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시(詩)가 되는 1980년 광주의 시간,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의 윤시중 연출

글 입력 2024.06.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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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중 연출님.jpg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은 올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호평받아 온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서울을 찾았다.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작은 가정집을 개조한 '라이트하우스'를 무대로 삼았다는 것. 아시아 최대 규모의 블랙박스형 극장을 자랑하는 ACC 공연과는 또 다른 공연이 펼쳐지리라는 예상이 뒤따랐다.

 

극단 하땅세는 이곳에서 기존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시간을 칠하는 사람>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관객은 작은 가정집에 들어와 한 여성의 일상적인 시간을 지켜본다. 커피를 마시고 바닥을 정리하는 등 동시대 어디에선가 살고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의 시간이 지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 여성의 시간과 기억을 경유해 1980년 광주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이곳에서 그 시간(時)은 '드라마'가 되지 않는다. 평범한 가정집의 화장실, 부엌, 거실은 세트가 되고 국자, 참외 등이 소품이 되어 모든 것을 시(詩)처럼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시(時)를 시(詩)로 만들어 관객이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극단 하땅세가 5·18민주화운동을 조명하는 방식이자, 윤시중 연출가가 연극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시(詩)가 되는 1980년 광주의 시간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의 윤시중 연출

 

 

2024시간을칠하는사람_포스터.jpg

 

 

이 작품 원래 ACC 레퍼토리 공연 중 하나인데, ACC 공연과 이번 서울 공연은 전혀 다른 것 같아요.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ACC에서 레퍼토리 공연으로 거의 6년 동안 올라왔어요. ACC 공연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블랙박스 극장이라, 공연 스케일도 극단 전 단원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크죠. 매년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시간과 정성을 엄청 쏟았고, 내년에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요. 

 

이번에는 여기(라이트하우스)에서 이 공연을 처음 해 본 거예요. 저희 입장에선 새로운 버전의 첫 시즌 같죠. 이번 공연을 해 보니까 (큰 극장의 공연과 작은 극장의 공연) 두 개가 모두 존재할 수 있겠다 싶어요. 이 작품은 '도청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ACC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서사를 보여 줬다면, 이번에는 어머니와 딸의 서사를 보여 줘요. 그러면서도 어떤 부분은 조금씩 겹쳐서, 잘하면 시리즈처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ACC 공연과 서사적으로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네요. 개인적으로는 ACC 공연의 아버지와 아들, 이번 공연의 어머니와 딸이 한 가족이 아닌가 예상했거든요.

 

전혀 아니에요. 그때 도청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보시면 돼요. 원래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닌 도청을 주인공으로 설정했어요. 도청이 건물로서 거기 살았던 사람들의 얘기를 지켜보면 어떨까 생각한 거죠. ACC 공연은 그중에서도 도청을 칠했던 가족의 이야기였고, 지금 이 공연은 도청에서 일했던 한 어머니의 이야기인 거예요.


ACC 공연은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으로 ‘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주변에 여러 인물이 등장해요. 반면에 여기에는 일상의 건물이 나오는데, 혼자 있는 어머니의 시간과 기억으로 덧칠한다는 설정으로 시간과의 관계를 더하고 싶었어요. 기존 작품은 롤러로 (페인트)칠하는 걸로 탱크를 표현하는 것 같은 임팩트 있는 장면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런 게 하나도 안 되잖아요. 처음에는 서사를 그대로 갖고 오려다가 이 집에 맞는 서사로 새로 만든 거예요.

 

 

SNS-2024-05-14-시간을 칠하는 사람-서울 공연 드레스 리허설ⓒACCF BHT00.jpg

 

 

공연장을 먼저 정하고, 서사를 바꾸신 거네요?

 

네, ACC재단 조정호 본부장님이 공연을 여기서 해 보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이걸 어떻게 하나,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워낙 처음 만들 때부터 애정을 갖고 해 주셨던 분이라 믿고 해 보려고 했죠. 그런데 해 보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웃음). 그 이야기, 스케일이 여기에 도저히 안 들어왔어요. 그래서 이 정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들었죠.

