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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일어나는 사랑을 모을 수 있다면 얼마만큼을 모을 수 있을까요? 아마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스쳐 지나간 다정한 눈빛과 서툰 진심, 사랑을 말하고 보이는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을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흔하지만, 또 그만큼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말이 있을까요? 저마다의 속도와 온도로 살아가는 이 도시 속에서 문득 가까운 사람의 사랑에 대한 시선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지를 준비하며, 생각해 보게 된 저의 사랑에 대한 시선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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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01: 첫 질문은 가볍게 사랑의 시각적 형태에 대해 말해보고 싶어요! 사랑을 시각적 이미지나 사물로 표현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왜 떠올랐는지도 궁금합니다.

 

A_01: 사랑을 생각해 보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또한 사랑은 행복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행복한 가정이 제일 이상적인 미래라, 어렸을 적 받았던 영향 때문인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같아요.

 

ME: 저는 비눗방울이 떠올라요. 마음대로 안되거든요. 근데 또 예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투명해지는 마음이 비눗방울 같아요. 하지만 그 마음이 터져버리기도 하고 하나의 방울이 사랑처럼 아주 크게 불어질 때도 보글보글 여러 거품들이 모여서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 사랑에 빠진 마음 같아요. 설레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붕 뜨는 투명한 마음은 비눗방울과 같지 않을까요?

 

 

Q_02: 최근에 내가 사랑이라고 느낀 소소한 순간이 있나요? (사람, 공간, 순간, 동물, 물건 등)

 

A_02: 최근 비긴어게인 영화를 봤을 때가 생각이 나요. 사랑과 음악에 대해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채 영화가 진행되는데요.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연인과 서로 토론할 수 있다는 행복이 소소한 사랑으로 느껴졌습니다. 일상생활 속 내 편이 있다는 것과 영화 한 편을 보고 흥미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사랑의 순간이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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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03: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에 가지가 뻗어있는 다양한 감정을 겪는 것 같아요. 음 우정, 분노, 슬픔, 호감 등에서 사랑으로 닿았다가 다시 사랑에서 멀어지기도 하고, 이때 당신이 생각하기에 좋아하는 마음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화가 되는 결정적인 순간이나 차이점이 있을까요?

 

A_03: 좋아하는 마음에서 사랑하는 순간이란 자연스럽게 바뀌는 거 같고, 차이점은 말의 무게가 더 무거워지는 거 같아요.

 

ME: 음 사랑을 자각했을 때는 어딘가 애틋한 마음이 들었을 때였습니다. 좋아했을 때는 그저 좋아하는 마음에 바빠 제 마음을 쏟기에 바빴던 것 같아요. 근데 언젠가부터 그 사람의 모든 날이 저로 인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랐습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주고 싶었고요. 상대가 나를 얼마큼 사랑하는지 보다 그 사람이 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늘 잘 먹길 바라고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푹 자길 바라요. 그리고 이상적인 사람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Q_04: 사랑에 빠진 순간을 떠올리다 보면 내가 어떻게 빠졌더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은 자연스럽게 운명처럼 스며들었던 '감정'이라 생각하기도, 의식을 하고 선택하고 지켜나가서 사랑이 비로소 완성이 된 '노력'이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당신은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인가요?

 

A_04: 운명이 낭만이지만 노력 없는 사랑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게 사랑! 어찌 보면 운명도 노력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느껴지네요.

 

ME: 맞아요. 저는 사랑은 쟁취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밀어주지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움직여서라도 운명을 만들어냅니다.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솔직히 잘 보이려고 노력을 했으니 사랑이 시작된 게 아닐까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인간들이 사랑에 빠지려면 아무래도 운명보단 끝없는 노력에 힘을 두어야 오래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_05: 인간은 삶을 살면서 다양한 곳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어릴 적 동경했던 사랑의 모습과 현재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바뀌었나요? 바뀌었다면 이유가 궁금합니다.

 

A_05: 사랑을 따뜻함과 다정함으로 알 수 있었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한테 받은 사랑이 제일 크게 인생에 영향을 주고 배운 것 같아요. 다정하게 지내는 가정에게서 가장 좋은 사랑을 배웠습니다.

