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나아가는 힘을 그리는 작가두도의 세계

다정함을 담아내는 작가두도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6.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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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나아가는 힘을 그리는 작가두도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나아가는 힘을 담아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두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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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도 모르는 그 시간은 모두 너의 마법이 될 거야>라는 작품으로 저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평소 공부를 하거나 훈련하는 시간은 누군가에게 보이지도 않고, 너무나 더디고 느린 시간이죠. 그러나 그 시간이 전부 당신의 힘이 되고, 마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대표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그렸을 때가 조용한 새벽에 홀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데, 창밖에 아무도 없고 오직 나만이 남겨진 느낌이었죠. 그 시간이 항상 저에게는 많이 우울해지고 스스로에 대해 불필요하게 파고드는 시간이었어요. 그러한 저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어서, 이 모든 시간도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언젠가는 다 좋은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처럼 제가 힘들었던 시기의 경험에서 비롯해 이야기를 만들어 독자님들께서 저의 이야기를 통해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벗어나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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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해 주신 것처럼 작가님께서는 ‘나아가는 힘’을 그리시는데, 그 내용이 굉장히 따뜻하고 섬세하다고 생각해요. 주로 어떻게 ‘나아가는 힘’을 모으시나요?

 

저에게는 굉장히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당시 심리학 책을 많이 읽었죠. 어떻게 해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당시의 저는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 점점 침몰되고 있었기에, 어떻게 해야 이런 생각을 없애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많이 찾았어요. 그래서 계속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반대되는 생각을 많이 하려는 버릇이 생겼어요. ‘아니야, 괜찮아, 너 지금 잘하고 있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전부 글로 적어낸 뒤 이야기로 만들다 보니 저와 비슷한 분들께서 저의 이야기를 보고 많이 위로를 받으시게 된 것 같습니다.

 


- 두도 작가님께서는 ‘그전부터도 그림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고 말씀해 주신 것을 봤어요. 원래 직장을 다니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작가님께서는 소통의 수단으로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네, 제가 미술대학 시각디자인 학과를 나왔어요. 그래서 당시 시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하기도 했고, 어린 시절부터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림을 그렸죠. 하지만 처음부터 그림책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제가 하던 일들을 계속하다 보니 ‘그림책’에 도착하게 된 것 같아요.

 

주변 분들께서 저의 그림을 책으로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고, 사실 저 스스로도 액정을 보는 것에 대해 힘들어해요. 액정을 보는 것은 아무래도 중독이 잘 되니까 거기에서 벗어나 종이로 무언가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죠. 또, 제가 이야기 만드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이야기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그걸 그림에 넣으니 자연스럽게 그림책이 만들어졌어요. 결국, 저는 그림책이 만들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해요.

 

 

- 1인 출판사 ‘나아가는 별’도 함께 하고 계시는데, 출판사를 차리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하하. 그림책을 만드는 것 까지는 잘 되었는데 사실 출판사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림책을 만들어야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책 작가로서 또 다른 세계가 열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주변 작가님들과 함께 대화를 하면서도 ‘그림책을 만들자’는 이야기는 잘 나왔거든요. 그런데 책을 내면서 저에게 독립출판사를 낼 것인지에 대한 선택지가 저에게 주어진 거였죠.

 

당시 제가 인쇄소에 상담을 했었는데, 그 인쇄소에 계시던 분께서 저에게 ‘꼭 출판사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출판사를 한다면 책을 많이 판매한 사람에게 출판사 상을 주기도 하고, 출판사를 내면 국립중앙도서관 등 특정 도서관에도 입고가 가능해지게 된다고 해주셨죠.

 

또, 제가 책 행사에 다닐 때에 그곳에 계셨던 독립 서점 작가님들께서 ‘이건 제가 만들어 출판한 책이에요’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의 출판사를 차려서 내가 나의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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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 작가님께서 출판하신 책, <작은 목소리의 이야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작은 목소리의 이야기>는 작은 존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는 마음에서 제작된 책입니다.

 

제가 만들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저의 목소리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내 이야기를 들어줘, 다들 쉬어도 괜찮아’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는 편이 아니죠. ‘멈춰서 쉬어 가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세상이라는 것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멈춰버리면 문제가 되니까요.

