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p.4)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주지 않는다. 데미안에서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풀이를 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다’(p.11)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고 내가 세운 기준에 따라 살아갈 수 있을까?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나는 타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 속에서 나만의 인생, 삶을 구현할 수 있는지 세 가지 방법으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싱클레어는 나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방법을 찾아서 건강하고 주체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오늘은 단순한 도서 비평이 아닌, 삶의 주체성을 <데미안>에 어떻게 하면 구현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성장하기. - 싱클레어는 ‘당시에도 나는 이 구원을 내 짧은 인생의 가장 큰 경험으로 느꼈다.’(p.60)라고 말하며 데미안을 만난 경험을 기이하지만 신기한 경험으로 꼽는다. 또한 크로머와의 관계에서 발생한 끔찍한 후회도 ‘하지만 이상하게, 참을 수 없이 괴로운 와중에도 그때까지의 모든 일이 후회한 것은 아니었다.’(p.76)라고 하며 다양한 경험 속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매 순간 행복하고, 기쁘고,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살아갈 수는 없다. 어느 순간 불행한 순간도 찾아올 것이고, 나와 전혀 맞지 않는 이상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전부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경험들이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비슷한 상황이 다시 찾아왔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나 조언 필요 없이 나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싱클레어는 한순간에 크로머에 대한 끔찍한 경험을 정리하진 못한다. 하지만, 본인을 구원해 준 데미안과의 경험을 곰곰이 떠올리며 극복하고 성장한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 싱클레어는 크로머를 경험한 후,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바깥 환경이나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바깥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런 관심도 없이 행동했으며 여러 날을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였다...’(p.93)고 말한다. 그전까지는 작은 행동이나 사소한 경험에도 괴로워하고 주체성을 잃은 채 살아갔다면, 내면에 귀를 기울이며 고찰하면서 한층 성장한다. 결국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합일을 이루며 구원자, 조력자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완전한 주체적인 삶을 영위한다.
데미안과의 합일이 일어나기 전,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그때 너는 네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러면 내가 이미 너와 함께 있음을 알게 될 거야.’(p.385)라고 말해주며 마음속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조력자와의 합일로 완전한 주체성을 얻은 싱클레어처럼, 우리는 내면에 집중하며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남들과 다른 나의 장점, 단점 등을 솔직하게 알아내야 성장하며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싱클레어는 어두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사춘기적 충동 등으로 방황하기도, 상처받기도 한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입시에서의 실패, 사회생활 속에서 겪는 상처를 통해서 더 이상 도전하기 두려워하고, 남들의 속도에 따라서 살아가기 바쁘다. 작은 두려움들이 쌓이면서 ‘나 자신’을 잃게 된다. 내가 없는 상황에서 주체성은 당연히 찾을 수도 없다.
인생의 분기점에서 앞서 언급한 주체적 행동을 실천한다면, 당장의 변화는 없더라도 시간이 흘러 또다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주체적인 선택과 결정으로 한층 성장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