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 발을 구르며, 오늘도 신나게 동화를 쳐내자!
동동! 아침 해가 빛난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한다!
동동! 작은 북을 울려라, 모두 모여 신나게 놀아보자!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5》 공식 트레일러, "동동"
By 이문주 LEE Moonjoo
올해로 제21회를 맞이한 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는 20주년을 지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슬로건을 담은 "동동"과 함께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4> 대상 '인디의 별' 수상자인 이문주 감독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마음이 몽글해지는 영상미와 따뜻한 어조의 멜로디는 새로운 내일이 밝아오는 기쁨과 빛나는 별들이 모여 꿈을 꾸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동-동-동-! 함께 모여서 만드는 아름다운 하모니와 희망이 퍼지는 순간이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여 《서울인디애니페스트》는 오늘도 마주할 관객을 기다린다.
독립·실험·열정·비전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서울인디애니페스트'는 국내 유일의 독립 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제이다. 한국 독립애니메이터들의 실험적 시도와 가능성에 주목하며, 애니메이션을 매개로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서 아시아의 중심이 되는 영화제로써의 길을 모색하고 동시대의 작가-관객의 교류와 작품-관객의 소통을 그리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설명글 中)
프로그램은 개막작과 독립보행, 새벽비행, 랜선비행, 아시아로, 미리내로, 한국 파노라마, 아시아 파노라마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앞서 설명한 카테고리별로 묶인 영화관 상영 이외에도 국내초청 및 해외초청 섹션에서는 스페셜 토크를 진행하였다. 'KAKF : 감독 모드 ON!'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작품 및 연출자, 그리고 관객 간의 소통을 연결하여 애니메이션의 전반적인 제작 과정을 담고 있다.
9월 22일에는 애니메이션 기획개발 공모전 & DigiCon6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애니메이션 기획개발 공모전'은 애니메이션 콘텐츠 발굴을 위해서 시나리오 부문과 단편 부문으로 이뤄진 공모전이다. '디지콘6 아시아 한국지역어워드'는 일본동경방송(TBS)가 주최하는 디지털영상 콘텐츠 공모전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진행하는 3개 지역 어워드와 일본에서 진행하는 아시아 본선 어워드로 이루어진 행사이다.
![[크기변환]KakaoTalk_20250928_111951888_02.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9/20250928124500_ytgbuqbn.jpg)
이번 《서울인디페스트 2025》에서 상영관을 통해서 관람한 작품은 '아시아로4'이다. 아시아로 부문은 아시아 각국의 출품된 작품 중에서 예선을 거쳐 선정된 작품을 상영 및 소개한다. 최근에 국내를 비롯하여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 산업, 그리고 예술 분야 전반에 더 큰 관심이 많이 생겨서 이 부문을 관람하게 되었다.
권역별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 및 국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전달되는 메시지는 인권·젠더·전쟁 등 인류 공통의 주제를 담고 있다. 각국의 특색 있는 문화적 요소와 개인의 서사가 결합한 작품을 연이어 보면서 주요 포인트를 짚어보고, 보다 감각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중요한 문화적 자산으로 다가왔다.
각 작품마다의 소재와 주제, 영상 기법이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작품의 표현 방식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스토리 라인을 어떻게 구성했을지에 대한 호기심도 이어졌다. 더 자세한 정보는 안내 책자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Drawing, 2D Computer, 3D Compute, Rotoscope 등의 매체 활용 및 창작 기법을 소개하며, 시놉시스와 프로그램 노트도 기재되어 있다.
[나는, 나도, 내가, 나를, / me]
관객상 ‘축제의 별’ Audience Choice 'Star of Festival'을 수상한 'me'은 이상한 모습으로 바뀌어 버린 "나"와 원래의 "나"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고, 원래의 것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찾기 어려운 "나"의 감정을 전달한다.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와 껍질을 벗겨나가는 "나"의 모습은 입체적인 인간성을 떠올리게 만들고, 관객에게도 "나"의 형상과 나다움을 향한 물음표를 건넨다.
이 작품이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를 관람하고, 현장에서 직접 투표하여 수상의 영예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관객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작품을 매개로 많은 분과 하나의 연결고리가 형성된 거 같아서 더욱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겨졌다.
[문문문문문 / DOORS]
상영의 시작을 열었던 '문문문문문'은 드로잉 작품으로, 문을 통해서 시공간을 넘나들고 또다시 등장한 문을 통해서 의식의 흐름을 전개한다. 문과 함께 등장하는 의자들의 향연은 유·무형의 경계를 허물고, 끊임없이 교차하는 화면 속에서 이에 얽힌 시각적인 효과를 매료시킨다.