 

ME: 똑같이 부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좋은 것을 함께 나누는 법, 작은 선물을 주어도 대충 주지 않고 잘 포장해 예쁜 말이 담긴 편지와 함께 주었던 엄마에게서 다정함과 주는 것에 대한 기쁨을 배웠습니다. 피곤한 날에도 좋은 풍경 하나, 새로운 맛 하나를 더 경험 시켜주는 아빠에게서 사랑을 느꼈고요. 부모님이 저에게 주시는 사랑의 방식을 미래의 자식에게 똑같이 해주고 싶을 만큼 사랑을 가득 배우고 자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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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06: 사랑은 계속해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처음과 같은 온도를 유지하려면 정말 많은 힘이 들어가죠. 하지만 우리는 사랑하기에 그 사람이 더 편했으면 하고 힘을 풀고 자연스럽게 사랑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온도는 안정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온도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권태기를 두려워합니다. 당신에게 권태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A_06: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처럼 가까워질수록 익숙해지는 상태는 당연한 부분 같지만,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게 사랑 같아요. 권태기 또한 당연스러워지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해 소중함을 잃는 것이 권태기의 시작 아닐까요?

 

 

Q_07: 서로가 아무리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어도 인간으로서 이것만큼은 안된다 하는 사랑의 선이 존재하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A_07: 서로 간의 예의, 존중이 없으면 어떤 관계든 쉽게 무너질 것 같아요. 사랑도 서로에 대한 매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희생하는 모습들을 당연스러워 하는 상대?)

 

ME: 사랑의 선을 넘는 행동이요. 상대가 상처받을 수 있는 행동들을 반복한다거나, 범죄나 도덕성이 없는 행동들.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과 그런 행동들은 성립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Q_08: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때와 받을 때 어느 쪽이 더 당신에게 행복을 주나요?

 

A_08: 줄 때 상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더 행복해요.

 

ME: 적절하게 섞고 싶어요. 굳이 따지자면 받을 때 49% 줄 때 51%인 것 같아요. 사랑받는 느낌이 들면 더 사랑을 주고 싶고 사랑받는 느낌이 안 들면 저의 마음도 점차 식어가는 편이라 생각도 많아서 그냥 무자비하게 사랑을 가득 주고 가득 받고 싶어요. 그냥 사랑 속에서 살고 싶어요. 하지만 선물을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설레는 것을 보면 사랑을 줄 때 좋아하는 상대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충분히 사랑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Q_09: 오늘 정말 사랑에 대한 깊은 질문이 많았는데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게 저는 굉장히 큰 용기라고 생각해요. 언젠간 끝이 있으니까요. 그저 이별로서도, 혹은 사별로서도 결국 우리는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을 시작합니다. 사랑을 하면서 다른 유형의 사랑을 깨닫기도 하기도 받기도 하지만 사랑을 함으로써 받지 않아도 될 상처를 받고 누군가는 사랑을 비효율이라고 할 만큼 혼자일 때보다 사실 감내해야 할 게 많습니다.

인간 대 인간이 아니어도요. 반려견과의 사랑과 책임, 부모와 자식 간의 애틋한 사랑, 사랑하는 공간을 사라지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순간들 등이 삶을 살면서 많을 텐데, 인간은 왜 그럼에도 사랑하게 될까요? 당신이 생각하기에 인간이 가진 이 안쓰럽고 위대한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 같나요?

 

A_09: 사랑이란 게 이별을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지만 또 삶의 원동력과 살아가는 이유를 제일 크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사람은 사랑이란 감정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ME: 원초적인 능력인 것 같아요. 인간은 세상을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여린 것 같아요. 누군가 애정으로 만든 옷을 입고, 어느 누군가가 만든 길을 걸어 다니고, 어느 하나 애정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어요. 삶은 사랑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사랑은 본능이자, 노력이자,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 같아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가장 좋은 키워드인 사랑을 인간들은 가지고 태어난 것 같아요. 이 능력을 잘 살려 조금 더 사랑이 풍부한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 인터뷰 덕분에 저 또한 사랑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네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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