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도 있는 법이다 [문화 전반]

모든 만남은 이별이 있기에 완성된다. 남은 아쉬움을 부정하지 않고 내버려 두려 한다.
글 입력 2024.02.01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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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남은 이별이 있기에 완성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끝'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끝'은 모든 만남과 관계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이미 끝난 일을 더 붙잡고 있지 말라는 뜻이다.


나는 한 달 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공부하면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났다.

 

처음 말레이시아에 가기 전에는 한 달은 너무 긴 것 같아서 일주일만 갔다 오고 싶다고 했지만, 막상 말레이시아에서 일주일을 보낸 후에는 지금 가야 했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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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내 말레이시아 한 달 어학연수가 끝났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동안 많은 말레이시아 문화와 다양한 나라의 문화들을 배우고 한국의 문화도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내 생각대로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많은 나라의 다양한 문화는 알게 되었는데, 내가 친구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설명했는지는 의문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서 느낀 외국 친구들의 가장 큰 특징은 표현이 스스럼 없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고마우면 고맙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나는 말레이시아에 와서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법을 가장 많이 배운 것 같다.

 

나도 친구들처럼 내 감정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았고, 친구들이 그런 것처럼 나도 친구들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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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한 달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미련 없이 말레이시아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외국 친구들을 영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슬퍼지기는 한다. 친구들은 항상 한국에 꼭 가겠다고, 한국에 가면 연락하겠다고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너무 멀고 나도 다시 말레이시아에 오겠다는 약속을 쉽게 하지 못하겠기에 더 슬퍼졌다.


한 달 동안 말레이시아와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에게 너무 정이 들어버렸다. 사소한 골목길 하나하나까지도 한국에 가면 그리울 것 같다. 어학연수를 오기 전에는 말레이시아가 어떤 나라인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말레이시아에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홀가분하기도 하다.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도 있는 법이기에, 갖고 있는 아쉬움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려 한다.

 

그러면 언젠가 다음이 만들어지겠지.

 

 

[김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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