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by Yang EJ (양이제)]

[NOW PLAYING: I'll Fall with Your Knife - Peter Murphy]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제 작품을 공개적인 곳에 올리는 게 거의 처음이라, 여전히 많이 떨리고 긴장됩니다.

타인의 언어가 아닌 제 언어로 말한다는 건, 결국 그에 대한 비판도 온전히 제가 받아들여야 함을 뜻하겠지요.

타인의 언어란 방패막이가 사라진 지금의 저는 꼭 발가벗은 것처럼 많이 낯설고 부끄럽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으로부터 손가락질받는 기분이에요. 자기 작품을 선보인다는 건 실력이 출중한 거장들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 여태까지 여겼기 때문이겠지요.

아직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은 저 스스로 잘 알고 있으나, 그렇다고 이런 부담감만으로 처음을 맞이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저는 늘 부담을 느끼면 제 실력을 반절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니 이 두려움이란 거대한 해일 속에, 제 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저만의 물결을 찾아내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평을 무작정 염려하며 불안해하기보단, 앞으로의 여정 동안 위 삽화 속 캐릭터의 삶을 연구하고 발굴해 낼 즐거움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저의 심정을 담아 해당 시리즈의 제목을 [1st solo album]으로 설정했습니다.

매주, 저에게 영감 혹은 즐거움을 주었던 노래와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의 트랙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