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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를 읽으며 나는 내 삶을 되돌아보았다. 생각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며 한 달, 두 달이 지나가는 경험이 있는가? 나 역시 그러했다. 열정이 샘솟을 때는 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나아가지만, 금세 식어버리고 또 다른 흥미로운 것으로 시선을 돌리기 일쑤였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위한 나침반 같은 존재였다.

 

 

[표1]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jpg

 

 

책은 심리 치료사 필 스티츠 박사와 배리 마이클이 공동 집필한 작품으로, 그들이 연구해온 심리 치료 기법과 툴(Tool)의 원리를 설명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툴은 용기, 포용, 자유, 평온, 끈기라는 다섯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 툴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실천하며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도구다.


특히 생각만 복잡하고 막상 실천하기 머뭇거리는 나에게 이 책이 강조하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우리는 흔히 안전지대로 숨고자 한다. 그러나 저자는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변화시키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욕구 뒤집기’라는 개념을 소개하는데, 이는 우리가 불편함과 두려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반기는 태도를 기르는 연습을 의미한다. 처음 두 발 자전거를 배울 때를 떠올려 보자. 아무런 매뉴얼이 없지만, 몸이 기억하는 감각을 통해 결국 자전거를 타게 된다. 툴도 마찬가지다. 습관처럼 익혀서 몸에 배도록 만들면, 우리는 자신을 가로막는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툴 중 하나는 ‘내면의 권위’다. 발표나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숨기고 싶어지는 경험, 사람들의 평가에 위축되는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있다. 나 역시 그러한 경험이 많았다. 책 속에서 배리 마이클은 발표 중 긴장과 불안을 느꼈지만, 툴을 사용하여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의 경험을 통해, 나 또한 불안에 압도당하지 않고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은 또한 ‘사랑의 포용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과거 아버지에게 큰 분노를 느꼈으나, 추위에 떨던 강아지를 품에 안으면서 사랑이 가진 초월적 힘을 깨닫게 된다. 사랑은 모든 감정을 초월하고,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나 또한 최근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고 괴로워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 따뜻한 위로가 분노를 녹이고 다시금 삶을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삶은 결국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며, 내가 고통을 마주하는 태도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된다. 툴은 결국 내면의 힘을 기르는 도구이며, 중요한 것은 ‘나’ 그 자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이제 더 이상 고통을 피하지 않고, 그것과 함께 성장할 것이다.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는 단순한 심리학 도서를 넘어,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변화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다면, 조금 더 인생을 주체적이게 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실천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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