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요시다 유니 : Alchemy [전시]

글 입력 2024.02.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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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떠한 제한 없이 흥미가 돋는 전시라면 가리지 않고 즉흥적으로 가는 편이다. 장소 또한 가리지 않는 편이라 때때로 발길이 닿는 대로 가다가 우연한 기회에 관람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전시는 이러한 성향으로 즐겼던 것과 다른 전시인데, 바로 석파정 서울 미술관에서 진행된 요시다 유니의 <요시다 유니 : Alchemy>이다.

 

요시다 유니 작가의 작품은 몇 년 전 지인의 소개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 작가는 자신만의 색채를 담은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인데, 예술성만을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 여러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작품을 찍는 등 상업 사진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평소 예술적인 목적으로 촬영된 사진 또한 좋아하지만, 상업적인 목적으로 찍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사진전을 좋아하는 편이었기에 처음 접했을 때 상당히 관심이 갔었다. 상업 사진의 경우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배치와 색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선호도를 만족하면서 작가만의 고유한 특징이 확실한 작가였기에 자연스레 작품을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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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때 당시의 요시다 유니는 사진을 좋아하는 몇몇 이들에게 알려져 있을 뿐 국내에서 큰 인지도를 얻지 못한 작가였다. 거기에 해외 작가이다 보니 국내에서 작가의 사진을 관람할 기회 또한 없어 작가 개인 SNS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석파정 서울 미술관에서 요시다 유니의 개인전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바로 관람하게 되었다.

   

 

 

단 하나뿐인 작가


 

요시다 유니 작가의 작품을 아무런 정보 없이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주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마치 착시를 유발하는 듯이 설계된 작품은 작가의 섬세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가는 바로 ‘CG를 사용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작가는 사진에 있어서 CG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정교한 작업과 설계, 배치를 통해 마치 CG를 사용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사진을 찍어낸다. 이는 요시다 유니의 고유한 특징으로 그래픽이 발달한 시대에서 정반대의 기술로 그것을 재현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유형은 과일을 이용해 찍은 사진인데, 작가의 가장 대표 작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과일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색깔과 빛깔을 조합한 후 사진을 찍어내는데, 과일의 광채를 이용하여 보석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하거나 같은 종류라도 각각의 과일마다 색이 다른 것을 이용하여 마지 모자이크처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의 치밀한 계획과 자신이 원하는 색을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예술관 덕분에 관람하는 이들이 사진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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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았을 때 요시다 유니는 자연물을 이용한 사진을 많이 작업한다고 생각하는데, 앞서 말한 과일 이외에도 식물의 뿌리, 줄기 등을 이용하여 색다른 물건을 연출하기도 하고, 자연스러움과 자연물만이 가질 수 있는 생동감을 이용하여 관람하는 이들이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그렇기에, 색채의 조합을 좋아하는 만큼 이번 전시가 상당히 즐거웠는데, 각각의 작업물을 어떻게 구상하고 실행했는지 알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이번 전시의 특별함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하게도 요시다 유니의 작업 과정과 신작 등을 구경할 수 있었다. 어떻게 수작업으로 표현해낼 수 있었을까 경악스러운 사진이 많은 만큼 작업 과정이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단편적으로라도 이를 공개해주어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충족시킬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작업 노트뿐만 아니라 실제 작업에서 사용한 소품 또한 전시되어 있었는데, 소품이 사용된 결과물과 함께 비교해보면서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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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과거 그동안 공개되었던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새로운 사진 또한 공개되었는데, 트럼프를 모티프로 삼아 하나의 시리즈로 작품을 만들어서 감탄하게 되었다. 멀리서 보면 우리가 아는 트럼프가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사물들이 등장하여 이러한 소재들을 어떻게 생각해냈나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 외에도 작가의 대표작을 설치 미술로 재탄생시키고 이번 전시가 어떻게 구성되었나 마지막에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다시 한번 감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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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유니는 각종 브랜드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음악가들이랑도 여러 작업을 진행했었다. 그만큼 분야마다 특징이 상당히 달랐을 텐데 그런데도 그 특성에 맞추어 자신만의 고유성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했다.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그녀의 사진을 보고 과연 그녀의 예술 원천은 무엇일까 궁금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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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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