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에게 첫사랑 같은 아티스트가 있는가. 일명 ‘락 덕후’들이 밴드 음악에 빠지게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마룬 파이브, 패닉 앳 더 디스코 등 대중적인 사운드를 뽐내는 밴드들. 혹은 너바나, 그린데이, 오아시스 등 온몸이 시원해지는 로큰롤 스피릿을 통해.
이렇게 제각기 다른 매력에 흘러들어온 리스너들이 잠깐이라도, 꼭 거쳐가는 밴드들이 있다. 오늘은 마침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린킨 파크(Linkin Park)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24년 전 목요일, ‘Hybrid Theory’를 발표하며 데뷔한 린킨 파크는 메탈 음악의 새로운 부활을 알렸다. 90년대 글램 메탈 시기 이후 오랜만에, 메탈이 대중적으로 주목받게 만든 ‘뉴메탈(Nu-Metal)’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앨범은 힙합의 요소를 가감 없이 차용한 사운드로 가득했다. 팝적인 멜로디와 랩, 샘플링들 사이 강렬함을 선사하는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의 보컬. 그리고 록의 정체성을 저버리지 않는 드라이브 사운드가 함께했다.
상당히 많은 장르가 뒤섞여 있지만,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빚어진 앨범은 ‘명반’이라고 불리기 충분했다. ‘Hybrid Theory‘로 린킨 파크는 그래미를 거머쥐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한다.
데뷔 24주년 기념일보다 조금 일찍 열렸던 내한 공연에서, 이 곡이 연주되었을 때 풍경이 장관이었다고 전해진다. 사망한 체스터 베닝턴 대신, 새로운 얼굴 에밀리 암스트롱(Emily Armstrong)이 목소리를 대신했지만. 첫사랑을 맞이하는 팬들의 열기는 여전했다.
‘Hybrid Theory’이후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온 밴드의 다음 행보는 어떨까. 신보 ‘Papercuts’를 시작으로, 새로워진 린킨 파크를 기대해 본다.
한 시대를 풍미한 록 스타들의 복귀가 잦은 요즘이다. 필자와 같은 밴드 마니아들은 덕분에 눈과 귀가 즐겁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라면 오아시스의 재결합이 되겠다. 록 리스너가 아니더라도 갤러거 형제가 워낙 유명하기에. 첫사랑 같은 밴드 오아시스가 덩달아 주목받는 모습이 상당히 보기 좋다.
최근 컴백에 시동을 걸고 있는 또 다른 ‘형님들‘이 있다. 더 큐어(The Cure)가 다음 달, 16년 만에 정규 14집 ‘Songs Of A Lost World’를 발표한다는 소식이다. 국내에선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 삽입곡으로 알려진 ‘Friday I’m In Love’로 유명한 더 큐어는 데뷔 47주년을 맞은 원로 밴드다. 첫사랑들의 첫사랑 같은 팀이라고나 할까.
매달 스타 밴드들의 복귀작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한 요즘이다. 이런 대형 이벤트는 공개 당일 바로 감상해야 제맛이거늘. ‘Papercuts’의 공개 당일을 놓쳐 못내 아쉽다. 11월 1일 공개되는 ‘Songs Of A Lost World’를 때맞춰 듣기 위해 플래너에 기록해 두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을 기준으로 딱 일주일이 남았다.
혹시 독자 여러분 중에서도 ‘밴드 덕후’가 있다면, 로큰롤 역사에 남을 명반이 될 수 있을지 함께 기다려 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