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이 글은 [프로젝트 당신] 카테고리에 기고하는 나의 첫 번째 글이다.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한 지 어느덧 240일이 흘렀다. 기고한 글의 수는 30편에 가까워졌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적지 않은 숫자가 모였다.

 

돌이켜보면 그 자체로 참 놀라운 일이다. 일기, 블로그, 심지어는 계획표조차 잘 쓰지 않던 대문자 P인 내가 꾸준히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것이. 글쓰기를 대단히 좋아해서, 글솜씨가 특출 나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다만 내가 향유해왔던, 앞으로 향유할 동시대의 문화예술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다는 다짐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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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시간이 쫓기기도, 하나의 문장을 붙잡고 며칠 몇 시간 씨름하기도 했다. 다만 끝내 글을 기고할 때마다, 이 소박한 진심에서 시작한 기록이 차곡차곡 쌓이고 확장되어 내면의 단단한 버팀목이자 중요한 자산이 됨을 여실히 느꼈다.

 

특히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200% 꾹꾹 눌러 담긴 진정성 어린 글일수록, 더욱 많은 이들과 공명하기도 했다. 아마 모든 에디터들이 공감할 것이다. 글을 쓸 뿐만 아니라 많은 에디터들의 글을 읽기도 하다 보니 글 너머에 비치는 에디터의 진심, ‘당신이 나의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그 바람. 그 마음이 느껴질 때 나는 독자로서, 에디터로서 글과 공명했다.

 

이제 잠시 멈춰 서서 그동안의 글을 찬찬히 되짚어 본다. 지난 4개월간의 에디터 활동부터 지금의 컬쳐리스트 활동까지. 나는 ‘동시대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공유하고 싶다’라는 처음의 목표에서 어디쯤 와있는 것일까?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있는가? 앞으로 어떤 글을 쓸 것인가? 이 글은 나의 ‘초심’과 공명하는 네 편의 글을 소개하는 셀프 큐레이션 Self – Curation이다.

 

 

1. [Opinion] 수능이 끝나고, 그 뒤에 오는 것들에 대하여. – 성적표의 김민영 [영화]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2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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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고, 그 뒤에 오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꽤 낯설지도 모른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랑과 우정을 시작하는 스무 살,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채 다시금 시도하는 스무 살, 아직 때를 기다리는 스무 살, 실은 간절했던 꿈을 뒤로 한 채 괜찮은 척 하는 스무 살. 지금 막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은 나의 친구들에게, 어떤 모습의 그대라도 괜찮다. 그래도 무엇을 하든, 우리가 기억하는 그때 그 시절 속 우리 같았으면 좋겠다.”

 

작년 수능 당일에 업로드 한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2021)>에 관한 오피니언이다. 신입 에디터로서 주어지는 2주간의 수습기간이 공교롭게도 수능일과 맞물렸는데, 조금의 고민도 없이 이 영화에 관한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스무 살의 대학교 1학년이었던 내가 수능을 본 지 딱 1년 되는 날이었다.

 

2023년, 수능을 치고 집으로 돌아온 당일, 나는 <성적표의 김민영>을 보고, 수능의 끝과 함께 새롭게 재정립될 관계와 삶의 전경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과 설렘을 오롯이 느꼈다. 1년이 지나 대학에 진학하고, 또 한 번의 수능을 조금 떨어진 발치에서 지켜보게 되었을 때, 나는 <성적표의 김민영>의 위트와 위로를 빌려 당신에게 단 하나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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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무엇을 하든, 그때의 우리 같았으면 좋겠어.”

 

아마 모든 수험생, 그리고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 아닐까? 수능을 끝마친 많은 이들에게 가 닿았던 것인지, 해당 글은 홈페이지의 ‘많이 본 글’에 오르고 네이버 포스트에 올라가기도 했다.

