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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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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Oasis), 그 이름 가진 무게는 여전히 상당하다.

 

2009년 노엘 갤러거의 탈퇴 이후 해체하며 많은 팬의 아쉬움을 샀지만, 그들의 음악과 전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2024년, 모두가 꿈에 그리던 재결합 소식이 발표되자 전 세계 팬들은 환호했다.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역사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예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5년 7월 4일 웨일스 카디프를 시작으로 11월 23일 브라질 상파울루까지, 총 41회에 달하는 월드 투어가 진행 중이며 그중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내한 공연으로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영화 ‘슈퍼소닉(Supersonic)’이 4K 리마스터 버전으로 8월 29일부터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가 곧 마주할, 다시 찾아온 오아시스의 무대를 위한 뜨거운 예열처럼 느껴졌다.


1990년대 영국 음악을 논할 때 블러(Blur), 스웨이드(Suede), 펄프(Pulp)와 함께 오아시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브릿팝’이라는 장르를 대표하며 영국 대중문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994년 데뷔 싱글 〈Supersonic〉을 발표하며 오아시스는 불과 3년 만에 영국을 넘어 전 세계를 뒤흔드는 존재가 되었다. 그들의 정규 앨범 7장은 모두 영국 차트 1위를 휩쓸었고, 전 세계적으로 7천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음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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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아시스를 오직 음악만으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들의 이야기는 음악만큼이나 논란과 사건들로 가득했다. 밴드의 중심에 있었던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는 자유분방하고 공격적인 태도로 소위 ‘악동 밴드’라 불렸다. 언론과의 충돌, 다른 밴드와의 신경전, 그리고 무대 위와 밖에서의 끊임없는 사건들은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들의 음악적 재능 못지않게, 거침없는 언행과 독특한 패션은 팬들의 열광을 이끌어내 영국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었다.

 

‘슈퍼소닉’은 바로 그 시대를 함께했던 밴드 멤버들과 갤러거 형제 어머니의 육성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에 직접 다가간다. 외부 평론가의 객관적인 시선이 아닌, 당사자들의 불완전하고 모순적인 회고는 단순히 밴드사를 정리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내면에서 흘러나온 진솔한 감정과 기억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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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1996년 넵워스 공연 장면은 언제 보아도 압도적이다. 영국 하트퍼드셔의 넵워스 파크에서 열린 이 전설적인 무대는 오아시스의 인기를 단순히 숫자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시 영국 인구의 5%에 해당하는 260만 명이 예매를 시도했고, 현장에는 25만 명의 관객이 모였다. 이 공연은 오아시스가 단순한 록 밴드가 아니라,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었다.

 

영화 속 장면을 통해 끝없이 이어지는 관객들의 물결을 보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것을 넘어, 스크린을 통해 그 시대의 공기를 함께 호흡하고 ‘그 시대에 살았다’라는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순간이었다. 2025년인 지금도 여전히 그들의 음악을 찾아 듣고, 그들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오아시스 신드롬이 여전히 유효하며, 문화의 힘은 절대로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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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외곽의 평범한 연습실에서 출발해 불과 3년 만에 전 세계를 휩쓴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강력한 영감을 준다. 평범한 출발점에서도 열정과 재능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메시지는, 수많은 젊은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슈퍼소닉’은 그래서 과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넵워스의 기억은 신화로 남아 있지만, 동시에 재결합과 월드 투어라는 새로운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 영화는 우리에게 오아시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페이지가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다가오는 한국 공연은 이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써나갈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다큐멘터리 재개봉은 오아시스를 사랑했던 기존 팬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이제 막 그들의 음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렬한 첫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과 이야기가 계속해서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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