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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의 첫 번째 정규 앨범 [dosii]



Dosii는 때로 서로를 옭아매듯 갈구하고, 때로는 낯설고 아득하기만 한 관계를 노래합니다. 하루에 수백만의 사람들이 얼기설기 뒤엉켜도 따스하게 눈 한 번 마주치기 어렵고, 빼곡한 신호등 속에 살아가면서도 서로의 마음은 수신하지 못하는 도시인의 고독한 내면을 들여다보죠.

 

2019년 2월 28월에 발매된 [dosii]는 총 열 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특유의 세련되고 여유 넘치는 곡 스타일로 차가운 쓸쓸함을 담아내면서 현대인들의 본 모습을 마주합니다. 고독과 아픔을 살피며 애써 희망과 낙관을 강요하기보다 서로의 속마음을 보듬어주는 방향을 택한 것이죠.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오래된 물감들을 묽게 섞어내어 팔레트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2. 메시지와 가사로 읽는 『너의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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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궤도는 이러한 dosii 앨범의 7번째 트랙으로 R/B Soul 장르의 몽환적인 곡입니다. “서로를 당기는 힘과 밀어내는 힘이 같아서 지구를 공전하는 달처럼, 달을 바라보는 지구처럼 만날 수도 없고 놓칠 수도 없는 우리의 궤도.”라는 메시지로 내 마음과는 달리 온전히 다가서지 못하는 연인의 애달픈 감성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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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사에 따른 곡 스토리의 해석입니다.

 

“넌 나의 모든 걸 가진 채로 말야, 날 부르고 있어. 저기 저 먼 곳에.” => 중력을 연인의 외침으로 표현하여 지구(나)와 달(연인)의 거리감을 묘사합니다.

 

“너의 궤도 안에 갇힌 날 끌어안고 우린 끝이 없는 시간을 헤엄쳤어.” => 중력으로 인해 서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우주의 광억년을 보내는 지구와 달의 모습을 메타포로 하여 서로의 사랑에 의존한 채로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하는 연인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이 의미 없는 회전을 계속하고 날 보는 너는 나를 또 끌어당겨.” => 계속될 인연이자 운명, 사랑을 공전의 무의미함과 동일시하며 “끌어당김(중력)”으로 연인을 향한 애착과 매료를 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3. MV로 감상하는 『너의 궤도』


 

『너의 궤도』의 뮤직비디오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F91"의 장면의 반복인데요, 이 장면이 뜻하는 바는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아래는 뮤직비디오 장면의 설명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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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사와 대응되는 건담 시리즈의 스토리입니다.

 

“넌 나의 모든 걸 가진 채로 말야, 날 부르고 있어. 저기 저 먼 곳에.” => 기동전사 건담 F91’에서 마지막 전투중 ‘세실리아’는 우주에 표류하게 되고, 세실리아의 연인‘아노’는 그녀를 애타게 찾기 시작한다.

 

“너의 궤도 안에 갇힌 날 끌어안고 우린 끝이 없는 시간을 헤엄쳤어.” => 절망에 빠진 아노에게 어머니 ‘모니카’는 우주를 떠도는 생명의 고통에만 감각을 열고 가까이 당기라.

 

“이 의미 없는 회전을 계속하고 날 보는 너는 나를 또 끌어당겨.” => 우주 공간을 떠도는 둘의 포옹. 이것으로 전쟁은 끝을 맞이한다.

 

 

 

4. Dosii가 표현하는 사랑의 의미


 

저는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주로 듣는 편인데요, 이번 곡에서는 “이 의미 없는 회전을 계속하고”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공전이란 단순히 별과 별 사이의 구심력과 원심력으로 벌어지는 타원운동입니다. 그곳에서 어떠한 의미나 가치를 찾아내기는 어렵죠. 그리고 누군가가 보기엔 제가 하는 사랑 또한 하염없고 무의미한 반복적 행위로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어떠한 대가 없이 누군가를 위해서 헌신하고 그의 곁에서 언젠가 이별할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합리적인 사람이 보기엔 의미와 가치가 없는 행동일 테죠.

 

그러나 사랑이란 무의미하기에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종종 짙은 사랑이 우리에게 합당한 00를 제공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심지어는 그것이 우리에게 더 큰 고통과 00로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행합니다. 어쩌면 그러한 사랑의 힘을 간과할 만큼 누군가를, 또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기도 하죠. 때로 본능이나 습관처럼 당연한 것들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Dosii가 너의 궤도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사랑은 바로 이런 당연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화자는 공포도, 미련도, 망설임이나 후회도 없이 연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긴 것이죠. 이런 사랑은 이별로 이어졌을 때를 상상하면 너무나도 가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경험이기도 합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 무뎌진 이 사회에서 평생 다른 길을 살아온 타인을 저만치도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큰 낭만일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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