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또 한 주가 지났습니다. 아트인사이트로 여러분께 찾아뵐 때마다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목도리를 하지 않으면 나가기 힘든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번 여름 특히 무더웠던 기억이 납니다. 유독 제 기억에 남는 여름 속, 한 장면이 있습니다. 장면이 아니라 분위기 혹은 느낌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기억 속에 유독 강하게 남아있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그림으로 남겨봤습니다.
[첨벙], Oil on Canvas, 이상헌
여름 가장 무더웠던 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중의 일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공연도 아니고, 음식도 아닌 물웅덩이를 밟아서 물이 '첨벙' 이렇게 튀던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시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아닌데, 그 무덥던 여름에 시원한 물웅덩이를 밟고 너무 시원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네요. 그 복합적인 감각의 이미지를 한번 표현해 보았습니다. 올해 여름을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기억을 캔버스 위에 유화로 조금씩 더 얹어볼 생각입니다.
"오래도록 남는 기억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자연스레 품게 되었습니다. 사실 위의 경우를 보면 더 행복했던 기억도 많고, 더 슬프고 강렬한 기억도 많을텐데 말이죠. 누가 마치 선택해서 저장해주는 듯이 예측할 수 없는 특정 이미지가 기억속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 건 참 신기하네요. 한가지 사건을 보고도 모두 기억하는게 다르기에, 기억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전 좋아합니다. 그것 자체로 저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특수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본인만의 기억을 스스로 조금씩 음미하며, 가공을 하여 표현하거나 사색에 빠져보거나 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