우리의 의식은 어느 순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뻗어간다. 상상을 구현하고 현실을 더 극적으로 만드는 조건은 무언가 뛰어넘는 것이다. 이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세상,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태도, 고유의 특성을 끝내 알지 못하는 모든 사례를 포함한다.
여러분은 어떤 문을 열고, 어떤 의자에 앉아 세계를 맞이할 것인가요? 그 세계는 당신이 원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나요? 아니라면 문을 두드리고, 의자를 옮겨보세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닿을 때까지.
*
한편 지난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영화제의 오프라인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9월 22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상영관은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참고로 독립비행과 새벽비행 섹션의 작품은 결제 후 관람할 수 있으며, 랜선비행 속 작품은 무료 상영이 이루어진다.
[페이지스]
![01[37].pn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9/20250930192924_hdmdimkq.png)
(출처 : 서울인디애니페스타2025 홈페이지)
기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록의 이유와 기억을 남기는 방식 중 하나로 '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는 1화 '오프닝', 2화 '여행의 순간들', 3화 '아버지 죄송합니다', 4화 '기록의 이유'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분절된 단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1화부터 4화까지의 이어진 한 편을 연결한다.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우리가 그 순간을 붙잡을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려는 시도인 것 같아요." (4화 '기록의 이유' 中)
영화의 마지막 문장처럼 일상의 기록은 어쩌면 순간을 붙잡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기록을 남기는 것은 찰나의 순간에 대한 애정의 마음이자, 추억에 대한 애틋함을 간직하는 아름다운 의식이다.
[다람쥐와 청설모]
![[크기변환]KakaoTalk_20250929_112947024.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9/20250929114306_lzzpxrno.jpg)
(출처 : 서울인디애니페스타2025 홈페이지)
제목을 듣자마자 숲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 친구들, 나무를 폴짝폴짝 뛰어오르고 열매를 주워서 사라지는 모습이 떠올랐다. 왠지 가을이 된 지금, 이 계절에 어울리는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이야기의 전개는 다람쥐가 집 건너편에 이사 온 청설모에게 관심을 주고, 어딘가 자신과 닮은 듯한 모습을 궁금해하며, 친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계속해서 마음을 전하는 다람쥐와 낯선 상대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청설모의 이야기.
닮음과 다름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교차한다. 그 교차점에서 외면하거나, 한 발 더 가까워진 상황에 놓이는 바로 그 순간에 갈림길을 마주한다. 공통점, 이른바 닮은 것을 찾기만 했던 삶에서 남들과 다름을 인지하는 것을 먼저 이루었다. 다른 것,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을 지니고 싶다. 낯선 감각을 느끼면서 호기심을 갖기란 전 쉽지 않다. 다람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청설모가 문득 궁금해진다.
![[크기변환]KakaoTalk_20250928_111951888_01.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9/20250929075854_hylbahkr.jpg)
'애니메이션'은 오랜 시간 친숙한 존재였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늘 가까이에 있었고, 좋아하는 애니가 방영되는 시간에 맞춰서 일정을 조율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동심의 세계는 사라지지 않고 모습을 바꿔가 시작했다. '변화'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이름과 흥미로운 이야기는 끊임없이 등장했다. 그래픽은 더욱 정교해졌고, 기술의 발전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표현의 다양성은 '개성'을 폭넓게 수용하며 수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변화하고 있는 매체의 역할과 단 한 가지로 수렴되어 판단할 수 없는 해석의 여지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콘텐츠를 생성할까?
《서울인디애니페스트》는 실험적인 창작과 예술성의 가장 고유한 힘을 지향한다. 이는 예술문화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결합한 형태이다. 오늘날 수많은 콘텐츠를 시청하고, 새로움을 찾는 여정을 기꺼이 즐기는 사람에게 이처럼 전달되는 감각은 일상의 영감을 제공해 줄 것이다.
돌이켜보면 겹겹이 쌓인 시간에도 흔적이 있으며, 이름조차 낯선 공간에서도, 또한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창작한다. 생각하고, 사유하며, 감각적인 장면을 포착하고, 감정을 느끼고, 때로는 상상과 실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성을 발휘한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마다 빛나는 모양이 남겨지고, 그렇게 남겨진 발자취를 따라서 또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여전히 빛나고 있고 (동-동!) 오늘도 나아간다. (동-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