 

 

2. [Opinion] 민중, 예술, 그리고 사랑의 힘을 믿는다는 것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문화 전반]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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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이끄는 미술, 음악, 문화는 영원히 민중의 가슴과 역사에 남는다. 들라크루아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으로 역사적 투쟁의 한 장면을 담아내어 이 시대의 예술, 붓과 펜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를 보여주었다. 콜드플레이의 음악 Viva la Vida는 명실상부 인간사와 혁명의 노래로 기억될 것이다. 나는 오늘날 여성들의 응원봉 시위 문화 역시 ‘민주주의를 지켜낸 사랑과 문화의 힘’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영원히 자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해 12월, 계엄과 탄핵 집회에 관해 쓴 오피니언이다. 문화예술은 동시대에 가장 기민한 분야이며, 항상 사회와 호흡한다. 민중, 예술, 사랑의 힘을 믿는 시위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난 뒤, 그곳의 수많은 이들을 위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작은 촛불이 각양각색의 화려한 응원봉 파도가 되어 마침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가져오기까지 이 글에도 연대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3. [Opinion] 사랑의 힘을 믿어보고 싶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 -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공연]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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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 그리고 광장의 연대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직접 시위에 참가해 보고 듣고 느꼈던 만큼, 짧은 시간에 빠르게 써내려 갔지만 그만큼 확실한 메시지를 유려하게 전달 할 수 있었다. 이 글 역시 많은 이들과 공명하며 헤드라인에 큐레이션 되기도 하고, 여러 포털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가 울려 퍼졌던, 모두가 목청껏 불렀던 그 날의 기억 역시 오피니언으로 남아있으니 함께 읽길 추천한다.

 

 

4. [Opinion] 2025년의 새로운 문화를 기다리며. – 오아시스와 쿨 브리타니아 [문화 전반]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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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쿨 브리타니아와 영국의 문화적 성장에서 이득을 보았는가? 정말 문화는 철저히 특정 계급에 의해 기획되고 판매되는 것일까? 예술가들과 대중의 진심이 시너지를 발휘해 선도해 나가는 것이 문화일까? (중략) 하지만 단 한 가지, 그들의 음악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었던 대중들의 진심, 그리고 일관적으로 그들의 대중을 위해 노래했던 오아시스의 진심이 폄하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오아시스의 음악이 세대를 넘어 크게 사랑받고 환호 받는 것은 결국 그들의 거칠고 단순한 가사와 멜로디 속에 담긴 날것의 진정성과 가장 보통의 희망 때문 아닐까. 경제, 문화, 정치는 결코 단순히 분리될 수 없는 복잡한 틈바구니 속에 어지러이 얽혀 있다. 다만 그 속에 녹아 든 한 방울의 농도 짙은 희망을 찾기 위해 우리 모두는 2025년의 다가오는 새로운 문화를 기꺼이 기쁘게 기다릴 것이다.”

 

눈 깜짝할 새 벌써 하반기에 접어든 2025년의 남은 이벤트 중 아마 가장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오아시스의 내한 공연이 아닐까? 에디터로서 글을 기고하며 가장 많은 자료 조사와 시간적 노력이 들어간 글이기에, 가장 애착이 가는 오피니언이다. 2025년 1월에 업로드한 이 글은 오아시스와 쿨 브리타니아를 매개삼아 오늘날 우리 사회와 문화예술의 다층적 관계를 조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새로운 문화예술을 기다리는가’에 대한 나름의 답변을 조심스레 실은 것이다.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가장 보통의 희망을 찾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새해인사라고 생각하며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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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라면 쓰지 못할 정도로 진심을 가득 담아낸 글이다. 아트인사이트를 방문하는 수많은 문화예술 애호가들에게도 그 틈바구니 속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가 닿았던 것일까. 헤드라인에 큐레이션 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공유하기도 했다.

 

이로써 나의 몇 가지 애정하는 글들을 큐레이션 해보았다. 꽤 이전의 글부터 최근의 글까지 찬찬히 읽으니 생경하면서도 글을 쓸 당시가 새록새록 떠올라 오묘했다. 개중에는 매우 만족스러운 글들도 있는가 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들도 있었다. 모두 나의 소중한 예술기록이다. 직접 큐레이션한 위의 진정 어린 글들을 보며 에디터로서의 초심도 다잡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의 글이 많은 향유자들과 공명할 수 있도록, 소박한 진심과 다짐을 되새기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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