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멋지게 나이 들며 사는 법

글 입력 2024.06.06 12:0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포맷변환][크기변환]sunset-4064928_1280.jpg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어린 목소리의 질문자가 물었다. 나이 드는 게 슬픈데 어떻게 하면 좋냐고.

 

법륜스님은 나이 듦은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니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해가 뜨면 지고,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하듯 태어나면 사람은 늙고 죽고 반복되는 하나의 행위라고. 그러나 사람들은 잎이 피기를 원할 때 피면 좋아하고, 본인이 원하지 내키지 않을 때 떨어지면 슬퍼한다.


이렇듯 삶이란 여정에 나이 드는 것은 하나의 현상이다. 거스를 수도 물릴 수도 없다.


물론 요새는 시대가 좋아져서 운동, 피부과 시술 등으로 자기관리를 해 제 나이로 안 본다. 나이를 거스를 수 없다면 기왕 가는 길, 멋지게 나이 먹고 싶지 않은가? 적어도 나는 그렇다. 예쁘지는 않더라도 ‘저 사람 멋지다’라는 말은 들어보고 싶다. 그래서 젊을 때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


첫 번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끊임없이 배우고 싶다. - 내가 어렸을 때 꼭 해보고 싶었는데 당시에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여건이 안된다면 여유가 생겼을 때 도전하려 한다. 일례로 외할머니는 무언가를 계속 배우려던 분이었다. 종이접기, 꽂꽂이, 요리교실 에어로빅, 문화교실이며 각종 모임은 물론 부녀회 대 소사까지 챙기며 나이 들어서도 소위 말하는 ENFP 에너지 충만한 ‘갓생 의 삶’을 살았다.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할머니를 일일 선생님으로 초대하면 어떠냐고 제안할 만큼 인싸였던 할머니의 삶.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삶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왔을지 늘 의문이 들었다. 할머니는 멋지게 나이 먹은 사람이자 내가 존경하는 사람 중 한 분이었다.


두 번째, 체력을 키운다. - 나이가 들면 건강도 안 좋아지고 체력이 감퇴된다. 대단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걷기, 근력운동 등 빠르지 않아도 되니 꾸준하게 할 것이다. 최근 큰 수술을 몇 차례 받으며 나를 짓누르는 병명이 나를 많이 울었다. 그러나 운다고 세상이 바뀌는가,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일 뿐. 결국 이 말은 나 살고 싶다는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라도 치료, 운동을 해 나가는 중이다.

 

 

[포맷변환][크기변환]ai-generated-8719679_1280.jpg

 

 

세 번째, 삶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질 것이다. - 롤 모델로 꿈꾸는 원로 배우중 한 명인 배우 윤여정 선생님. 팔십을 앞 둔 나이에도 여전히 연기생활을 한다는 게 대단하다. 연기뿐 아니라 예능 토크쇼 등 여러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젊은 친구들과의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도 참 재미있다. 윤여정 선생님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즐거움 때문에 일을 하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성취를 한다는 느낌보다 이게 내 일상인데 이것조차 안 하면 나는 죽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고.

 

우아하다기보단 열심히 산 사람이라고 자신을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 삶의 어떤 한 부분, 분야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멘트 아닌가. 꼭 유명인이 안 돼도 상관없다.

 

몸 뉠 곳 있는 집 하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반려견 한 마리와 가족을 이뤄 건강하게 먹고살며 휴일이면 근처 휴양지를 놀러 가는 게 여유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에겐 평일 낮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에 앉아 하루 종일 멍 때리는 게 행복일 수도.


나이 들어간다는 건, 봄에서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되며 외면과 내면이 성숙해지는 것이다. 중고등학생 때는 그렇게 나이가 먹고 싶었는데 시간을 역행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때 왜 부모님들이 공부가 가장 쉬운 거라고 했는지 지금에서야 알 것 같고’

 

되돌릴 수 없으니 멋지고 당당하게 나아가 볼 것이다. 훗날 지금 보낸 시간들이 나중에 후회되지 않을 만큼.

 

 

 

업데이트_컬쳐리스트_최아정.jpg

 

 

[최아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