 

사실 (ACC재단은) 관단체고, 저희는 민간 단체잖아요. 서로 방식도 다른데, 애정을 엄청 가져 주셨어요. 어떤 분은 회사를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공연한다고 떡이랑 음료수를 보내주시기도 했죠. (ACC재단과 하땅세는) 인간적으로 으쌰으쌰 하면서 여기까지 온 게 있어요.

 

 

모티브로 밝혀진 <시간을 짓는 건축가>의 로그라인을 보니 ACC 공연이랑도, 이번 서울 공연이랑도 달라 보이더라고요.


<시간을 짓는 건축가>에는 도청을 설계한 사람이 나오는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도청을 주인공으로 삼은 거예요. 5·18을 그린 훌륭한 작품들이 참 많은데, 결국 희생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오히려 저희는 시치미를 딱 떼고 도청 이야기만 객관적으로 해 보려고 했어요. 도청에 누가 왔다 갔다 했고, 도청에 어떤 일이 있었나에 초점을 맞춰서 접근했죠.


 

그래서 총격이나 피 흘림 없이 비극을 무대에 구현했다는 평론도 있더라고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을 해야 하는데, 극장이 큰 와중에 내용도 너무 무겁다면 관객 입장을 전혀 배려 안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행사니까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즐겁게, 재미있게 만들까 노력했고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ACC 공연 때는 배우들이 객석을 직접 움직이고 돌렸는데, 그 힘이 굉장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ACC 측에서는 배우들이 다칠까 봐 예산을 마련해서 기계로 움직이자고 했어요. 그래서 광주에서 제가 문숙경 배우님께 전화해서 그 소식을 알렸는데, 바로 5분 뒤에 전화가 온 거예요. 배우들이랑 회의했는데, 자기들 손으로 (객석을) 밀고 싶다는 거였죠. 그런 힘으로 작품이 지속되는 것 같아요. 이번 서울 공연은 또 다른 의미에서 배우들이 헌신하고 있고요. 어떤 친구는 모기에 물려 가면서 관객이 들어올 때부터 35분을 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웃음). 

 

 

SNS-2024-05-14-시간을 칠하는 사람-서울 공연 드레스 리허설ⓒACCF BHT09.jpg

 

 

이번 공연에서는 약 20분 동안 대사 없이 일상을 보여 주는 게 신선하더라고요. 1시간 공연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잖아요.


고민이 있죠. 분명히 한두 명은 지루하다고 얘기할 것 아닙니까?(웃음) 그런데 실제로 이런 사람이 살았다는 생각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 한다면 이렇게 리얼 타임으로 보여 주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이건 연극이기 때문에 동네 아주머니가 지나가는 소리 같이 나름대로 (지루함을 덜어내려고) 고민해서 넣은 부분도 있어요. 이 시간만 버텨내면 어떤 세계를 갈 것이라는 믿음으로요.


어제까지만 해도 엔딩을 드라마틱하게 끝내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여러 피드백을 받으면서 이 엄마의 진정성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판단에 지금도 썰렁한 리얼 타임을 보여 주고 있는 거죠.


 

그래서 연극을 보면서 그 시대를 거쳐온 사람이 지금, 어디선가 저렇게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그런 의도가 있죠. 지금 이 시대에 누군가가 그렇게 있는 거죠.

 

 

SNS-2024-05-14-시간을 칠하는 사람-서울 공연 드레스 리허설ⓒACCF BHT13.jpg

 

 

다른 지역에서는 야외 버전으로도 공연을 진행하셨더라고요.


그건 ACC 버전을 가지고 한 건데요. 좀 자신 있는 게, 연극을 크게 하는데도 관객을 들었다 놨다 했어요. 참여형으로 하기도 했고, 배우들이 몸을 던지면서 했죠. 어떤 배우는 야외 공연 때 콘크리트 바닥에 계속 몸을 던지길래 그러지 말라고 만류할 정도였어요. 