 

그래서 정말 쉬고 싶을 때 들리는 작은 목소리였으면 하는 마음에 이야기를 만들었기에 이 책의 제목을 <작은 목소리의 이야기>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SNS 작가 활동을 하며 만들었던 이야기 중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시거나 제가 애정 하는 작품들 5개를 모아 책에 담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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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해 주셨다시피 <작은 목소리의 이야기>에는 5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중 가장 작가님께서 애정하는 작품은 무엇일지가 궁금해요.

 

저는 <구덩이 두더지 이야기>를 좋아해요. 계속에서 구덩이에 빠지는 두더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야기죠.

 

그 이야기는 사실 저 혼자 만든 이야기가 아니에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다 감정의 기복이 있잖아요. 제가 그중 낮은 기복에 있을 때, 제 친구도 마침 그런 기복에 있었던 거예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 요즘 많이 처져있어’라고 이야기하니 친구가 ‘나도 요즘 그런 시기야’라고 대답을 해주었죠. 그 말에 저는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큰 위안을 얻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구덩이에 빠지는 시간은 언제나 오지만, 그것이 나만의 일이 아니며 사실 모두가 겪는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구덩이에 빠지는 날에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저는 구덩이에 빠진 시간을 아예 부정하면 오히려 힘들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시간으로 만들면 좋겠다, 그러면 어느 순간 다시 구덩이에서 나오게 될 테니까 그동안은 책을 읽어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라는 마음을 담아 이야기예요.


제 이야기에 다른 캐릭터가 등장할 때가 별로 없어요. 아무래도 제가 혼자 작업해서 그런지 제 이야기 중 친구 이야기는 많이 안 나오는 편이죠. 그런데 이 이야기는 저의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나온 이야기여서 그런지 저도 간간이 위로를 받는 것 같고,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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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배송된 위로, <작가두도의 이야기가 담긴 편지>


 

- 그림책 외에도 개인적으로 <작가두도의 이야기가 담긴 편지> (이하 작이담편)를 연재 중이시죠. 이 편지를 통해 작가님께서도 스스로가 지금까지 원했던 작가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작가님께서 원했던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요?

 

제가 지금까지 작가라고 생각해오며 동경해왔던 작가님들께서는 무민을 그린 토베 얀손 작가님, 스누피를 그린 찰스 M. 슐츠 작가님 등이 계세요. 공통적으로 흑백 삽화를 그리시고 신문이나 잡지에서 연재를 하셨던 분들이죠. 저도 신문지를 통해 연재만화를 봐온 사람이기에 저는 작가가 된다면 당연하게 그런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요.

 

그런데 최근에는 출판 시장이 많이 작아졌고, 신문이나 잡지로 만화를 연재하는 작가님도 많이 안 계시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제가 꿈꾸었던 일 자체가 없어진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출판 시장이 지금보다 많고, 스마트폰과 SNS가 없던 시절의 작가님들을 많이 부러워하면서도 스스로 포기하고 있었죠. 시대가 변한 것을 제가 거스를 수는 없다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제가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결국에는 저만의 방법을 찾아 만들게 되더라고요. <작이담편>은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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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것으로 저 스스로를 크게 알리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죠. 제가 좋아서 시작하게 된 일이니까요. 그런데 오히려 이 작품을 통해 저 스스로를 작가라고 인식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제가 SNS 활동만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작품을 올린 이후에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 ‘좋아요’ 수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 이것도 어떤 SNS에 올리느냐에 따라 반응이 다 다르 거든요. 그렇다는 것은 결국 저의 작품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어디에 올리는지 플랫폼의 차이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SNS 작가를 하다 보면 그 ‘좋아요’ 반응 수에 연연하게 되어 대중들을 쫓아가게 되잖아요. 그 과정에서 길도 많이 잃게 되고요.

 

그런데 <작이담편>은 제가 그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없어요. 그저 제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서 구독하는 것뿐이고, 제가 이번 주의 이야기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막상 받으시는 분들께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저는 전혀 알 길이 없죠. 그렇게 저는 계속 저의 이야기를 만들고, 구독자님들은 편하실 때 제 이야기를 보시는 거예요. 이 과정 속에서 이야기가 계속 쌓이는 것이 실제 눈으로 보이니까 스스로 지금까지 잘 해왔구나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 보람차고 뿌듯하더라고요.

