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멈출 수 없는 추리의 매력 – 캐드펠 수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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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유독 추리 소설을 좋아했다. 추리 소설이 주는 자극과 통쾌함은 언제나 짜릿했기 때문이다.
무거우면서도 복잡한 사건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풀릴 때는, 같은 책의 결말을 몇 번이고 다시 읽곤 했다. 두꺼운 소설 책보다는 가벼운 스마트폰과의 시간이 더욱 익숙해진 지금도, 추리 소설은 나의 손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렇게 캐드펠 시리즈를 만났다.
추리 소설의 재미를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건으로의 몰입이다. 책장을 펴는 순간 사건 현장이 눈 앞에 펼쳐지고, 추리는 시작된다. 그 속에 들어간 우리는 더 이상 단순한 독자가 아니다. 마치 ‘셜록 홈즈’의 왓슨 박사가 된 것처럼 말이다. 수많은 ‘왓슨 박사’를 위해서, 캐드펠 시리즈에는 독자들의 몰입도를 올려주는 수많은 장치가 숨어있다.
캐드펠 시리즈의 첫 페이지에는 어딘가 흥미로운 지도가 있다. 바로 사건의 배경이 되는 중세 웨일스의 지도로,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의 세밀한 디테일이 재미를 배로 더한다. 또한, 사건의 이해를 위해 인물과 배경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과 이름에 이해가 어려운 초반부와는 달리, 점점 더 고조되는 사건의 전개와 ‘역사 추리’라는 뻔하지 않은 포인트가 매력적이다.
다시 만난 캐드펠 시리즈는 여전히 좋았다. 가장 기대했던 작품은 4권의 <성 베드로 축일>이었다.
성 베드로의 축일에서는 슈루즈베리의 시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위를 가려내기 위해 시작되는 게임을 그려낸다. 복잡하지만 매력적인 범죄의 구성과 구체적인 사건의 배경에서 시작된 몰입은 입체적인 캐릭터에서 그 절정을 이뤘다. 냉철하면서도 차가운 면모를 보여주는 주인공 캐드펠과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에마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캐드펠은 시리즈 내내 진실과 정의를 이야기한다. 어딘가 고지식하고 지루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세상의 풍파를 겪으며 누구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캐드펠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흥미로운 사건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번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는 캐드펠 시리즈와 함께 중세 웨일스 속 추리의 맛에 흠뻑 빠져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아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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