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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며 점점 입은 상큼한 무언가를 원했다. 1인 가구인 내게 5개에 만원인 참외나 수박 한 통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한 두개 있는걸 사자니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고민의 순간 최선의 선택지는 토마토이다.

 

어릴 때 불렀던 노래 멋쟁이 토마토의 내용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토마토의 이야기였다.


껍질 벗질 필요 없이 씻어서 간단하게 먹기도 좋고, 음식물 쓰레기도 안 나오며 작은 토마토는 자를 필요도 없기에 설거지도 안 나온다. 설령 먹다 남더라도 요리해서 식사 대용으로 먹거나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재료이다.


아무 생각 없이 불렀던 노래였지만 말그대로 멋쟁이 토마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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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달볶(토마토 달걀 볶음), 마녀스프, 모짜렐라 토마토 등 토마토를 먹는 법은 셀 수 없이 많지만 내는 대체적으로 세 가지 방법을 애용한다.

 

이 방법들에도 세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만들 때 5분이상 걸리면 안 될 것.

둘째, 재료가 거의 필요 없을 것.

셋째, 불을 쓰지 않아도 될 것.

 

1. 생 토마토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은 물에 헹군 토마토를 그대로 먹는 것이다.

 

이때 가장 적합한 토마토는 방울토마토나 대저 짭짤이 토마토이다. (개인적으로 스테비아 토마토는 인공적인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는다.) 물에 간단하게 헹궈서 접시에 담고 토독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토마토즙이 입 안으로 들어온다.


혹시 달지 않은 큰 토마토라면, 자른 단면에 설탕을 뿌리면 된다. 영양소가 조금 파괴될지 몰라도 접시에 남은 설탕 녹은 토마토 국물은 극락의 맛이다.

 

2. 토마토 쉐이크


더운 날 시원한 음료가 마시고 싶지만,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들은 오히려 입을 더 텁텁하게 만든다. 너무 단맛은 입을 지치게 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 토마토를 갈아 마시면 딱이다. 큰 토마토 한두 개나 방울토마토 두 줌 정도를 적당히 잘라 믹서기에 넣는다. 꿀을 약간 두르고 얼음을 넣은 후, 얼음 깨지는 소리가 약간 잦아들 때쯤 멈춘다.

 

얼음이 약간 씹히며 토마토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달콤한 토마토 쉐이크가 완성된다.


냉장고에 남은 우유가 있다면 꿀과 함께 조르르 따라 넣어도 된다. 그러면 더 부드러운 맛의 쉐이크가 된다.

 

3. 토마토 계란 스튜

 

배가 고프지만 시간은 없고 살은 빼야 하고, 마녀 수프는 물렸다면 토마토 스튜가 제격이다.

 

큰 토마토 한 개를 숭덩숭덩 썰고, 다진 마늘 한 스푼, 소금과 후추를 톡톡 넣는다. 올리브 오일을 4바퀴 정도 넉넉하게 두른 후 숟가락으로 휘휘 젓는다. 자리를 만들어 계란을 깨 넣고, 계란 노른자를 한 번 꼭 찌른 후 뚜껑을 덮어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4~5분가량 돌리는 동안, 프라이팬에 냉동실에 있는 아무 빵이나 구워준다.

 

전자레인지에서 갓 나온 따뜻한 스튜에 빵을 찍어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냉동실에 굴러다니는 치즈나 집에 남은 닭가슴살 등을 잘라 넣으면 더 든든한 한 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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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라이스를 먹을 때도 끓인 토마토에 시판 케첩을 넣어 만든 진짜 토마토 케쳡을 올려먹거나, 토마토가 가득 들어간 볶음밥, 토마토를 층층이 넣은 샌드위치를 먹을 때면 토마토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한다.


여느 때와 같이 토마토를 쌓아놓고 와구와구 먹다 혀로 무언가 느껴졌다. 거울을 보니 나의 치아가 빨간색이었다. 분명 고춧가루였다면 약간은 거북하다고 느껴졌을 지 모르지만 토마토여서일까 치아에 토마토 크라운을 씌운 것만 같아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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