 

 

-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즉각적인 반응이 없다 보니 '이번주의 이야기는 만족스러울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텐데.

 

어색했어요.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제가 굉장히 뿌듯하게 만들어도 거기에 대한 구독자의 반응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으니까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팬분들께서 편지를 써주시기도 하고, <작이담편>을 잘 읽고 있다고 메시지를 주시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SNS에 너무 빠져있었구나 생각하며 지금 이렇게 느낄 수 있는 반응에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해요. 또, 이렇게 받는 감동이 굉장히 크기도 하고요.

 

그래서 SNS만 할 때에는 반응에 따라 반응이 안좋으면 스스로에 대해 별로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두도의 편지를 한 뒤에는 ‘이번 주에 할 일을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작업에 임하게 되었어요.

 

즉, 작이담편을 통해 오히려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집중하게 되고, 타인의 반응에 휩쓸려서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저의 이야기 그 자체에 집중하게 되었죠.

 

 

- SNS를 할 때만의 작품과 두도의 편지를 하면서의 심적 차이가 작품에도 차이가 드러날 것 같아요.

 

맞아요. 저는 그렇게 만든 저의 이야기에 대한 차이점이 눈에 보여요. 제 X 계정에서 RT가 된 것들을 많이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주로 SNS 중독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죠. 그런 작품을 그릴 때에는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시고 공유해 주세요. 하지만 그분들께서 저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느낌은 없어요. 그저 그 장면이 공감되시는 거죠. 물론 그 또한 너무 좋고, SNS 작가를 하는 것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SNS 작가만 계속하면 제가 원하는 작가가 되지는 못할 것 같다는 마음에 이 둘을 적절하게 섞어서 병행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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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두도가 작가두도로 활동할 때



- 작가님께서 하신 이야기 중 ‘부정적인 생각은 습관이 된다’라는 말에 굉장히 공감했어요. 실제로 작가님께서는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하시는 것 같은데, 그 나아가는 방법은 어떻게 터득하셨는지.

 

저는 심리학 책을 많이 읽어요. 힘들 때 서점에 가서 심리학 코너에 간 뒤, 제목과 목자가 저의 상황과 맞는 것 같다고 생각되면 그 책을 사서 읽는 편이죠. 그렇게 읽은 심리학 책이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고 어떻게 해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많이 알려줬어요.

 

예전에는 제가 느낀 감정들을 다 담아내는 작품도 많이 제작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전부 담아내다 보니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너무 우울했죠. 물론 그 자체로도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저는 다른 분들께서 제 작품을 보시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우울할 때 심리학 책을 읽으며 많이 느낀 점을 작품 속에 담아내게 되었습니다.

 


-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읽으신 심리학 책 중 하나를 소개해 주실 수도 있으실까요?

 

라라 E. 필딩 작가님의 <홀로서기 심리학>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가장 처음 읽었던 심리학 책인데, 이 책을 통해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그 당시의 저는 저 스스로를 공격하고 있었어요. 특히 X (전 트위터)를 하다 보면, X 유저들끼리 ‘저렇게 살면 안 돼’라고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걸 지켜보다 보니 그대로 저 스스로에게도 오게 되더라고요. X 안의 논란들을 보며 타인을 싫어하게 되는 만큼 저 스스로를 싫어하게 되는 일도 많아진 거죠. 그런데 그 책을 읽으며 저는 처음으로 사람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저 스스로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스스로를 공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 작가 활동을 시작하며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시는 모습도 봤어요. 회사에서 있다가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제가 다녔던 시각디자인 학과가 광고의 면모가 많았어요. 학우들도 광고로 많이 취직을 하시고, 교수님들 중에도 광고 회사에서 일하신 분들이 계시죠. 그래서 사실 디자이너가 되어 어떻게 해야 많이 대중들에게 팔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에 대한 마케팅적 면모를 많이 배웠어요.

