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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


걷지 않고 일하지 않아 발생한 비극에 관하여

 

 

2060년 서울, 주3일 3시간 노동의 시대

고도화된 기술과 이상기후로 미래 현대인의 마음이 위험하다?

 

SF연극 <워크맨>이 현대인의 정신건강, 인간과 기술, 기후와 미래를 다룬 독창적인 서사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현대사회를 다룬 다양한 이슈를 독창적인 연출로 풀어내며 주목받아온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대표 이태린)는 연극 <워크맨>을 통해 기술 발전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워크맨>은 ‘워크맨 운동’을 창시한 신경정신과 의사 ‘김민준’과,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의 딸 ‘김 시트왓 설린’ 그리고 인간에게 다양한 편의와 도움을 주도록 설계된 안드로이드 로봇 ‘알마’, 더 이상 살아야 할 의미를 못 찾고 있는 현재 103세 ‘최미연’, 만성 불면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한유리’, ADHD 환자로 열심히 삶을 살아가지만 직장생활이 쉽지 않은 ‘민도윤’, 혼혈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응웬 하니’, 어린 시절에 미디어 노출에 소모되어 분노조절장애가 생겨버린 ‘정하루’ 등 총 8명의 인물군상이 무대위에 펼쳐진다.

 

연극 <워크맨>은 기술의 발달과 기상이후로 변화될 2060년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한다. <워크맨>은 주 3일 일 3시간이 보편화되고 기후온난화로 인해 날씨는 수시로 국지적으로 바뀌는 206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총 인구가 감소하고, 로봇이 사용화, 보편화되어 있으며 성인인구의 약 1/3은 우울장애를 앓고 있다는 설정으로 작품을 시작한다. 작품 속 우울장애는 두통이나 당뇨병처럼 매우 흔하며, 8명의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소외와 단절에 맞서려 노력하지만 점점 더 큰 혼란과 비극 속으로 빠져든다. 이런 일은 비단 미래만의 문제는 아니다. 2025년 한국에서도 꾸준히 이야기되는 우울증, 불면증, 자살, 정체성 등의 다양한 문제와 현 상황을 극에서 2060년 서울이라는 배경 속에서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림보', '시뮬라시옹' 등에서 감각적이며 독창적인 연출로 대학로에서 주목을 받는 이태린 연출과 과거, 현대, 미래의 다양한 시공간을 종횡단하며 인물들을 제3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양현 작가가 다시 의기 투합한 이 작품은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성찰 혹은 고민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정신의학과 전문의에게 자문을 받아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3월 22일(토) 15시 공연 이후에 ‘김준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어 작품 속 등장인물과 정신질환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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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워크맨’은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하여 미래 인간의 군상을 깊이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미궁의 설계자’ 등 다수한 굵직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에 더불어 미디어를 종횡무진 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전국향은 ‘최미연’ 역을 맡아 기술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이 높아진 실버의 삶을 보여 줄 예정이며 ‘워크맨 운동’의 창시자 ‘김민준’ 역은 ‘햄릿’, ‘킬롤로지’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배우 김수현이 참여한다.

 

ADHD를 앓고 있어, 대인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도윤’ 역에는 민대식 배우가, 기억을 종종 깜빡깜빡하는 만성 불면증 환자 ‘한유리’ 역에는 ‘정유미’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 2060년 이민자의 비율이 높아진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한국-베트남 혼혈 ‘응웬 하니’ 역은 배우 이지영이 맡았다. 유전성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또 다른 한국-태국 혼혈인인 ‘김 시트와 설린’ 역은 배우 신사랑이, 어린 시절 유명 키즈 유튜버였지만 현재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정하루’ 역에는 박상현 배우가, 1인 1대로 상용화된 안드로이드 로봇 ‘알마’ 역은 송예준 배우가 그린다.

 

여러 군상의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나가는 연극 ‘워크맨’은 3월 14일부터 3월 2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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