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흠 개인展 (~11.10)

글 입력 2014.11.0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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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흠 개인展
제1특별관
2014. 11. 5 ~ 2014. 11. 10
 
 
 
 
색채미학을 통한 세상과의 대화
- 세 번째 백기흠전에 부쳐 -
고진오(화가, 갤러리지오 관장)
자연은 언제나 인간의 존재방식을 지배하고 있다. 그것이 순응적이거나 아니면 극단적인 극복의 대상으로 삼을지라도 일정한 제한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생활 궤도를 태양을 중심으로 설정하고 살아온 서양이나 달을 중심으로 설정하고 살아온 동양에서나 삶의 목표나 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무시로 소통하고 자정(自淨)하여 생명의 건강성을 담보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곧 생명이요, 자연은 곧 정신의 발원지이다.
작가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 풍경이 주는 정겨움 혹은 고요함 속에 깃 들어있는 아늑한 풍정의 세계를 독특한 질감 속에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힘차고 거침없는 붓질로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물감을 두텁게 칠해 그 질감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그림에 생명력을 준다. 하얀 눈이 쌓인 산을 그린 ‘겨울여행’에선 두껍게 칠해진 하얀 물감이 소담스러운 눈처럼 느껴진다. 화면 가득히 산 하나를 담아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마치 눈앞에서 설산을 마주한 듯한 느낌을 준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정서적이고 세밀한 붓터치나 색상에서의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기운은 작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자,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에서는 작가가 받은 감동을 최대한 자연스러운 색채로 표현한 고향의 정취가 묻어난다. 자연풍경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지 않고 단순화시킴으로써 담백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한편, 섬세함이 느껴지도록 한 것도 살아 숨 쉬는 듯 꿈틀대는 붓질의 힘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연이 품고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작가는 대부분 자연에서 그림의 소재를 택하고 있다. 자연을 통해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그림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흔히 주변에서 보아온 산이고 강이고 마을이고 꽃이다. 사람의 흔적을 그리되 되도록 화폭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 대부분 우리의 삶과 역사를 잉태시켜온 현장이다. 어쩌면 그의 그림에 있어 자연은 실존의 위의(威儀)를 깨우쳐주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예술가에게는 예술적인 실천적 표현행위 과정을 필요로 하는데, 이들 과정을 거쳐 예술적 형식은 구체화 되는 것이며, 예술적 창작과정은 이러한 예술적 과정을 수반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자연을 통한 예술양식의 확보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전시회가 한층 더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조형언어를 찾아가는 자기보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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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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