스텔라에 대한 리뷰를 남기려하지만 사실 인터스텔라는 리뷰를 하기에는 음.. 너무 어려운 영화다.

나는 일단 과학적 상식이라고는 0. 말그대로 제로 이기 때문에 

이 영화속에 과학적 원리에 대해 말 할 수 있는바가 없고,

영화의 내용도, 감독이 말하고자 한 의도와 맞게 이해한 것인지에 대해 확인할 길이 없으므로.

그래서 느낀바가 주가 되는 리뷰가 될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인터스텔라는 어려운 영화다. 

한 번 보고서는 영화관을 나올때 '아~' 하면서 모든게 명확하게 이해되지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영화, 명확하지 않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인터스텔라는 그 어려움을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배경은 먹을 것 없고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불행한 모습의 지구이다.

NASA마저 해체된 상황 속에서 점점 지구는 남은 먹을 것 조차도 사라져 가기 시작했고 

더 이상 지구 안에서 미래를 꿈꾸기는 어려워보인다.

여기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머피(맥켄지포이)와 아들 톰의 아빠 쿠퍼(매튜 맥커너히)가 있다.

NASA소속의 엔지니어였던 쿠퍼는 우연한 이끌림으로 

머피와 NASA의 비밀기지를 발견하게 되고 은밀한 제안을 받는다.

 

남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그 말은 곧 자신이 사랑하는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우주로 떠나기로 결정하는 쿠퍼.

그런 쿠퍼를 눈물로 말리는 딸 머피. (이 영화에서는 이 둘을 주목해야 한다.)

머피는 자신의 방에 유령이 산다고 생각하고, 

책장에서 책이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모스부호로 풀어 '가지마'라는 답을 얻게되고

이를 아빠에게 말하며 이건 가지말라는 계시라고 붙잡지만 

이미 확고한 결심을 한 쿠퍼는 그 말이 들리지 않는다.

(영화를 볼때는 어떻게 저 어린아이가 이렇게 영특할수가 있나.에 집중했는데

 영화 후반부를 보니 이 장면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음)

그렇게 다시 못올 수도있는 긴 시간동안의 여행을 떠나게 되고 

쿠퍼는 타스라는 로봇동료와 아멜리아(앤 헤서웨이)와 함께 사람이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선다.

이미 각 행성들에 파견 나가있는 우주대원들이 전송해온 데이터를 보고 가장 유력한 행성으로 떠나는 이들.

첫번째 행성에 도착하지만 온통 물뿐이고 엄청나게 큰 파도가 몰려와 대원한명을 잃게된 데다가,

그곳의 중력이 강해 그 행성에서의 1시간은 지구에서의 7년이 허비되는 상황속에서 위기를 맞는다.

(이곳에서 23년이상의 세월이 흘러가게 되고 쿠퍼는 절망하는데 ㅠㅠ)

여기서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1시간을 지체했을 뿐인데 

지구에 있는 쿠퍼의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어떻게든 시간이 덜 흐르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쿠퍼와. 

그동안 아빠를 기다리며 지쳐가는 아이들. 그것이 참 가슴아팠다.

 

첫번째 행성에서의 위기때문에 연료도 많이 허비되어 버린 상황에서 

그들은 남은 두개의 행성 중 갈 곳을 정해야만 했고.

사랑하는 연인을 만날 꿈을 가지고 온 아멜리아는 연인이 있는 에드먼즈 행성으로 가자고 주장하지만

쿠퍼는 더 가능성있는 만박사의 행성으로 향하자고 결론지어버린다.

(여기서 브랜드의 말을 따랐다면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결론지어졌을지..)

그렇게 향하게된 두번째 행성은 아무것도 없는 얼음덩어리일 뿐이었고

 높은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것이 자신을 구하러 오기 위해 꾸민 만박사의 계획이었음을 알게된다.

 

심지어 딸 머피에게 온 메세지로 인해 아멜리아의 아버지가 계획하고 설득했던 플랜A는 

애초에 실현이 불가능했던 것이었음을 알게된 쿠퍼와 아멜리아. 

만박사는 이를 알고 그럼에도 플랜A를 실현해보고자 하는 쿠퍼를 죽음까지 몰고가게 되고,

(만박사의 배신은 여러모로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것 같다. 자신 혼자 살자고 벌인 일은 아니었으므로.

결과적으로 지구를 구하고자 했던 마음은 비슷했지만 

방식이 다르고,틀렸던 것이기에 무작정 돌을 던질수도 없는.)

 

아멜리아 덕분에 살아난 쿠퍼는 연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블랙홀을 이용하고자 하고 

그렇게 아멜리아를 에드먼즈 행성으로 보내주는 대신

자신을 타스와 함께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5차원의 시간.

시공간을 초월한 그곳에는 사랑해 마지않는 딸 머피의 모든 시간이 담겨져 있었고.

다급한 마음에 쿠퍼는 자신이 떠나려고 하는 때를 찾아 자신을 못가게 막고자

머피의 방에 있는 책을 떨어트리며 'STAY'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과거는 바뀌지 않았다.

 

과거를 바꾸라고 자신이 5차원에 보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쿠퍼는 

대신 중력방정식을 풀 수 있는 블랙홀 데이터를 모스부호로 머피에게 전송하고, 

똑똑한 머피는 그를 통해 아빠가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중력방정식을 풀어내게 된다. 중력방정식을 풀었기에 가능해진 플랜 A

그리고 쿠퍼도 살아나게 된다.(쿠퍼가 어떻게 살아나게 된건지는 잘 이해가 안감)

 

이렇게 살아나게 된 쿠퍼는 신체나이만 들었을뿐 떠날때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보고싶었던 딸 머피는 이미 죽음을 눈 앞에 둔 할머니가 되어있었고. 

그 둘의 재회는 짧았지만 아름다웠다.

어떤 부모도 자식이 죽는 것을 볼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머피.

자신에게는 자식들이 이미 많으니 자신의 임종을 아빠는 보지 말라고 말하는 머피.

 

그리고 쿠퍼는 에드먼즈 행성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 할 아멜리아를 찾아 떠난다.

그의 떠남이 이전에 우주로 떠날때보다 더 가벼워 보였던 이유는..?

사랑하는 머피를 만나고 난 뒤이기에, 

인류가 무사함을 확인한 뒤이기에 그 모든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 영화안에, 이 3시간 안에 너무나도 많은 내용이 들어있어 아직도 어렵기만 한 영화 인터스텔라.

이 영화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아빠와 자식간의 사랑이 토대가 되는 영화였기 때문이 아니었는지.

아빠가 보내온 중력방정식을 풀기 전까지, 그 어린시절 아빠가 떠나갈때부터 줄곧 미워했던 머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킬것이라는 

어느정도의 기대와 믿음이 마음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빠인 톰이 그 안좋은 환경에서도 어린시절 아빠와 살던 옥수수밭과 집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머피도 자신의 방을 쉽사리 떠날 수가 없었다. 무언가 단서가 있을 것만 같아서.

그런 무의식과 믿음이 작용했기에 아빠가 건네준 시계를 바라보게 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부성애는 위대하다.

[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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