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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르마스크_메인 포스터.jpg



인간의 삶이 서로 닮아있기 때문일까. 살아온 환경과 시간이 다르더라도 비슷한 아픔이 주는 공감이 있다. 뮤지컬 <르 마스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의 아픔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 <르 마스크>는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해 얼굴을 크게 다치게 된 ‘프레데릭’에게 ‘초상 가면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레오니’는 그를 위해 가면을 만들어주게 된다. 레오니 역시 프레데릭과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다. 레오니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게 되어 절름발이가 되었는데, 이로 인해 손재주는 좋지만 아무도 레오니에게 일을 시켜주지 않아 늘 허드렛일만 하다가 초상 가면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일을 하게 된다.


레오니의 독백과 넘버를 들으며 굉장히 많이 공감이 갔던 것 같다. 특히 초상 가면 스튜디오의 사장님은 레오니에게 무리하지 말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긴 레오니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두 입장이 전부 이해가 가면서도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한 레오니의 모습에 마음이 갔던 것 같다.


사실 레오니의 가면 만들기는 그리 순탄하게 진행되진 않는다. 전쟁으로 인해 신체에 크게 다친 건 물론이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까지 겪고 있는 프레데릭에게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프레데릭은 가면 제작 과정에 굉장히 협조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지만, 레오니는 그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프레데릭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이 뮤지컬을 보며 좋았던 점은,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 모두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다는 점이었다.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프레데릭에게는 레오니가, 그리고 사업 철수로 인해 자신의 일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레오니에게는 프레데릭과 페르낭이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이름이 뭔가요’라는 넘버가 좋았는데, 처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프레데릭에게 레오니가 가까워지기 위해 이름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책은 뭔지, 어떤 장소를 좋아하는지 가벼운 질문을 던지는 두 배우 간의 듀엣이 이어진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레오니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자, 프레데릭이 그녀를 위로하고자 옆에서 말을 건네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고, 처음엔 서먹했던 이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는 관계의 변화가 잘 나타났던 장면이라 좋게 느껴졌다.

 


르마스크_공연 사진_레오니 역 박란주, 프레데릭 역 현석준_제공 이모셔널씨어터.jpg

 


“사실 살고 싶잖아요, 우리”


우리는 왜 수많은 이유로 인해 좌절을 겪고, 상처를 받을까. 그 이유는 단 하나.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살고 싶어서 모든 일에 연연할 수 밖에 없고, 중요하게 여길수록 나의 약점이 되어 나를 찌르곤 한다.

 

그럼에도 가면을 완성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게 된 레오니처럼, 그리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결국은 극복한 프레데릭처럼 앞으로 나아갈 의지만 있다면 결국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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