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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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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멎을 것 같은 귀여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책이 참 좋아] 전시에 다녀왔다.

 

글을 끝까지 읽기에 시간이 넉넉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추천사부터 적겠다. 당신이 귀여운 걸 좋아한다면, 당신이 좋아하지 않아도 친구나 애인, 가족이 좋아한다면 강력하게 이 전시를 추천하고 싶다.


귀여운 건 팝업 스토어 같은 곳에도 많다고? 맞는 말이긴 하다. 귀여운 상품은 온갖 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그러나 깜찍하고 앙증맞은 예술 작품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전시는 귀여운 작품들로 도배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상품이나 작품이나 수용자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생각해보자 이 전시의 작품들의 고객은 누구일까. 동화책을 읽는 독자. 어른도 있겠지만 메인 타겟은 어린이다. 어린이가 좋아할만 한 것. 칙칙한 주변 사물을 귀엽게 만들어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는 과정과 결과.


그 노력들이 [그림책이 참 좋아] 전시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나는 이를 나의 언어로 고차원의 귀여움이라 명명하고 싶다. 단순히 눈길을 끌고 지갑을 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일상을 책임지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어 그들의 세계로 들어 가야하는 섬세한 노력들이 작품 내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전시를 둘러보는 동안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전시장 내부에는 그림 전시 뿐 아니라 동화책을 꺼내 읽어볼 수도 있고 자석 스티커를 붙이거나 입체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지루해 하거나 집에 가자고 보채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 이 전시가 얼마나 알찬 내용을 갖추었는지 반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품을 둘러보며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인간의 속성을 비인간에게 부여하여 태어난 캐릭터들이 다양한 작품 속에서 존재했는데 대상을 선정한 이유와 모티프를 작가에게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의 연기처럼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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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거대 우렁이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청소하는 우렁이였다.

 

전래동화 [우렁각시]에서 모티프를 따온 듯한데, ‘각시’에 초점을 맞추어 재현한 시중의 동화책과는 달리, 전시에서의 우렁이는 문자 그대로 우렁이의 형상을 띄고 있었다. 성인 남성 크기로 추정되는 우렁이가 청소를 하는 모습.


괴상할 것 같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림책 안에서는 모든 요소가 귀여워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당신도 귀여워진다.

 

귀여운 게 최고라는 문구에 공감한다면 [그림책이 참 좋아] 전시는 당신에게 안성맞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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