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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우리가 한국인이 되도록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외국에서 우연히 동양인을 만났는데, 어느 순간 그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국어를 말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에서 보이는 생각과 감정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을 정의할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이란 곧 현대 한국 사회를 주도하는 사상을 의미할 것이다.

 

과거 한국인의 생각과 감정을 좌우한 사상은 시대에 따라 다양했다. 샤머니즘, 불교, 도교, 유교, 민족주의, 사회주의 등 한 시대를 향유한 사상은 때로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의례라는 이름으로 아직 우리 주변에 남아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전통을 이루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사, 예절, 효도 등 유교에서 비롯된 전통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한국 사회는 오랜 역사 속에서 유교 사상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특히 조선시대에는 국가 주도하에 많은 유교적 의례가 정착하며 유교적 관념이 조선 사회의 모든 면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급격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관혼상제를 필두로 한 유교적 의례는 허례허식이고 개선이 필요한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많은 축소와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 결과로 오늘날 현대인은 유교라는 말을 들으면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며, 표면적으로도 과거와 같은 형태의 유교적 의례를 행하는 모습은 종갓집이 아니고서야 보기 드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교걸, 유교보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동방예의지국’의 한국인이라면 어른에게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하고,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윤리적 규범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또한 명절이 되면 교통 체증을 무릅쓰고 고향길에 오르고, 설과 추석에는 각 일간지에 명절 관련 기사가 도배되는 모습은 지금까지 유교적 의례는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유교 사상은 여전히 한국 현대 사회를 규정하는 핵심 사상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유교 사상의 변화와 지속을 현대 한국 사회의 윤리적 규범과 현존하는 유교적 의례를 통해 분석하고 유교 사상의 향후 과제를 진단해 보려 한다.

 

 

 

윤리적 규범으로써의 유교


 

첫째로 사회의 윤리적 규범이라는 측면에서의 유교는 지금까지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교의 핵심 가치인 인(仁)이라는 글자의 의미가 두 사람이 짝을 이루는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듯이 유교의 도덕성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근거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도덕규범의 포괄적인 표현이 유교의 핵심 덕목으로 언급되는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서(恕)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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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자, 문자도(효),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

 

 

물론 핵가족화와 개인주의 시대가 도래하며 농경사회를 중심으로 한 대가족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교의 도덕규범은 전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 그럼에도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관계인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속 덕목인 효는 오늘날에도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임영웅 콘서트에 가고 싶어 하는 부모님을 위해 자녀들이 온라인 티켓팅을 대신 하고, 콘서트장 밖에서 부모님을 단체로 기다리는 모습이 오늘날의 효도라며 화제가 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효캉스(효도+바캉스)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하며 부모님을 모시고 휴가를 보내며 효도하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고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기저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모에 대한 친애의 사랑을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성장시키면 어른에게 예를 다해야 한다는 사회윤리가 형성된다. 그리고 이 윤리는 예의범절로 형식화되어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서는 수많은 상황에서의 어른에 대한 예절 문화가 있다. 식사 시에는 상석에 웃어른을 안내하고 어른이 수저를 들면 식사를 시작해야 하며 어른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술자리에서는 윗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몸을 돌린 뒤 술잔을 비우는 것이 예의이며, 술을 따를 때나 받을 때 모두 두 손으로 따르고 받아야 한다. 잔을 부딪칠 때는 윗사람의 잔보다 아래쪽으로 부딪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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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절 문화는 여전히 현대인에게 사회생활 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최근에는 미디어에서 예의를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권리만 챙기려 하는 MZ세대가 등장하며 예의 없다는 비판이 거세게 빗발치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예의가 바르고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 세대를 ‘유교걸’, ‘유교보이’라고 부르는 신조어의 등장은 여전히 유교적 전통 윤리를 지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한국 사회에서 어른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화임을 반증한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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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macmaca
한국은 수천년 유교국일뿐임. 유교가 국교 그리고 , 도교, 법가, 묵가, 음양가, 병가....그 뒤 아웃사이더 인도발 외래신앙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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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22:40:0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