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겨울나그네 - 젊은 날의 초상을 이야기하는 뮤지컬

글 입력 2024.01.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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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는 2023년 12월 15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개막해 2024년 2월 25일까지 진행하는 뮤지컬이다.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 현대 문학의 대문호 故최인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겨울나그네는 대학교 내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민우(남자주인공)가 걸어오던 정다혜(여자주인공)와 부딪히면서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포스터 속 이미지처럼 사고와 같은 한 순간에 둘은 사랑에 빠졌지만, 한민우를 둘러싼 다양한 일들이 결국 그들의 사랑을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에 머물게 한다.

 

겨울나그네는 어떻게 보면, 계층이 나뉜 사람들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남자주인공인 한민우라는 캐릭터를 기준으로 소위 엘리트 계층이라고 말하는 집단과 엘리트 집단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머물러 있는 부랑자 집단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민우가 자신의 아버지의 몰락과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빚을 독촉하는 빚쟁이를 때리며 과거의 의대생이었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주인공이 한 차례의 인생의 전환점을 겪으며 찾아가게 된 곳은 어머니의 가족이 운영하는 공간이었다. 겨울나그네는 그 공간에서도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화려한 무대배경과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와 춤, 노래가 마치 관객을 그 공간으로 초대하는 모습이었다.

 

극의 중간에 한민우의 아버지가 한민우의 회상 속에 등장하여 한민우를 위로하는 넘버가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으신 배우분의 연기에 눈물이 글썽여지기도 하였다. 극의 결말은 주인공인 한민우의 죽음이었지만, 이후에 한민우를 그리워하는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장면이 그려지며 마지막 넘버가 나올 때 극의 감동은 극에 달한다.

 

커튼콜 때 나오는 마지막 넘버 <레퀴엠>의 가사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흘러간다 세상은 멈추지 않고 변해간다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모두 끝난다 지나간다 기쁨도 슬픔도 모두 끝이 난다 우린 매일 이별하며 살아간다 마음에 남아"

 

올겨울에 첫사랑에서 시작해 그리움에 종착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겨울나그네〉를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첫사랑의 풋풋한 설렘과 가슴 시리는 아련한 추억, 잃어버린 순수와 모든 이들에게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젊은 날의 초상을 이야기하는 뮤지컬을 관람하고 싶다면 겨울나그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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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공연사진7 (제공-에이콤).jpg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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