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람'을 그리고자 한 작가 - 툴루즈 로트렉: 몽마르트의 별

글 입력 2024.10.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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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로트렉. 어디서 익숙한 이름이다 했는데, 전 회사에서 전시 업체로부터 이벤트 제안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전시 이미지를 전달받았었는데,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던 것도 함께 기억난다. 그때는 아무래도 회원들에게 무료 티켓을 이벤트로 나누어주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툴루즈 로트렉 전시를 관람하게 되었다.

 

 

MAMU_로트렉_포스터.jpg


 

[툴루즈 로트렉 : 몽마르트의 별]은 '벨 에포크' 시대를 살았던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탄생 16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이다.

 

'석판화'로 유명한 툴루즈 로트렉은 화가, 판화가, 삽화가로 활동하며 특정 유파에 속하지 않고 당대 아방가르드 예술의 중심지였던 '몽마르트'에서 새로운 예술의 다양성을 흡수하고 독창적인 조형성을 개척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번 전시의 부제가 바로 '몽마르트의 별'이다.


가난으로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화가나 거장이 되는 클리셰와 다르게, 툴루즈 로트렉은 처음부터 소위 말하는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의자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인해 다리의 성장이 멈추게 되었고, 150cm 초반의 작은 키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거동이 불편하다보니 본래에도 재능이 있던 미술에 몰두하기가 쉬웠고 그렇게 명작들을 남기게 되었다. 이래서 신은 공평하단 건가.


하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즐겼고, 굉장히 자유로운 정신으로, 자유로운 그림을 그렸다. 또한 앞서 얘기했듯이 그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풍족한 삶을 살았지만, 그렇다고 귀족적인 삶에 대해서만 그리며 살지 않았다.

 

 

[005] Divan Japonais.jpg


 

툴루즈 로트렉의 그림을 보면 아주 엄청나게 화려하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한 선으로만 그린 것 같거나, 러프안을 그린 것 같은 작품들도 많았다. 채색까지 완성된 작품들도 굉장히 많았지만, 간결하면서도 수수한 작품들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툴루즈 로트렉의 그림은 왜인지 모르게 친밀감이 들었다. 그가 아마 휴머니즘을 강조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툴루즈 로트렉은 현대 그래픽 포스터의 선구자로도 손꼽힌다. 그는 석판화로 광고 포스터도 여러점 그렸는데, 요즘 시대의 광고보다도 훨씬 잘 만들어진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담아낸 광고 포스터들을 보면 왜 선구자로 손꼽혔는지 쉽게 이해가 됐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 굉장히 좋았던 점은, 툴루즈 로트렉과 더불어 동시대 프랑스 아르누보 포스터 황금기를 이끈 알폰스 무하, 쥘 세레 등의 석판화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단 점이다. 예술의 역사를 한 명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도 같이 볼 수 있어 배경지식이 넓혀진 느낌이었다.

 

 

[117] Les Quatre Saisons.jpg


 

다만 그의 생애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왜 거장들은 꼭 매춘을 하고 음주가무에 빠지는가-다.

 

툴루즈 로트렉은 매춘부들을 그리면서 소외받은 아픔과 신체 장애에 대한 한을 달랬다고 한다. 그의 동료 중 한 명은 "귀족적인 정신을 갖췄지만 신체에 결함이 있던 그에게 신체는 멀쩡했지만 도덕적으로 타락한 매춘부들이 묘한 동질감을 줬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고도 한다. 당시의 시대상과 그의 미술적 가치관을 생각하면 아주 이상한 건 아니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조금 불편한 부분인 건 사실이다.


그리고 몰랐는데, 유명한 뮤지컬 '물랑 루즈!'에서도 툴루즈 로트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다는 것이다! 꼭 한 번 봐보고 싶은 뮤지컬 중 하나였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아는 지식이 나오니 괜히 반가운 느낌이다.


툴루즈 로트렉 전시는 2025년 3월 3일까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개최한다고 하니, 그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기한 내 꼭 한 번 관람해 보기를 권장한다.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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