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살아간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세스고딘 - 생존을 이야기하다를 읽고
글 입력 2024.04.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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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고 초목은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이 말이 무엇이냐? 벌써 2024년도 중반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하루를 살고 하루를 살다 보니, 이렇듯 시간이 흘렀는데.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냈을까?'

 

에 대한 물음표를 지닌 채 서점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책.

 

오늘은 그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어떤 종이라도 태어난 개체 수보다 살아남은 개체수가 훨씬 적다."


세스 고딘 - 생존을 이야기하다 中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책의 한글 제목과 영문 부제는 모순적인 부분이 있다. 생존을 이야기하면서, '생존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언뜻 바라보면 사뭇 이해하기 어렵지만 책의 내용을 읽고 깨달았다. 생존해야 하지만, 생존하기 위해선 '그저 생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적자생존', '약육강식'.

 

원래는 동물의 세계를 설명할 때 흔히 등장하는 용어다. 최근에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살아남기 위해 새기는 단어가 되었지만.

 

적응해야 살아남고, 약하면 물어뜯긴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시시각각 변해가고 이는 언제나 상정 범위를 벗어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두 눈 치켜뜨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겠지만... 이 대전제를 실행에 옮기기는 여간 쉽지 않아 보인다.

 

세스 고딘은 책에서 생존을 넘어 변화하기 위한 몇 가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주밍이라는 개념이 신선했는데.

 

 

작으면서 노력이 별로 들지 않는 변화를 수시로 만들 수 있도록 사람들을 훈련시킴으로써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무시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주밍이라고 부른다.

 

세스 고딘 - 생존을 이야기하다 中

 

 

여기서 말하는 사소한 변화는 무엇일까?


 

주밍을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쉬운 방법이 있다.

 

1. 점심 또는 저녁 메뉴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먹어 본다. 그리고 다음 날 또다시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 본다.

2. 출근길에 평상시 싫어하거나 또는 잘 듣지 않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들어 본다.

3. 매주 과거에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던 종류의 잡지를 읽어 본다.

4. 일주일에 한 번 당신의 소속된 분야와 전혀 관련이 없는 영역의 전문가를 만나 보거나 평상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박람회나 세미나에 참석해 본다.

5. 사무실 또는 책상의 배치를 바꾸어 보고 그게 안 되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비품의 위치라도 바꿔 본다.

 

 

기실, 인간은 매우 단순하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어려운 것보다 쉬운 것을,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을. 변화보다, 안주를.

 

이러한 기본 전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행동을 촉구하는 이 책이 나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쩌면, 지금의 내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지만 애써 나아가고 있다고 최면을 걸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쉽지 않은 사회 속에서, 나의 지난 4개월이 의미 없지 않았기를 바라보며. 생존을 넘어 변화를 통한 성장이 이루어졌음을 바라보며.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발버둥 치는 청년 세대를 바라보며. 진리이지만 조금은 야속한 한마디를 하고 싶다.


우리는 살아간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컬쳐리스트 최원영.jpg

 

 

[최원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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