 

또, 제가 이전에 다녔던 회사가 리서치 회사의 디자인팀이었기에 그곳에서도 마케팅에 대해 계속해서 배우고 접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떤 브랜드가 어떤 신제품을 냈을 때,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 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면 제가 그걸 전부 디자인하다 보니 마케팅적인 면모를 다 들을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제가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이야기하다 보니 제가 지금까지 의미 없이 흐르는 대로 살았다고 생각했던 시간들 속에서 배웠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책도 구매해서 읽다 보니 경제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되었고요.

 

 

- 회사에서 나온 뒤로 작가 활동을 하면서도 슬럼프는 찾아왔을 것 같은데, 작가님께서는 슬럼프 기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맞아요. 사실 힘든 시기는 주기적으로 오는 것 같아요. 제가 안정적인 수입이 없다 보니 이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저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저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싶거든요. 그래서 저의 이야기를 만들 때도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제가 힘이 들 때 생각을 여러모로 많이 해요. 제가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습관이 되어서 그 당시의 감정이나 생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려고 하죠. 그래서 이 저의 생각과 감정을 이야기로 만들면 어떨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걸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더 힘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해요. 사실 기분에 따라 듣고 싶은 말은 다를 수가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고민에 맞춰서 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을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죠.

 

 

 

마무리 지으며



- 인터뷰를 마무리 지으며 작가님의 최근의 작품 중 하나를 소개해 주신다면?

 

<잠깐만 젖은 털을 말리고 빗방울이 약해지기를 기다릴래>라는 작품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 잠시만 쉬었다 갈게’라고 소리 내서 말하는 게 어색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커오면서 쉬어가겠다는 말을 해보지도 않았고, 여러모로 저에게는 많이 익숙하지 않은 말이죠. 그래서 ‘쉬어간다는 말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저는 작년, 재작년부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SNS에만 있으면 잠깐 머물렀다 가서 금방 잊히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또, 실제로 사람들은 액정 안이 아닌 바깥세상에 있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오프라인 활동을 많이 하며 이것저것 도전했어요. 워크숍을 열어보기도 하고, 전시를 해보기도 했죠.

 

그때 이 작품의 포스터와 함께 <인천아트북페어>에 참여했었는데, 직접 사람들을 만나서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저의 작품에 대해서 좋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의 피드백을 듣기도 하며 정말 큰 힘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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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풀어왔던 숙제 중 가장 어려웠던 숙제를 말한다면?

 

저는 사실 처음에 작가로서의 길을 잡지 못했어요. 어떤 작가가 되어야 할지, 무슨 작품을 그려야 할지에 대해서요. 그런데 오프라인 활동을 하면 저 자신에 대해 소개할 시간이 많아요. 전시, 공모전 등을 통해 나는 어떤 작가이고 이런 작품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야 했죠. ‘나는 그냥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야, 나도 내가 무슨 작가인지 모르겠어’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 스스로를 틀에 가두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었고요.

 

그래서 그 시기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였는지를 많이 되돌아 봤어요. 좋아하는 만화도 다시 봐보고, 좋아했던 소설책도 다시 읽어보며 스스로가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탐색하는 생각을 보냈죠. 그렇게 저 스스로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보니 제가 지금까지 지나온 모든 길이 제가 나아가는 힘이 되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는 소설책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그림만 있는 작품을 보면 흥미를 잃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도 그림과 글이 상호보완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그렇게 스스로에 대해 헤매는 시간이 오히려 저에 대해 더욱더 알아가고 스스로가 어떤 작가인지를 정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작가님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지금 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의 작품 활동이 꾸준히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일이 금전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은 아니니까요. 지금은 그저 제 고집대로 하고 있는 거죠.

 

그래도 제가 지금까지는 꾸준히 무언가를 못하고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매주 <작이담편>을 연재하며 꾸준히 하면 뭐라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 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며 책도 만들고, 전시를 하며 새로운 길을 많이 걸어가고 싶습니다.


또, 제가 평소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에 비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적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해요. 재치있는 이야기도요.

 

제가 만들었던 이야기 중 <오이 도깨비>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그 이야기가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그저 재미있는 상상이죠. 하지만 이것도 지루한 일상에서 재미를 느끼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재미있고 재치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작업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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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를 알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저의 팬이 되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너무 완벽할 필요 없으니 자신에게 다정하시길 바랍니다. 무병장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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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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