 

작품마다 우는 포인트도 다른데, ACC 버전은 가장 아름다운 장면에서 울어요. 비극을 하나도 안 보여 줘요, 처음에. 그런데도 관객들은 이게 5·18에 관련돼 있다는 걸 알잖아요. 그래서 저 아름다운 순간이 깨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시죠. 야외에서 할 때는 배우들이 연기하다가 뒤에 와서 객석 밀고 그러고 있는 걸 볼 때 뜬금없이 제가 울음이 나와요(웃음). 그게 저희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우리가 그때의 아픔을 얼마만큼 갖고 올 수 있겠어요? 근데 적어도 우리 작품을 통해서 5·18에 대해서 이해하는 사람들,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기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자료를 보면 자꾸 무거워지는데 저희마저도 너무 무겁게 접근하면 관객들에게 벽이 생기니까 최대한 경쾌하게 가져가려고 했거든요.

 

 

혹시 서울 공연은 어떤 부분에서 울컥하시나요?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다가 현실로 탁 돌아올 때, 사실 저한테는 그 순간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진짜 악몽 같은 장면보다 그게 더 울컥하죠. 엔딩에서도 울컥하고요. 보통 연극 만들기에는 드라마성, 연극의 룰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 나름대로는 그 룰을 신경 안 쓰고 그냥 여기서 벌어지는 걸 우리가 믿고 하자고 생각했어요. 연극을 만들다 보면 저도 노하우가 생겨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을지 알고는 있는데, 그게 또 가짜처럼 보이는 거죠. 연극은 원래 가짜인데, 이 공간에서는 가짜처럼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SNS-2024-05-14-시간을 칠하는 사람-서울 공연 드레스 리허설ⓒACCF BHT08.jpg

 

 

공간이 주는 느낌 때문인 것 같은데 관객이 외부인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ACC 공연에서도 한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에요. 그런데 여기는 일반 극장보다 더 작은 곳이니까, 이 작은 세계에서 우리가 저 여인의 기억에 들어갔다 나왔다 해 보자, 그런 고민을 많이 하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에게 기억이 어떻게 보일까?'라는 걸 고민할 때 (단원들끼리) 모여서 어제 꾼 꿈 얘기도 하고, '기억은 뭘까?' '기억이 100% 믿을 만한 건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죠. 그러다 보니 스토리텔링을 하지 말자고 했는데도 이 안에 스토리가 들어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이게 첫 번째 시즌인데, 저희는 작품을 만들 때 좀 오래 걸리거든요. 극단 시스템이다 보니까 같은 배우들이 그 다음 시즌에도 계속 하면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죠. 아직은 덜컹덜컹 하면서 친절한 부분도 있는데 점점 발전시켜 나가면서 관객들이 기억을 더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좋은 공연이 이미 많지만, 저희 공연을 통해서는 관객들이 기억을 눈으로 보는 것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도 공간이 참 중요해 보여요. 하땅세는 원래 공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극단이기도 하잖아요.


맞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공간이 새로워야 관객도 새롭게 보거든요. 이번 작품 할 때 저희를 도와주시는 스태프 선생님이 드라마로 하지, 왜 이렇게 힘들게 고생을 하느냐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어요. 그런데 '연극은 이런 거다.'를 직접 보여 주는 것보다, 이렇게 했을 때 관객이 예민해지고, 예민해진 상태에서 (서사를) 만나는 게 관객들한테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새로우면서도 관객들이 예민해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싶었죠. 

 

두 번째는 현실적인 이유인데, 엄청난 세트나 소품을 만들어도 공연이 끝나면 폐기 처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게 다 환경 오염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테스트를 많이 해서 세트나 소품을 최소한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만들고 나면 극대화해서 쓰려고 해요. 이번 공연에서도 최대한 원래 이 집에 있는 물건들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그게 이 작품만의 특성이 아니라 극단의 모토이기도 한 거네요. 


