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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or Always

항상 여기 있을거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리고, "이 노래를 쓴 것을 후회해."

by 손예주 에디터
2025.10.21 23:01

 

 

Daniel Caesar - Never Enough


 

2023년도에 나온 이 앨범은 쌀쌀해지고 있는 요즘 또 생각이 나는 앨범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곡은 “Always"이고, 모든 곡들이 차분하고 평화로운 듯하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Daniel Caesar의 읊조림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고요함 속에 숨은 결핍을 느끼게 된다. 그가 속삭이는 “Always”를 음미해보면 좋을 것 같다.

 

 

[ Never / Always ]

 

앨범 제목에 들어있는 단어 "Never"와 그 앨범의 6번 트랙 "Always"는 반대말이라고 볼 수 있다. 빈도부사로서 가장 극단에 있는 단단한 단어들이다. 사랑 노래로 가득한 이 앨범에서 사랑 측면에서 보자면, 사랑은 언제나 그 단어들 사이에 있지 않을까.


"항상 사랑해"라고 말하면서도, 어딘가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듯한 느낌. '항상'과 '절대' 사이에서 사랑하는 두 사람이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


Daniel Caesar가 말하는 "Never enough"는 결핍의 자각처럼 느껴진다. 사랑이든, 인정이든, 어떤 감정이든 완전히 채워질 수 없는 인간의 상태인 것이다. 반대로 "Always"는 지속에 대한 환상이지만, 그 가사 속에 느껴지는 말들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가사에서는 "항상 사랑해"가 아니라, 이렇게 말하는 거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헤어졌고 더이상 볼 수 없지만, 내 마음 속에 항상 네가 있고, 나는 여전히 여기에 있다."

 

'항상'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항상'을 믿는 듯하다. 빈도부사 중에 100%를 의미하는 Always, 항상 존재하는 그 믿음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지 않을까.


단어적으로만 보자면 두 단어에서 이렇게 느껴볼 수도 있겠다. "사랑, 예술, 삶에서 항상 원하지만, 결코 충분해지지 않는"

 

Daniel Caesar의 곡들을 들으면서 Never와 Always 사이에 불안정하게 존재하는 우리를 생각하며 들으면 좋지 않을까 권해본다.



[ Good Enough ]

 

"You are always Good enough. I love you for who you are"

 

하루 5분 아침 일기라는 책에 매일 적혀 있던 질문, '무엇을 했더라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웠을까?'

 

나는 매일밤 똑같이 적었다. 오늘이 완벽하지 않아도 늘 괜찮고,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Good enough"


그런데, Daniel Caesar의 앨범 제목을 보고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Never enough"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생활 속에서는 "이 정도면 됐다"가 가능하지만, 사랑에서는 그 말이 이상하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은 계속해서 부족한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라 스스로에게도 늘 불충분한 것 처럼 마주하게 되는 것인가. 그래서 "Never enough"는 슬픈 말이라기보다, 사랑의 본질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완성되는게 아니라, 늘 조금 부족한 혹은 모자라기에 계속되는 것. 그래서 미완성이고, 그래서 여전히 아름답다.



[ Interview ]

 

Daniel Caesar는 always라는 곡을 만든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아래와 같은 인터뷰를 남겼다.


"너무 단순하죠. 복잡한 곡이 아니거든요. 이 노래를 쓴 걸 후회하는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첫 번째 이유는 전 애인이 다른 사람이랑 있어도, 아직은 내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거예요. 그건 새 애인 입장에선 좀 가혹하겠지만 현실이 그런 것 같아요. 두 번째 이유는 사실 정말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면, 이런 감정을 떠올리는 노래를 쓰면 안되죠. 상대에 대한 감정을 놓아주는 게 맞죠. 그럼에도 여전히 그립고, 또 원하잖아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잖아요. 사랑엔 그런 것들이 반드시 따라오니까요. 이런 건 전부 사랑의 과정이에요. 그러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왜 후회하는지 알 듯 말 듯하기도 하고, 사랑은 늘 어려운 듯 하다.

 

하지만, 그가 말했듯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고, 신중해야 하는 일에는 두 세번 혹은 그 이상 굉장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떠나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내 몫이고, 얼마나 큰 아픔을 감당하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가 말한 것처럼 전부 사랑의 과정이고, 지나칠 수 없고, 차분히 다양한 감정들을 스스로 마주해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담담하게 읊조리는 "Always" 한 곡을 들으면서 이 글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Always - Outro ]

 

Always, can count on it sure as the stars in the sky

언제나, 하늘의 별처럼 확실히 믿을 수 있어

Always, you can count on it as sure as the sun will rise

언제나, 태양이 떠오르는듯 확실히 믿어도 돼

Always, my love for you ain't goin' nowhere

언제나, 너를 향한 내 사랑은 사라지지 않아

Always, I will be here

언제나, 나는 여기에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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