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셀프 큐레이션을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쓴 글을 쭉 훑어보았다. 꾸준히 글을 써 왔다는 기쁨보다 조금 더 좋은 글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전보다 필력이 조금은 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여전히 글 쓰는 게 어려워 몇 시간째 한 글자도 못 쓰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아직 한참 부족한 실력이다.
생각은 많지만 이것을 글로 표현하는 건 역시 어렵다. 이미 머릿속과 마음속은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로 가득 차 있는데 왜 글로 튀어나오지 못하는 걸까 하는 답답한 순간들이 참 많았다. 그런 순간에는 키보드 위에 놓인 손가락이 동상처럼 굳어버리곤 한다.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아 쓰고 지웠다를 수차례 반복하면 드디어 한편의 글이 탄생한다.
고민한 시간에 비해 양질의 글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 퍽 아쉽지만, 그래도 완성된 글을 보면 흐뭇함이 세게 밀려온다. 글이 출력 되고 난 후에도 여러 번 다시 글을 읽어보는 이유도 그러하다. 그때 그 순간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꼈는지 보고 싶어서 나의 글을 다시 찾아 읽는다. 약간 부끄러우면서도 결국 해 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다. 미처 알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오늘은 많은 생각과 고민들로 쓴 나의 글, 나에게는 소중한 글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조금 더 애정이 가는 글을 꼽아보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 한화이글스의 팬으로서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3833
단연 현재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야구’라고 말할 수 있다. 작년보다 더 좋아진 야구, 그 이유는 현재 구단 순위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야구가 시작되기 전에 쓴 이 글은 팬심에서 비롯된 글이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야구와 한화 이글스를 주제로 글을 써 보고 싶었다. 글에는 조금은 팬심을 담아 이야기해 본다고 하였지만, 사실 팬심을 듬뿍 담아서 쓴 글이었다. 이 글을 썼다는 거 자체가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이 글을 애정하는 이유는 글에 쓴 소망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어떤 말로 글을 마무리 지을까 고민한 끝에 나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적었다. 올해 한화 이글스가 모든 것이 새로워진만큼 경기력이 더 좋아져 이전보다 높은 곳으로 비상하길 바라는 소망을 쓴 것이다.
그리고 지금 정말로 이루어졌다. 물론 이제 전반기를 넘어가는 시기라서 이른 감이 있지만 분명히 올해 한화 이글스는 달라졌다. 시즌이 시작되고 초반에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어느새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와 선수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강력한 투수진’, 그것이 한화가 비상할 수 있던 일등 공신이다.
말의 힘이 있듯 글에도 힘이 있다는 걸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나의 진심을 들어준 이 글아, 고맙다! (P.S. 한화 이글스가 포스트 시즌을 넘어 한국 시리즈에 가길 바라며.)
스포츠 그 이상의 인생 교훈 - 야구는 그렇게 성장한다, 스토브리그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4126
야구를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은 작품, 드라마 ‘스토브리그’. 그 교훈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나는 글을 쓸 때 메시지가 담기길 바란다. 꼭 특별한 교훈이 담길 필요는 없다. 이를 경험하면서 든 생각 중 가장 크게 와닿은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글이 지금까지 쓴 글 중에서 가장 메시지를 잘 전ㄱ달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기승전결을 자연스럽게 펼치지 않았나 싶다.
야구라는 것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혼자서 잘한다고 이기는 것은 더욱 아니다. 구단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각자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해 내어 함께 뜻을 모아 나아가야 성공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나는 이것이 비단 야구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와 완벽하게 똑같은 사람이 없는 이 세상에서 혼자서 살아가는 건 무리이다. 우리는 결코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살 수 있을까.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숱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커 나갈 수밖에 없다. 단지 그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모를 뿐이다. 그렇게 이 사회라는 공동체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에 이는 야구와 닮았다.
진짜 나의 이야기 - 글 쓰는 삶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4942
이 글은 지금까지 쓴 여러 편의 글 중 진짜 나의 이야기를 적은 글이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고 마음이 쏠린다. 드라마나 영화, 도서 등 작품이 아닌 나라는 사람을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의 이야기를 진솔한 마음으로 평소보다 편하게 해 보았다.
이미 4개월간의 에디터 활동 당시에 자기소개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는 무언가 나를 소개한다는 게 부끄럽고 할 말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하지 못했었다. 그 후 못내 아쉬움이 남아 이번 컬쳐리스트가 되면서 다시 한번 찾아온 기회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다. 사실 부끄러운 만한, 숨기고 싶은 내용은 없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간에서 자기소개를 한다는 것이 부담 아닌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막상 글을 써 보니 왠지 모를 개운함이 느껴졌다. 글 쓰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새기면서 글을 쓰는 이유가 더욱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계속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이 단단해진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쓸 때 제목을 무엇으로 지을까 꽤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나의 이야기를 대표하는 한 줄로 정의한다는 게 살짝 어렵게 다가왔다. 그리고 만들어진 제목은 ‘글 쓰는 삶’. 단순 명료하게 보여주는 게 가장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지금의 삶이 글 쓰는 삶이기에.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그 사람의 개성과 색깔이 보인다. 나는 그 점이 좋다. 어딘가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스며들어 있는 글이라는 존재가 좋다. 그러니 꼭 누군가를 따라 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글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나도 계속해서 나만의 개성과 색깔을 찾기 위해서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가려고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글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애정하는 글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