저희 모토죠. 왜냐하면 제가 무대 미술가거든요. 제가 디자이너니까 최대한 비용도 세이브하고, 만든 것은 안 버리고 오래 가게 하자, 그리고 하나를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서 쓰려고 해요. 그리고 배우들이 계속 같이 하기 때문에 소품이나 무대를 어떻게 쓰는지 아는 것 같아요. 애정이 있죠. 배우와 무대가 잘 안 만날 때도 있는데, 저희는 시작부터 배우들이랑 같이 만드니까 배우들이 다룰 줄 알죠. 그래서 하땅세가 많은 예산 없이도 유지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웃음).

 

 

SNS-2024-05-14-시간을 칠하는 사람-서울 공연 드레스 리허설ⓒACCF BHT10.jpg

 

 

이 공연이 초연 개념이라고 하셨는데, 다음에도 더 공연하실 예정인 거죠? 


일단 ACC 공연은 거기서 계속하면서 서울분들이 광주에 와서 공연을 보게 하는 게 저의 꿈이에요. ACC 공연을 서울로 그대로 가져와서 올리면 어떠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건 제가 반대했어요. KTX를 타고 와서 보실 정도의 가치를 만들고 지키려고 했고, 그게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초청을 하고 싶어한 데도 있었는데, 규모가 워낙 커서 들어갈 만한 곳이 공설 운동장 밖에 없기도 하고요(웃음).

 

그런데 이번 공연 같은 경우는 무대가 작은 집이잖아요. 그래서 전 세계의 작은 집에 저희 팀이 가서 공연하는 투어 공연을 개발 중이에요. 민중과 공권력에 관한 일들은 세계 어디에나 있거든요. 각 공간에서 이런 이야기로 공연하면 의미가 있겠다 싶어요. 기본적인 몇 개만 조정하면 나머지는 현장에 맞춰서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아비뇽이나 에든버러 같은 곳에 집을 한 채 얻어서 공연을 올려 보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재미있고 의미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하땅세가 이 작품으로 1980년 광주를 기억하는 방식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네요. 세계 어디가 될 수도 있는 작은 집, 거기에 사는 어느 평범한 개인, 그 사람이 사건 이후에 겪어 온 시간들,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렇죠. (작중) 시간을 2000년대 초반으로 잡았는데, 딸을 잃고 20년을 보낸 어머니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그리고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거죠. 5·18을 다룬 작품들이 많은데, 저희가 할 수 있는 방식은 이런 것 같아요. 다른 이야기를 통해서 오히려 (역사적 사건을) 더 궁금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총, 칼이 한 번도 안 나오게 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5·18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을 때 관객들이 이 이야기에 대해 스스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한 거죠. 너무 끔찍한 비극이잖아요. 그걸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걸 피하고 싶긴 했어요. 

 

사실 소품실에 군모도 있고, 총도 있고 다 있어요. 하면서 다 뺀 거죠. 최대한 이걸 빼면서 이야기 해 보자, 그래야 관객들이 더 깊게 오지 않을까, 저는 여전히 그걸 믿고 있어요. 말로 얘기하는 게 제일 정확하고 쉬울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의 역할은 말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느끼게 해 주는 것 아닐까 해요. 그래서 저희 작품은 시간이 갈수록 시가 되고 울림은 더 클 것이다, 저희 작품은 시를 추구해요. 정말 좋은 연극은 시가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연극을 하다 보면 가치와 도전 의식과 작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우리 거다, 이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와요. 그런 힘이 있어서 계속 발전시킬 것 같아요. 사실 모든 작품이 그렇진 않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년 공연에는 또 놀라운 게 있을 텐데, 꼭 와서 보셔야 합니다(웃음).

 

 

사진_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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