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Brachiation 브래키에이션

글 입력 2024.11.20 23:3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Brachiation 포스터.jpg

 

 

진화적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경계선에 위치한 '현재의 몸'에 대한 탐구


우리의 몸은 과거와 미래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가?

 

 

고스트그룹(대표 류진욱)의 신작 [Brachiation(브래키에이션)]이 12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언더스탠드 에비뉴 아트스탠드에서 공연된다. [Brachiation]은 안무가 류진욱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진화인류학자 로버트 바턴의 이론 '브래키에이션'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작품은 인류가 겪은 진화 속에서 몸이 어떻게 그 시간의 흐름을 거쳐 현존하며, 그 경계선에서 현재의 몸은 어디에 위치하는지 조명한다.

 

브래키에이션은 인류 진화의 한 단계로, 과거 유인원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던 독특한 움직임을 의미한다. 이는 인류가 생존을 위해 처음으로 실행했던 진화적 움직임으로, 작품은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몸이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통과하며 현재에 존재하는지 탐구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혜윤은 '브래키에이션'에 내포된 시간성은 과거의 행위가 미래를 위한 '진화적 조치'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존재가 소외된다고 바라보며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소외된 몸의 현재성에 질문을 던지며, 현재의 몸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로 바라보는데, 몸이 시대를 살아가고 진화의 압력을 수용하면서도, 미래의 실험체로서 존재하는 다양한 경계의 몸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의 몸은 과거와 미래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설 '브래키에이션'에 배제된 현재성을 주목한다. 무대 위의 현존하는 몸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인류가 생존과 진화를 위해 걸어온 여정을 춤과 움직임을 통해 형상화한다.

 

이번 작품은 5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무용수 3명과 섭외된 무용수 1명, 그리고 연출 김혜윤과 함께 여러 달에 걸친 리서치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무용수들은 단순한 동작을 넘어서, 몸의 움직임과 그 의미를 깊이 탐구하며, 브래키에이션이라는 과거의 진화적 행동을 재구성했다. 그들은 몸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변화하는지를 실험적으로 접근하며, 각자의 몸으로 다양한 실험의 반복을 통해 몸의 한계와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발견하고, 그 경험을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창작진에는 양은혜 드라마투르기가 참여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밀도 있는 장면들을 세밀하게 구축한다. 무대는 걸작이 맡아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설계와 디자인으로 독특한 공간을 창조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사운드와 음악을 맡은 Remi Kelmensiewicz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특유의 스타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미디어 영상에는 임정은(LIMVERT) 감독이 참여하여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다양한 시점의 시간성을 표현하기 위한 창의적이고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관객을 만나고자 한다. 또한,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최영탁(FONDATAION CYT)은 무용수들의 개성과 움직임을 반영한 디자인을 통해 무대의 시각적 요소가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조화롭게 결합되도록 감각적인 의상뿐만 아니라 의상과 연결된 소품 제작에도 참여한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작품은 다채롭고 심층적인 예술적 표현을 선보이며, 각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

 

고스트그룹은 류진욱과 김혜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아트그룹으로, 희미하게 빛나며 실체가 없는 것을 뜻하는 단어인 'ghost'에서 착안하여, 추상적인 개념들을 다양한 움직임으로 구체화하여 분명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만든 창작그룹이다.

 

2017년 창단 이후 관계를 주제로 한 작품 [TWO-GATHER]과 [관계의 기술]을 발표하며 SCF AWARD를 수상,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후 모다페, 시댄스, 부산춤마켓, 춘천아트페스티벌, 대전뉴댄스 페스티벌, 대구 2인무 페스티벌,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마카오 등 여러 국내외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활발히 활동하였다. 2021-2024년에는 매년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희년연구], [AURA], [브래키에이션]을 통해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고스트그룹은 매 해 도전적인 작품을 통해 현상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삶의 현상들을 '현존하는 몸'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 같은 표현 방식들을 위해 다채로운 관점을 지닌 사람들이 공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어떠한 시각으로 확장해야 하는지 탐구하며 단체만의 예술 활동의 방향성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5.01.1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