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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오늘은 조용하고 맛있는 빵집, 브런치, 카페를 소개하려고 한다.

   

맑은 아침 햇살과 어울리는 카페들. 나는 제주도의 아주 조용한 카페에서 느긋하게 날씨를 즐기다 나온다. 제주에서만큼은 질리도록 느긋하고 싶다. 아침 산책 후 첫 번째는 정말 아끼는 빵집이자 카페인 가는곶세화. 여기 초코 바게트가 정말 맛있다.

 

특히 갓 구운 초코 바게트는 다시 제주에 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쫄깃하고 빠쟉한 바게트 사이로 적당히 달콤한 초콜릿이 진하게 박혀있다. 초콜릿이 달지 않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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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갔을 땐 11시에 갓 구운 게 나왔는데 두 번째에 전화를 미리 드렸을 땐 10시 30분에 갓 구운 게 나왔다. 혹시나 원한다면 미리 전화해 보시길.

 

푸르름이 좋다. 나는 여기 긴 테이블을 좋아한다. 눈앞에 초록의 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아침 산책 후 햇살 좋은 날 여기 앉아 햇빛을 맞으면 아침이 참 느긋하고 평화로워진다. 여기서 또 하나 정말 맛있었던 빵은 크림 브륄레 토스트다.

 

어쩌면 초코 바게트와 비슷한 마음으로 1위를 다툰다. 바삭하고 달콤한 크림의 조화가 좋다. 나는 갓 구운 초코 바게트와 크림 브륄레 토스트를 추천하지만, 여기 오시는 분들은 감자빵을 많이 드시는 것 같았다. 먹어본 결과 담백하고 폭신한 감자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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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왔을 땐 아기 고양이가 5마리 정도 있었다. 다음에 왔을 땐 고양이들은 없었지만 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 귀여워…

 

방명록도 많아 천천히 읽으면서 생각하기 좋다. 방명록을 들여다보면 좋은 글이 많다. 필름 카메라로 본 제주는 바랜 물감 빛이 돌았다. 빵이 너무 좋아 커피도 없이 빵만 샀다. 감사하게도 사장님께서 루이보스 티를 한잔 내어주셨는데 루이보스티가 정말 부담 없이 마시기 좋았다.

 

루이보스 티백을 샀다가 특유의 향이 너무 진해 마시지 못한 것들이 왕창 있는데 여기선 기분 좋은 향 정도로 가볍게 마셨다.

 

조용한 인디음악이 흐르는 기분 좋은 따뜻한 카페. '가는곶 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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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말 좋아하는 브런치 가게다. 3번을 갔다. 정말 오래 있어줬으면 하는 브런치 집. 수색이 예쁜 차도 있고 맛있는 브런치가 한가득하다.

 

수비드 비프 타르틴과 바게트 비프 샌드위치. 뭘 먹어도 정말 맛있다. 루콜라의 진한 땅콩 맛과 풀 향을 좋아하지 않는데, 샌드위치랑 되게 잘 어울린다. 치즈가 뭔지도 너무 궁금하고 고기는 또 왜 이렇게 부드러운지 소스는 뭔지 하나하나 다 궁금하다.

 

주변을 보니 플레이트도 많이 드셨다. 다음에 갔을 땐 연어 파테 타르틴을 시켜봤다. 1등을 내어줬다. 정말 맛있었다. 왜 나는 지금까지 이걸 안 시켰을까. 사실 생연어를 더 좋아해서 "구운 연어? 차라리 고기"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 훈제연어 페이스트와 상큼한 소스의 조합이 3개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꼭 한번 하나씩 시켜서 드셔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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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 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 감자수프에 있다.

 

여기 감자수프는 진짜 감자다. 진짜 감자. 정말 진한 감자 맛에 트러플 향이 나고 치즈가 들어있다. 그리고 바게트가 정말 맛있다. 가볍고 파삭한 바게트.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는데 미리 예약하면 편하다. 조용히 얘기 나누면서 야금야금 양이 적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배부르다.

 

여전히 따뜻한 감자수프와 상큼한 브런치의 '릴로'

 

*

 

조용한 카페를 찾다 동화 속 같은 카페를 찾았다. 우리밖에 없었다. 햇빛이 참 좋고 사장님도 엄청 여유로워 보이셔서 같이 여유로워지는 마음. 노곤했다. 여름 문구사에서 책을 하나 사서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린다. 요거트볼과 당근 케이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맛은 다 맛있었다.

 

분위기가 조용하고 느긋해서 또 볕이 너무 좋아서 느낌이 좋았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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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엔 노곤한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조차 너무 여유로워 보였다. 시원한 흙바닥에서 쿨쿨 자던 강아지. 여긴 바람도 살랑인다.

 

덕분에 오늘의 감정은 최고였던 카페 '오늘의 감정 오감'을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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