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몸미술관]기름 붙일 곳을 찾는 사나이_배윤환展

글 입력 2014.11.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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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붙일 곳을 찾는 사나이_배윤환展>
[전시일정] 2014_1111 ▶ 2014_1121
 
 
2-4.JPG
 

[작가의 말]
 
   확실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작년 겨울 늦은 밤 오랫동안 걷던 도중 주유소 옆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떠오른 문장이다. 주유소의 기름 냄새가 진하게 코로 들어왔고 내쉬는 입김이 타오르는 연기처럼 보였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 두었고 언젠가 이 문장의 감성에서 출발한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분명 작업실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나는 그날 무언가를 찾는 사람처럼 헤매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작업의 절반은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
   불은 표현되고 있는 무엇을 지칭하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 이야기는 기름이며 불이지만 기름에 더 가깝다. 내가 뭉뚱그리고 있는 이야기들은 활활 타오를 잠재적인 불 이전의 기름덩어리 혹은 질질 흐르고 있는 기름이다. 모두 타버릴 때까지 그저 이야기 인 것과 이야기가 아닌 것을 모조리 끌고 가면서 타버린다. 나는 언제나 기름을 잠재적 횃불에 묻히고 하얀 화면 앞을 서성인다. 이야기를 멈추고 싶은 욕망과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은 욕망은 언제나 함께한다. 기름이 그림 그리기를 비유할 수 있는 속성이라면 불은 아마도 그런 근성을 자극하는 무엇일 것이다. 삶과 작업은 작업실 안과 밖이 기름칠된 체인처럼 끊임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름을 붙여야 할 곳은 밖에서의 경험을 체득한 몸, 그리고 작업장 곳곳일 것이다. 이것들의 관계는 나와 재료들 사이의 고양이와 쥐의 관계를 닮아있다. 서로의 역할을 끊임없이 바뀌어가며 진행된다. 그때 불은 재능이상의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타오를 것이다. 어딘가에서 붙여질 불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서성이고 관조하고 배회하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가. ■ 배윤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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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환_기름 붙일 곳을 찾는 사나이_종이에 목탄, 오일파스텔_가변설치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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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환_밖에 있는 사나이_종이에 오일파스텔_25.5×17.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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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환_기름 붙일 곳을 찾는 사나이_종이에 펜_가변설치_2014
 
 
[관람시간]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 하나의 작품보다는 여러 드로잉이 많은 전시입니다.
 마치 작가의 스케치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낼 것입니다.
작품의 배치도 고려해서 본다면 색다른 느낌의 전시가 될 것입니다.
 
[오시는 길]
2.JPG


스페이스몸미술관
SPACEMOM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부로 1205번길 183
(가경동 633-2번지) 제2,3전시장
Tel. +82.43.236.6622
[이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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